외장하드에 담긴 당신의 데이터는 안녕하십니까?
도시바 외장하드의 인기비결
2018-03-29 김희철 기자
외장하드에 담긴 당신의 데이터는 안녕하십니까?
2006년 9월 구글의 엔지니어가 ‘클라우드’라는 개념을 제시한 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저장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어디서나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어 오프라인 저장장치의 필요성이 줄어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인터넷에 연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클라우드 등의 저장 서비스가 무력화된다. 필요한 데이터는 손이 닿는 곳에 남겨 두는 것이 더 나을 때가 있는 법. 그렇기에 외장하드는 여전히 중요한 저장장치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외장하드를 선택해야 할까? 실질적으로는 속도와 용량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어떤 하드디스크를 사용해야 할까
외장하드의 핵심 부품은 역시 데이터를 저장하는 하드디스크일 것이다. 하드디스크는 얼핏 보기에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사용환경이나 기록방식에 따라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최근 하드디스크를 선택할 때 기억해야 할 점은 데이터 기록방식이다. 크게 SMR 방식, PMR 방식으로 나뉜다.기록방식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기록방식에는 크게 수평 자기 기록방식(LMR)과 수직 자기 기록방식(PMR) 그리고 기와식 자기 기록방식(SMR)으로 나눌 수 있다. 수평 자기 기록 방식(Longitudinal Magnetic Recording, LMR): 수직 자기 기록 방식이 개발되기 이전에 사용하던 방식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자기 입자들을 수평으로 배열하므로 만들기 쉬운 것이 장점이지만, 데이터 밀도가 낮아 대용량을 실현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다. 수직 자기 기록 방식(Perpendicular Magnetic Recording, PMR) :기존의 기록도체를 수평에서 수직으로 세웠다. 즉, 자기입자가 아니라 하드디스크 트랙 밀도를 높인 것이다. 덕분에 수평 자기 기록 방식(LMR)의 문제였던 초상자성 한계 현상(온도 변화에 따라 디스크 표면의 자화 방향이 반전되면서 데이터가 손실됨)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한 가로보다는 세로로데이터를 차곡차곡 배열할 수 있어 같은 공간에 더 많은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다. 기와식 자기 기록 방식(Shingled Magnetic Recording, SMR): 쓰기 데이터 트랙을 겹쳐서 사용한 방식으로 같은 공간 안에서 트랙을 기와 지붕처럼 겹쳐서 쌓아올려 뒀다고 보면 된다. 덕분에 트랙의 남는 공간을 가득 채워서 쓸 수 있어 같은 크기에 더 큰 용량을 쓸 수 있어 기존 PMR 방식의 용량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기술이다.시장의 중심이었던 PMR 방식 vs 용량 한계를 넘어선 SMR 방식
위에선 기록방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간략하게 알아봤다. PMR 방식은 2004년 도시바가 세계 최초로 하드디스크로 실용화하여 현재까지 쓰이고 있는 방식이지만, 4TB의 벽을 넘지 못한 용량 한계가 치명적이었다.이러한 용량 한계를 위해 도입된 기술이 SMR 방식이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읽기 작업에는 문제없지만, 쓰기 작업에 약하다. 쓰기 데이터 트랙을 겹쳐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겹쳐진 트랙 바로 하단의 트랙에 새로운 데이터를 쓰게 될 때 상단의 데이터가 파괴된다. 즉, 상단 트랙의 데이터는 캐시 메모리로 가 있다가 새로운 데이터가 기록되면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여러 트랙이 한 블록으로 취급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렇다.이러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느려진다. 하드디스크가 꽉 찰수록 속도는 더욱 느려진다. 추후에 개선이 될 수도 있지만, 현재는 이런 상황이다. 단순 데이터 저장(백업)용이라면 괜찮은 선택이겠지만, 쓰기 작업을 자주 한다면 답답할 수 있다.실사용 시에는 어떨까? PC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 SMR 외장하드를 사용 중인 유저들의 의견을 보면, 대체로 데이터 보관이나 백업 용도로는 쓸 만하지만 수시로 데이터를 지우고 쓸 때는 적합하지 않다고 표현한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외장하드에게 중요한 점은 저장 용량이 다가 아니다. 데이터의 관리 및 보호, 사용 편의성, 휴대성 등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도시바 외장하드가 선호되는 이유, PMR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