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KU1P - 노래는 잘해도 달리기는 느린 와이브로 모뎀

2009-03-10     PC사랑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LG 초콜릿폰이 휴대폰뿐만 아니라 다른 전자제품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나 보다. ‘LG-KU1P’는 초콜릿폰의 축소판 같은 생김새다. 작동도 비슷해 액정과 버튼이 없는 터치 방식으로 움푹 파인 홈을 살짝 누르면 MP3 플레이어를 조정할 수 있다. 생김새는 한 눈에 반할만큼 예쁘지만, MP3 플레이어치곤 기능이 적고 단순하다. 음악만 재생하는 기기치곤 크기도 조금 크다. 물론 여기엔 이유가 있다.LG-KU1P는 MP3 플레이어가 아니라 USB 와이브로 모뎀이다. 모뎀 안에 MP3 플레이어를 넣은 LG-KU1P는 이어폰을 꽂으면 2GB 용량의 MP3 플레이어로 변신하고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USB 포트에 꽂으면 이용자를 무선 인터넷 세상으로 초대한다. 와이브로 설치 방법은 간단하다. 와이브로 서비스에 가입한 뒤 인증받은 모뎀을 USB 포트에 꽂으면 알아서 설치를 시작한다. 윈도 비스타와 XP 버전으로 나누어져 있어 내 운영 체제에 맞는 파일을 깔면 된다.와이브로는 이동하면서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래서 빠른 속도보다 안정적인 수신이 중요하다. 설치를 하고 무선 랜 속도를 측정해 보니 속도가 1Mbps가 나왔다. 와이브로 모뎀들의 평균 속도인 3Mbps에 비해 조금 느리다. 서비스 지역 내에서는 이동 중에도 수신이 끊기지 않지만, 지역을 벗어나면 바로 끊긴다.

MP3 음질은 무난하다. 저음은 약하고 고음에서는 소리가 약간 깨진다. 내장 배터리를 이용하고 USB로만 충전한다. 완전 충전을 하면 전원 LED가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바뀌어 충전이 끝난 것을 알린다. 충전은 4시간 정도 걸리고, 음악은 약 10시간에서 11시간 정도 재생한다. 옆면의 모드 버튼으로 이퀄라이저와 반복 모드를 설정한다. 와이브로 모뎀에 MP3 플레이어를 단 것은 좋지만, 이도저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