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안 9600GT 허리케인 - 강한 유전자 지닌 새로운 혈족의 등장
2009-03-18 PC사랑
엔비디아의 지포스 9600GT(G94)는 9세대 지포스의 주력 제품이다. 엔비디아는 지금까지 고성능 제품을 먼저 발표하고 얼마 뒤에 주력 제품을 내놓는 작전을 써왔다. 상위 모델만 잘 홍보하면 뒤에 따라오는 모델도 저절로 홍보가 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이번에는 9600GT가 9800보다 먼저 나왔다. 요즘 한참 기세등등한 라데온 HD 3850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그 중 라데온 HD 3850 저격수를 자청하고 나선 ‘렉시안 9600GT 허리케인’은 GPU 클럭을 50MHz 높였고, 3850의 특기인 멀티미디어 제어 기술을 무력화하기 위해 갖가지 영상단자로 무장했다. 덕분에 저해상도에서 고전하는 다른 9600GT들과 달리 홀로 전 해상도에 걸쳐 라데온 HD 3850을 압박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실전에 앞서 라데온 HD 3850과 지포스 8800GS를 상대로 실력을 점검해봤다. ‘3D 마크 06’에서 렉시안 9600GT는 두 제품을 모두 앞질렀다. 고해상도로 갈수록 격차가 컸는 데, 1,920×1,200화소에서 9600GT는 6,974점을 기록했고, 라데온 HD 3850은 6,165점, 지포스 8800GS는 5,989점을 기록했다. 기본 클럭인 600MHz로 승부했다면 이처럼 큰 격차를 내지는 못했을 것이다.렉시안 9600GT 허리케인은 저격수답게 쿨러도 특별하다. 방열판에 4개의 열전도 파이프를 심어 냉각 효과를 높였고, 풍량도 넉넉하다. 덩치가 커서 옆에 슬롯을 2개나 못 쓰게 만드는 게 흠이다. 9600GT의 기본 쿨러는 그래픽카드 슬롯을 벗어나지 않는다.값은 23만 원 안팎이다. 아무리 환율과 세금을 따져도 ‘200달러 이하에 내놓겠다’는 엔비디아의 말과 괴리가 너무 큰데, 비싼 장비를 여럿 착용한 데다 A급이라고 조금 뻗대는 중이다. 실전의 무서움을 알고 나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몸을 낮출 테니까 그때까지는 아량을 베풀어 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