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콤패니언 2 시리즈 II - PC 스피커의 스탠다드
2009-03-25 PC사랑
‘보스 콤패니언 2 시리즈 II’(이하 콤패니언 2)는 14만 원이나 하는 데도 보스의 보급형 PC 스피커다. PC 주변기기 제조사의 물건이라면 하이엔드 PC 스피커로 분류할 테지만 이 동네는 노는 물이 다르다. 먼저 탄탄한 만듦새가 흔한 PC 스피커와는 수준이 다르다.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빚은 인클로저는 0.1mm의 오차도 없이 정갈하게 조립되었다. 유닛은 풀레인지 하나를 쓴다. 크기가 작은 스피커에서 고음부터 저음까지 두루 소화해야 한다면 풀레인지가 가장 좋은 선택이다.입력 단자가 2개라서 두 가지 신호를 동시에 받는다. 단자가 2개일 뿐이어서 소스를 선택하는 기능은 없다. 앞에는 헤드폰 단자와 볼륨 다이얼이 있다. 다이얼이 작아 조금 불편하지만 다이얼을 돌릴 때 음량이 갑자기 커지거나 줄어드는 일 없이 일정하게 늘어난다.‘보급형’이라 그런지 소리는 ‘보스’답지 못하다. 귓바퀴에서 뱅그르르 맴도는 듯한 특유의 음장감이 없다. 귓전을 때리는 힘도 부족하다. 맨송맨송한 지극히 교과서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진짜 스피커’의 세계에 첫발을 들일 때 잠깐 함께 하면 좋을지 몰라도 작정하고 덤벼 탐닉하고 싶은 스피커는 아니다. 작은 PC용 스피커에 힘과 해상도까지 바라는 게 무리일지 몰라도 보스라면 그 정도 기대에 보답을 해야 하지 않을까?특색은 없지만 어떤 용도로 써도 듣기 편한 무난한 소리를 낸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자. 게임, 음악, 동영상은 물론 인터넷 방송을 듣기에도 좋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소리를 듣자고 14만 원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 이보다 저렴한 PC 주변기기 제조사의 제품을 찾아보길 권한다. 후보가 많지는 않으니까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책상 위에 PC 주변기기 제조사의 스피커가 있으면 게이머가 되지만 보스가 있으면 음악 애호가가 될 수 있다는 정도가 다를 뿐이다. 이름도 없는 막스피커에 귀를 버리고 있는 조카와 동생의 PC 옆에 놓아주는 용도라면 합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