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스 EAH3870 X2 1GB TOP - 듀얼 GPU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

2009-04-21     PC사랑

 
 동물들은 위기를 느끼면 털을 세우거나 입을 벌려서 몸집을 크게 보인다고 한다. 덩치를 키우면 강해보이기 때문이다. 그래픽카드도 마찬가지일까? AMD가 내놓은 라데온 HD3870 X2는 덩치부터 다른 그래픽카드를 압도한다. 슬롯 2개를 잡아먹는다고 구박을 당하던 그래픽카드도 이에 견주면 양반이다. 미니 케이스는 물론이고 약간 작다 싶은 미들타워에도 간신히 들어갈 정도로 거대하다. 자체만으로 크로스파이어를 구성하려고 GPU를 두 개나 박아 넣었기 때문이다. 메모리도 각각 따로 달려있어 GPU 하나에 512MB씩 무려 1GB나 된다.아수스가 내놓은 ‘EAH3870 X2 1GB TOP’은 이 거대한 그래픽카드에 쿨러까지 두 개를 얹은 괴물 그래픽카드다. GPU 두 개가 펼치는 콤비플레이의 성과는 가공할 만하다. 코어 클럭이 851MHz, 메모리 클럭은 1,900MHz로 돌아간다. GPU 하나짜리 HD 3870 오버클럭 제품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지만 성능은 전혀 딴판이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3D 마크 06’을 돌려봤다. HD 3870은 1,280×1,024화소에서 8천362점을 받았지만 EAH3870 X2는 1만409점을 기록했다. 더불어 단일 GPU와는 다르게 해상도와 안티앨리어싱을 올리더라도 점수 하락폭이 작다.EAH3870 X2 1GB TOP은 단순하게 쿨러만 바꿔 단 제품이 아니다. 레퍼런스 그래픽카드와는 다르게 DVI 단자가 4개다. 이용자가 원한다면 언제든 크로스파이어를 해제하고 GPU를 따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성능은 약간 떨어지지만 그래픽카드 하나로 모니터 4대를 한꺼번에 쓸 수 있다.슬롯 하나로 크로스파이어를 구성하고 슬롯이 두 개인 메인보드를 사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지만 그래픽카드 두 장 값을 훌쩍 뛰어 넘는 값에 숨이 턱 막힌다. 일반 이용자들에겐 신기한 제품쯤으로 끝나겠지만 최고를 추구하는 하드코어 유저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고급 아이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