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텍 블랙라벨 9800GT 오버클럭킹 쿨러마스터 - 짧아서 더 강해진 그래픽카드

2009-10-08     PC사랑

누구나 한 번쯤은 큰 맘 먹고 산 물건이 쓸모 없어져 싼 값에 되팔아야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PC에서는 그래픽카드가 주로 그런 사연을 담당한다. 먹고 싶은 거 안 먹고, 입고 싶은 거 안 입으면서 열심히 모은 돈으로 최신 그래픽카드를 사왔더니, 너무 커서 집에 있는 케이스에 맞지 않는 것이다. 이제 남몰래 눈물 흘릴 일은 없을 것이다. 렉스텍에서 괜찮은 해결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짧지만 여전히 강한 ‘블랙라벨 9800GT 오버클럭킹 쿨러마스터’(블랙라벨)가 바로 그것이다.
9800GT 시리즈의 탁월한 성능은 유명하지만 긴 기판으로 인해 아담한 케이스에서는 쓰기가 힘들었다. 블랙라벨은 레퍼런스 제품보다 기판이 4cm나 짧다.
이 정도면 보통 그래픽카드와 크기가 거의 비슷해 케이스를 덜 가린다. 혹시 기판이 짧아졌다고 성능마저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도리어 더 높은 클록을 낸다. 성능도 더욱 향상됐다. 이름에 붙은 ‘오버클럭킹’은 그런 자부심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픽 칩셋은 지포스 9800GT를 얹었다. 지포스 9800GT는 요즘 화제인 물리엔진 가속 기능 ‘피직스’(Physx)를 쓸 수 있다. 듀얼링크를 지원하는 2개의 DVI 단자가 있어 동시에 2,560×1,600화소의 디지털 디스플레이 2개를 연결한다. 가변 냉각팬을 달아 열에 따라 냉각팬의 속도가 달라지는 것도 기특한 부분이다.
많은 장점을 가진 블랙라벨을 한층 더 빛나게 하는 것은 부담없는 값이다. 비슷한 성능을 가진 다른 그래픽카드보다 3~4만 원 정도 싸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을 찾는 사람들에겐 괜찮은 선택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비록 짧아졌지만 엄연히 65nm 공정으로 만든 지포스 9800GT라는 것이다. 400W 미만의 파워서플라이에서는 잘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블랙라벨을 달려면 파워서플라이를 먼저 확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