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닉스 스코피우스-M10-청축을 꽂아 넣은 보급형 기계식 키보드

2008-10-08     PC사랑

마니아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기계식 키보드였지만 언제부턴가 일반 이용자들도 호심탐탐 노릴 수 있는 입력장치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제닉스에서 내놓은 ‘스코피우스-M10’은 이처럼 일반 이용자들도 부담 없이 기계식 키보드의 매력을 맛 볼 수 있는 보급형 제품이다.
크기는 461×162×30mm로 여느 키보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키의 수는 총 104개로 한자와 한/영 전환 키를 Ctrl 키와 Alt 키에 합쳐 놓았다. 통상적으로 우측에 위치한 Ctrl 키와 Alt 키는 잘 쓰이지 않기 때문에 쓰는 데 큰 불편은 없다.
제품 내부를 살펴보면 기계식 키보드답게 스위치 내부에 스프링을 넣었다. 스프링의 완충작용으로 타자를 쳤을 때, 충격이 멤브레인이나 펜타그래프 방식보다 확실히 적다. 키 캡을 밀어내는 느낌도 강한 편이라 가볍게 키 캡을 눌러도 힘 있게 올라온다. 이런 반응은 손의 피로와 직결되는 부분이라 타이핑을 오래하는 이용자라면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손목이 뻐근하거나 불편함을 느낀다면 키보드를 다른 방식의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기계식 키보드의 부품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축인데, Scorpius-M10은 독일 체리사의 청색 축을 쓴다. 일반적으로 보급형 기계식 키보드에 가장 많이 쓰이는 축이다. 흔히 청축이라고 하는데, 체리사의 축은 색깔에 따라 키감과 소리가 다르다. 청색 축은 약간의 걸림이 있어 ‘도독’거리는 ‘갈색 축’과는 달리 키캡이 가볍고, 타자치는 소리가 경쾌한 편이다. 또 이용자들도 가장 많고 값이 싸서 부담이 적다. 성능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PC 이용자 가운데 아직까지 단 한번도 기계식 키보드를 써보지 못한 이들이 상당하다. 청축을 쓴 스코피우스-M10은 성능 대비 가격이 적당한 제품이다. 비록 토프레의 ‘리얼포스’처럼 기계식키보드다운 무게감과 키캡의 거친 느낌까지는 표현 못했지만, 리얼포스와 견주기에 앞서 값 차이부터 따져야 할 듯하다. 물론 리얼포스가 5배나 더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