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 10년 전을 돌아보다: 10년 만의 귀환, 스타크래프트 2
2018-07-10 조성호 기자
국내 무대서 첫 공식 발표
2007년 5월 19일, 수많은 게이머와 팬들이 고대했던 ‘스타크래프트 2’(이하 스타 2)가 마침내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공개됐다. ‘2007 블리자드 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발표된 스타 2는 기존 스타크래프트 1(이하 스타 1)의 스토리라인과 종족 구성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3차원 제작과 새로운 유닛들을 대거 선보이면서 세상을 뜨겁게 달궜다.마이클 모하임 대표는 스타 2를 한국에서 발표한 이유에 대해 “한국을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며 “스타 2를 한국에서 처음 보여주는 것이 우리를 사랑해 주는 수많은 한국 팬들에 대한 작은 답례라고 생각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스타 2 출시 전까지 판매된 스타 1은 총 950만 장이 팔렸는데, 그 중에 450만 장이 국내에서 판매됐을 정도였으니 블리자드가 차기작 발표를 한국에서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발표 당시 ‘커맨드 앤 컨커’의 핵심 개발자 출신 더스틴 브라우더가 직접 시연을 맡았으며, 스타 2의 모든 것을 오픈하기보다는 프로토스 위주로 업그레이드 된 기능과 새로운 기술 등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 마저도 관람석에서는 엄청난 환호와 탄성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특히 이날 시연에서 게임 속 안내 음성과 시연의 한글화가 이뤄져 행사장을 찾은 수만 명의 국내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마이클 모하임 대표는 인터뷰에서 “블리자드는 한꺼번에 여러 게임을 개발하지 않고 하나에만 집중하는 시스템이다”라며 “PC게임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콘솔용 1인 게임 ‘스타크래프트 고스트’의 개발을 무기한 연기할 만큼 스타 2 개발에 모든 자원을 쏟아 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 2가 나오는 날짜를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정확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준비가 되는대로 바로 나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하지만 스타크래프트 2는 결국 한 차례 출시 연기를 거치고 3년이 지난 2010년 7월이 돼서야 정식 발매됐다. 이때도 무료 서비스의 오픈 베타 테스트 형식이었으며, 같은 해 9월 테스트가 공식 종료되면서 유료 서비스로 전환됐다. 한편 이후 출시되는 확장팩들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발표되는 등 한국 시장에 대한 블리자드의 인식을 보여줬다. 참고로 블리자드는 무기한 개발이 연기된 콘솔 게임용 스타크래프트 고스트를 2014년 공식적으로 취소했다.종족간 밸런스 균형 맞춘 스타 2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전작인 스타 1과 달라진 점에 대해 종족간의 밸런스 균형과 이를 바탕으로 멀티 플레이를 활성화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타 2는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이라며, “다른 점보다는 비슷한 점이 많다. 브루드워의 스토리 라인을 이어가며, 레이너와 캐리건 같은 중요 인물들은 계속 나온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이어 “스타 2에도 프로토스, 테란, 저그 세 종족이 나오며, 각 종족마다 새로운 유닛이 추가되고 기존 유닛들에게는 비장의 무기를 갖춰서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타 2에서는 새로운 3D 그래픽 엔진을 이용해 박진감 넘치고 화려한 영상을 보여줄 것”이라며, “크기가 큰 개별 유닛들과 대규모 부대와 전투신은 물론이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까지 섬세하게 묘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배틀넷 지원 역시 팬들의 관심이 큰 문제였는데 모하임 대표는 약간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배틀넷 지원은 당연하게 생각했으며 약간의 변화를 주기 위해 여러 대전 게임 사이트를 참고해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드를 더하고, 인터페이스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싱글 플레이를 즐기는 이용자들은 싱글 캠페인을 통해 독특한 관점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확실해지는 대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유료화 문제에 대해서는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돼 있다는 점을 들어 확실한 답변을 피했다.전문 게이머와 일반 유저들의 차이를 스타 2에서 고려했는지에 대한 질문도 오갔다. 마이클 모하임 대표는 “두 가지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전제하며, “서로 대전하는 멀티플레이 게임을 만들려면 유닛들의 디자인은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다른 유닛과 조화가 잘 이루어지는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특히 “블리자드가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를 만들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이 멀티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게임이 박진감 넘치게 진행될 수 있는지 살피고, 대전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발한다. 그리고 발표 1~2년에 여러 계층의 광범위한 사람들을 위한 싱글 플레이가 가능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데 중점을 둔다”고 개발 과정에 대해 얘기했다. 또한 “스타 2도 이런 흐름으로 만들어 실력 차이가 나도 함께 즐기는데 문제가 없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로 돌아오다
그동안 국내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스타크래프트 1.18 패치가 지난 4월 무료로 배포되면서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다시금 들썩이고 있다. ‘오랜만에 한번 해볼까’하는 생각에 PC방으로 달려가는 3~40대 아재(?)들의 PC방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스타 2는 국내에서 생각한 것만큼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수가 많아진 것도 하나의 이유겠지만, 스타 1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전략 시뮬레이션의 진정한 맛(?)을 스타 2에서는 실감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TV 중계가 줄어든 것도 스타 2의 인기 확산에 걸림돌이 된 부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