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기기 배터리, 설명서에 표시된 만큼 갈까?
2009-10-16 PC사랑
DSLR 카메라완충배터리하나로찍을수있는컷수 어느 회사 것이든 DSLR 카메라 설명서에 완전히 충전 된 배터리로 몇 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적혀있지 않다. 설명서에 없지만 DSLR 카메라 유저라면 궁금해 할 내용이다. 앞서 말했듯이 테스트에 쓸 DSLR 카메라는 회사 선배의 캐논 EOS400D다. 플래시를 터트리면 거기서 더 많은 배터리 소모가 생길 것이기 때문에 쓰지 않도록 설정을 맞추고 테스트에 들어갔다. 이미지 크기는 1,936×1,288로 되어 있었는데 그대로 두고 풍경 모드로 찍었다. 2GB CF 카드가 꽂혀있어서 사진 크기가 커도 테스트 하는 동안 메모리가 다 찰 일은 없을 것이라 여겼다. ‘몇 백 장 정도 찍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기자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회의실 벽을 향하고 찍었는데 천 번 넘게 셔터를 눌렀는데도 배터리 용량 표시 막대는 단 한 칸도 사라지지 않았다. 배터리가 닳기 전에 메모리가 다 차 버렸다. 얼른 포맷을 하고 다시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1~2초에 한 번씩 셔터를 누르는 일도 보통일이 아니다. 하지만 팔이 아프다는 생각보다 DSLR 카메라를 빌려 준 선배에게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테스트 내용을 미리 말하기는 했지만 그게 수천 컷이 되리라고는 상상이나 했으랴? 2천 컷을 넘어서니 그때서야 배터리 한 칸이 사라졌다. 배터리 표시가 줄어드는 것을 보며기뻐하는 이가 기자 말고 또 있을까. 2GB짜리 CF 메모리를 두 번 포맷하고 3시간 넘게사투(?)를 벌이고 나서야 LCD 창에‘배터리 잔량이 부족합니다’라는 글씨가 떴다. 그 때까지 찍은 사진이 무려 3천754장이다. |
방전된 배터리는 준비가 됐지만 랩이나 은박지가 사무실에 있을 리 없다. 근처 편의점에서 새 것을 샀다. 배터리를 랩에 싸서 냉동고에넣었다. 5시간 뒤에 이것을 꺼내서 휴대폰에 끼고 전원을 켰다. 몇 차례 계속 눌렀지만 켜지지 않는다. USB용 휴대폰 충전기에 잠깐 동안 꽂았다가 전원을 켜니 재대로 들어온다. 방전된 것뿐이지 다른 이상은 없는 것이다. 또다시 완전히 방전시키고 이번엔 주방용 호일에 싸서 5시간 동안 냉동고에 넣어 두었다. 꺼내서 휴대폰에 끼워보니 마찬가지로 전원 버튼을 눌러도 전혀 반응이 없다. 방전된 배터리를 랩에 싸서 냉동고에 넣어두면 좀더 쓸 수 있다는 것은 헛소문이다. 물음표 둘 배터리가물에빠지면다시쓸수없다? 휴대폰을 물에 빠뜨리면 고장 나서 다시 쓰기 힘들다. 그렇다면 배터리만 물에 빠뜨린다면? 의견이분분하다. 어떤 이들은 배터리가 물에 빠지면 고장난다고 하고 다른 사람들은 배터리는 방수가 되기 때문에 물에 빠뜨려도 말리면 다시 쓸 수 있다고도 한다. 사람들 말이 다르니 사실을 알려면 직접 테스트 해보는 수밖에 없다. 결과에 따라 배터리 하나가완전히 고장 나 버릴 수 있다. 아깝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하루 종일 냉동고에 있으면서 동사할 뻔했던 기자의 휴대폰 배터리가 이번엔 익사할 위험에처했다. 화장실 세면대에 물을 채우고 배터리를 빠뜨렸다가 10초 뒤에 다시 꺼냈다.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려버릴까 하는 생각이 스쳤지만 참았다. 수건으로 닦고 손을 말리는 기계(핸드 드라이어)로 물기를 완전히 없앴다. 휴대폰에 끼우고 전원버튼을 누르니 재대로 켜진다. 통화도이상없이됐다. 이번엔 10분 동안 물에 담갔다가 뺐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휴대폰에 끼웠다. 재대로 켜지고 통화도 이상 없이 잘 됐다. 애인이 있는 사람이라면 목욕탕에 데리고 들어가 보자. 휴대폰 배터리를 물에 담그고 이렇게 말하자. “내 배터리 방수 된다?” 단, 야광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