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카메라가 간다-UCC 마니아의 즐거운 UCC 제작일지
2008-10-23 PC사랑
2000년봄. 김기자가대학새내기로캠퍼스의낭만과자유를만끽하던때였다. 햇빛좋은어느날그는동기들과함께꿈에그리던첫MT를떠났다. 당시는카메라가달린휴대폰이나오기전, 동기들대부분이집에서쓰던필름카메라를가져왔기에유행에민감한한친구의캠코더는그날MT의주인공아닌주인공이되었다. 친구는자기가무슨방송국PD라도된다는듯폼을내며동기들사이를누비며카메라를들이댔다. 어느새김기자의 차례. 카메라울렁증이있었던그는말도못하고어색한포즈와경직된웃음속에고통스런몇분을보내야했다. 하지만고문에가까운촬영보다그를더발끈하게한것은편집과정에서그의모습이전부잘려나간것! 자존심회복의날을손꼽아기다리던그는직접캠코더를사들고가족과친구들을찍기시작했다. |
김기자의 UCC 제작일지 ● 1단계 주제 설정 얼마 전 김기자는 지인이 연출하는 단편영화에 미술부 스탭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멋들어진 화면을 위해 서울 곳곳의 명소를 찾아다니던 중 너른 강과 빌딩 숲이 묘한 장관을이루는노량진너머의한강대교를찾았다. 촬영 중간 짧은 휴식 틈에 새로 만들 UCC를 구상하며 다리 위에 선 김기자. 무심코 지나는 자동차들 말고는 사람의 흔적이 뜸하다. 차창에서 보던 것과 달리 한걸음 한걸음 발로딛는한강변은더맑고푸른정취를풍겼다. 걸음을 옮기던 김기자는 난간 곳곳에 깨알처럼 적힌 낙서들을 발견했다. 언젠가부터 삶에 지친 사람들이 절망을 토로하는 곳으로 변해버린 한강다리.‘ 죽음보다는 삶을, 절망보다는 희망을 그려보면 어떨까?’김기자는 수많은 낙서 속에서 이름 모를 누군가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눴던 감미로운 순간, 퇴근길 회사원이 석양을 보며 흘려놓은 삶의 희망’낙서가들려주는추억이야기’를만들어보기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