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360 HDDVD 드라이브를 PC에 붙여 본 사연
2009-10-24 PC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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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X 360의 축소판? 이번에 입수한 XBOX 360 HD DVD 드라이브는 박스 포장까지 모두 끝낸 정식 제품은 아니다. 앞으로 판매할 포장 안에 어떤 부속이 포함될지는 알 수 없다. 기자가 받은 XBOX 360 HD DVD 킷은드라이브 본체 외에 어댑터와 USB 케이블이 전부였다. 아마도 정품에서 설명서와 XBOX 360에 깔아줘야 할 드라이버 CD를 빼면이게 전부가 아닐까 생각된다. 참고로 드라이브는 프로토타입(완성되기전에개발한제품샘플)이다. HD DVD 드라이브는 외장형에다 XBOX 360을 본따모양을 냈다. 한쪽은 직각이고 반대편은 둥글게 깎은 모양이 재미있는데 위쪽에서 보면 영락없이 XBOX 360을 빼닮았고, 옆으로 세워서 보면 고스란히 줄여 놓은 것 같다. 크롬 칠로 드라이브를 반짝반짝하게 만든것도다르지않다. HD DVD 영화를 보기 위한 XBOX 360의 조건과 실행 뒤쪽에USB 출력단자2개와입력미니USB 단자1개가있다. 무선HD DVD를 연결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어떤 단자를 쓰느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XBOX 360에서 1,920×1,080p로출력할 수 있도록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해주고 있다. 쉽게 말해 풀HD로 게임과 영상을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컴포넌트로는1,920×1,080i까지만 볼 수 있다. 1,080p는 풀 HDTV에서만 볼 수있고, 1,080i는 세로 해상도 720픽셀을 가진 HD급 TV에서도 볼수있어섬세한부분의표현력이다르다. 하지만 1,920×1,080p 재생을 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어야 한다. 풀 HD로 표시할 수 있는 TV나 모니터가 있어야 할 뿐 아니라,XBOX 360 컴포넌트 케이블이 아닌 D-Sub 단자가 달린 RGB 케이블을 써야만 한다. 때문에 이번 테스트를 위해서 XBOX 360RGB 케이블과 1,920×1,200으로 표시하는 델 27인치 2707W 모니터에 연결했다. 그 뒤 XBOX 360의 설정에 들어가 표시 해상도를1,920×1080으로 바꾼뒤풀해상도모드에맞췄다. |
랜어댑터를꽂는자리도마련해두었다. 하나뿐인XBOX 360의뒤쪽USB 단자에HD DVD 드라이브를연결하면USB 단자에꽂아야 할 무선 랜 어댑터를 쓰지 못한다. 때문에 무선 랜 어댑터를HD DVD 드라이브의 전용 홈에 꽂고 USB 단자에 꽂도록 만든것이다. 또한 USB 단자를 하나 더 달아 단자 수가 모자랐던 약점도극복했다. |
시스템 세팅을마치고 HD DVD 드라이브가 연결되는 것을 확인한 뒤 HD DVD로 나온 <소드 피쉬>와 <라스트 사무라이>를 넣어보았다. HD DVD 드라이브에 영화 디스크를 넣자마자 바로 재생을 했고 HD DVD의 특징을 소개하는 데모 영상이 흐른 뒤에 영화를 볼수있었다. XBOX 360에서 HD DVD를 재생할 때의 메뉴나 기능은 DVD를재생할 때처럼 단순하다. 메뉴를 띄우면 재생과 멈춤, 빨리 감기(최대 16배속), 챕터 넘기기, HD DVD 메뉴 부르기 같은 평범한 것뿐이다. 2배속 빨리 감기를 해보니 썩 부드러운 느낌은 안 들어 정확하게 장면을 짚어내기가 쉽지 않다. 리모컨의 정보 버튼을 누르면 영상 바로 위에 지금 재생되는 영화의 재생 시간이나 챕터, 남은시간이표시된다. |
드라이브는 꽂자마자 알아채 XBOX 360 HD DVD를 XBOX 360과 연결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않다. 내장형이 아니라서 뜯을 일도 없고 그냥 전원 케이블을 HDDVD 드라이브에 꽂고 USB 케이블로 XBOX 360과 연결만 하면작동한다. 다만 HD DVD 드라이브에 전원 스위치가 없어서 이용자가 마음대로 드라이브를 끄거나 켤 수 없다. 드라이브는 계속 켜진 상태지만 귀를 가까이 가져가야 작동 소리가 들릴 정도로 꺼진듯이조용하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HD DVD 드라이브와함께보내온XBOX 360에HD DVD 드라이브를꽂고본체전원을넣었다. 기자가갖고있는XBOX360이아니라마이크로소프트에서보내준XBOX360을쓴이유는 나중에 말하겠다. 전원을 켰을 때 뜨는 대시보드(XBOX 360의메인 화면)에 딱 한 가지 변화가 생겼다. 거의 눈치를 채기 어려운 부분인데, 트레이열고닫기의왼쪽원모양이조금다르다. HDDVD 드라이브를꽂지않으면이부분이모두둥근원형태로만남아있지만,HD DVD 드라이브만 꽂으면 위아래 두 개로 나뉘기 때문이다. 위를선택하면 XBOX 360 본체의 광학 드라이브, 아래를 누르면 외장형HD DVD 드라이브가 뜬다. HD DVD 드라이브를 고르면 오른쪽에HDDVD로고가나타나므로쉽게확인할수있다. |
리모컨은 필수, HD DVD만의 옵션은 적어 XBOX 360의 HD DVD 드라이브를 쓰든 전용 플레이어를 쓰든 간에 HD DVD 영화는 블루레이 디스크 영화와 달리 타이틀 화면 없이 곧바로 영화가 시작된다. 타이틀 화면이 나오지 않는다는 건 처음부터 기본 메뉴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대신 리모컨의 ▲버튼을누르기만하면메뉴를불러낼수있도록만들어두었다. XBOX 360 컨트롤러의 위쪽 방향 버튼을 누르면 메뉴는 뜨지만,게임용 컨트롤러인 만큼 영화 메뉴를 다루는 게 편하지는 않다. 컨트롤러를 리모컨 대신 쓸 때 버튼의 역할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건 다행이다. 고로 HD DVD 영화 메뉴를 제대로 제어하려면 리모컨이 필수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팝업 형태의 메뉴에서 언어나 오디오 세팅을 바꿀 수 있고 보고 싶은 장면을 선택하거나 부가 기능등을 고를 수 있다. 리모컨의 방향 버튼을 이용하면 각 메뉴를 편하게 옮겨 다닐 수 있지만 가끔 메뉴가 사라지는 이상한 버그가 있는것도눈에띈다. 사실 HD DVD를 주목하는 이유는 화질이 좋다는 것 외에도 DVD보다 나은 부가 기능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타이틀마다 포함한부가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가 좋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소드피쉬>나 <라스트 사무라이>만 봐도 영화 장면에 부가 설명을 곁들이는 코멘터리나 또 다른 엔딩, 여러 매체별 광고 같은 부록 밖에는 없었고 HD DVD 인터랙티브(HDi) 같은 전용 모드를 아직 경험할수없어아쉬움이남는다. |
HD DVD의 기능과는 별도로 XBOX 360 안에서 화질 조정이나 음질 설정 같은 옵션은 없다. XBOX 360에 화질 조정 옵션이 없기때문에 최대한 원본 화질을 충실하게 보여주려고 애썼다는 것에만족해야 한다. 간혹 색채가 마음에 안 들거나 더 나은 화질로 봐야할때는TV 설정을바꿔야한다. |
정말 풀 HD 재생을 했는가? XBOX 360에 HD DVD를연결해영화를보는것은 무척자연스러운 일이고 DVD보다 훨씬 좋은 화질로 영화를 볼 수 있던 것에는불만이전혀없다. 하지만미심쩍은게하나 있다. 진정으로풀HD로재생을했는가에대한의혹말이다. HD DVD나 블루레이 디스크 같은 차세대 광학 장치들은 컨텐츠의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방지 장치를 넣고 있다. AACS 같은 기법으로 영상 자체에 암호를 걸어 전용 재생 장치나소프트웨어에서만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1차적인 방지 장치고, 복제 방지 장치가 된 디지털 하드웨어가 아니면 절대로 풀 HD를 볼수없도록한것이2차적방지시스템이다. 2차적 방지 시스템은 고대역 컨텐츠 보호 기술(HDCP)이다. 종전의 DVD도 영상을 암호화해 담았지만 영상을 내보낼 때 컴포넌트같은 아날로그 출력 장치를 거쳐 나가는 바람에 다른 아날로그 장치에 이를 연결해서 녹화하는 방법으로 복제를 할 수 있었다. 이같은 단점을 막으려면 재생 장치와 표시 장치를 모두 DVI나HDMI 디지털 케이블로 연결해 복제 방지에 필요한 정보를 나누도록 하는 것 밖에는 없다. HDCP를 쓰려면 하드웨어적인 디코딩키가 있어야 한다. 영상을 출력하기 전에 이 신호를 디지털로 암호화하고 풀어줄 키 코드를 담은 아주 작은 칩을 달아야만 한다. 이를달지않고서는HDCP가 불가능하다. |
그런데 HDCP는 둘 째 치고 XBOX 360은 디지털 출력 자체가 불가능하다. 앞서 말한 대로 XBOX 360의 영상 출력에 쓰는 컴포넌트와 RGB는 모두 아날로그다. 이번 테스트도 표시 해상도를 높이기 위해 RGB를 썼지만 출력 방식은 아날로그이므로 HDCP도 적용할 수 없는 것이다. HDCP를 적용하지 않으면 1/4 수준으로 크기를 떨어뜨리도록 되어 있다. 때문에 지금 XBOX 360 HD DVD드라이브에서 보는 HD DVD 영화는 실제로 풀 HD 영화가 아니라고주장할수밖에없는것이다.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은 HDCP가 되든 안 되든 간에 XBOX 360HD DVD 드라이브를 통해서 보는 HD DVD 영화는 풀 HD로 볼수는 없어도 DVD보다는 질이 좋고 깨끗하다. 원본의 질이 DVD보다는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크기를 줄인다고 해도 아주 떨어져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풀 HDTV가 아닌 일반 HD급 TV에서는그차이를찾아내기어렵다. |
발매가 되면 어떤 세팅이 필요한가? 이번 테스트에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보내준 XBOX 360을 쓸수밖에 없었다. HD DVD 드라이브 작동에 필요한 드라이버가 그XBOX 360에만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미 판매됐거나지금 팔고 있는 XBOX 360에는 드라이버가 없다는 말일까? 실제실험으로확인해보았다. 테스트했던 XBOX 360을 빼고 기자의 XBOX 360을 꽂은 뒤 HDDVD 드라이브를 연결했다. 대시보드에는 본체의 DVD 드라이브와 HD DVD 드라이브가 함께 나타났다. 정상적으로 잡힌 것처럼보였지만, 타이틀을 넣고 재생을 시도하니 XBOX 홈페이지에 방문해 관련 설명을 읽으라는 안내문만 뜨고 재생 화면이 나오지 않았다. 장치는 제대로 인식하지만 이 기능을 풀어줄 업데이트를 하지않으면제대로쓸수없는것이다. 안내문에서 지시한 대로 XBOX 홈페이지에 들어가 HD DVD 관련문서를 찾아봤다. ‘XBOX 360 HD DVD 플레이어에서 HD DVD가 지원되도록 하는 방법’이라는 글을 읽어보니‘XBOX 라이브를통한 업데이트’와‘DVD 또는 CD로 복사’를 하는 두 가지 방법을제시했다. XBOX 라이브 업데이트는 라이브 계정만 있으면 필요한 드라이버를 XBOX 360이 알아서 업데이트 한다는 이야기다. 단지, 이 업데이트는 한국에서 발매된 XBOX 360을 위해서 준비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당장은 작동하지 않는다. 수동 업데이트에 대한 설명도 있다.‘ 여기에서 XBOX 360 HD DVD 플레이어 설치 원본 디스크를 다운로드 하십시오’라는 안내문이 있지만‘여기’에 걸려 있어야 할 링크가 지금은 열려 있지 않은 상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정식 판매하는 날 자동 업데이트와 수동 업데이트링크를모두열겠다고밝혔다. |
PC에서 알아챈다? XBOX 360 HD DVD 드라이브는 XBOX 360에 맞게 설계한 외장형 드라이브다. 하지만일반적인 USB로 연결된다는 점을 보면 PC에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분명히 있었다. 때문에 북미에 사는 몇몇 블로거들이 XBOX 360 HD DVD 드라이브를 PC에 붙였을 때 윈도가알아챘다는 보고까지올린바있다. 실제로 기자가 윈도 XP가 깔린 PC에 XBOX 360 HD DVD 드라이브를 꽂았을 때 XBOX360 HD DVD 메모리 유닛으로 알아챌 뿐 아니라 여분으로 넣은 2개의 USB 단자까지도쓸 수 있었다. 또한 HD DVD 드라이브를 꽂았을 때 요구했던 모든 드라이버를 깔지 않겠다고 무시한 뒤에 파일 탐색기를 열어보니 일반적인 DVD 드라이브로 잡혀 있어 외장형DVD-ROM으로 쓰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디스크 드라이브의 속성을 열어보면도시바가공급한드라이브인 것을확인할수있다. HD DVD로만 알아챘다 뿐이지, 이 장치를 쓰기 위한 드라이버가 없다는 건 결국 HD DVD의 몫을 해낼 수 없다는 결론으로 모아진다. 단순히 DVD-ROM 드라이브로 쓰기 위해서PC에 물린 게 아닌 만큼 드라이버는 꼭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PC를 위해 이 드라이버를 직접 공급할 계획이 없으므로 사실상 정식으로 드라이버를기대할수는없는일이다. 그렇다고 마냥 팔짱끼고 기다리고 있을 이용자들이 아니다. 업체가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기다리는 것보다 직접 해결할 때가 많았던 전례에 따라, XBOX 360 HD DVD 드라이브 문제도 이용자들이 직접 해결에 나섰다. 북미 지역 블로거들이 XBOX 360 HD DVD 드라이버를 직접 만들어 블로그를 통해 배포했고 그 지역에 사는 이들이 이 드라이버를 이용해PC에서도 HD DVD를 쓰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 드라이버는 한국판 HD DVD드라이브에서는 통하지않았다. |
비스타에서는 바로 알아채 드라이버라고 알려진 이 파일을 깔더라도 새 장치를 찾는 메시지는 계속 뜬다. 취소를 눌러 윈도 XP는 이미 알아챌 수 있는 광학드라이버로 인식한 상태이기 때문에 DVD를 읽는 데에는 아무런문제가 없다. 단지 윈도가 시작될 때마다 계속 드라이버 설치를 물을 것이고 제어판의 시스템 설정에 XBOX 360 메모리 유닛이라는두개의물음표가남을뿐이다. 그럼 이제 슬슬 XBOX 360 HD DVD 드라이버의 정체를 알려드릴까? 이 드라이버는 장치 드라이버가 아니다. 윈도 XP에서 XBOX360 HD DVD에 들어 있는 파일을 알아챌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파일일 뿐이다. 장치 드라이버 없이 장치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는선뜻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왜냐하면 윈도 XP는 이미광학 드라이브로는 알아챘고 여기에 일반 CD나 DVD를 넣으면 게임이나영상을제대로알아챘기때문이다. 다만 HD DVD 디스크를 읽지 못한 것은 이 디스크가 윈도 XP가알아채지 못하는 UDF 파일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UDF(universal disc format)는 NTFS나 FAT 32처럼 파일이나 폴더 정보를 기록하는 디스크용 파일 시스템이다. 국제 표준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UDF 버전에 따라 윈도 XP가 디스크를 읽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HD DVD는 UDF 2.5를 쓰고 있어 윈도XP에서는읽지못하는것이다. 지난달 블루레이 디스크 기사에서 윈도 XP가 차세대 광학 드라이브의 파일 시스템을 알아채지 못하므로 이를 읽을 수 있는 시스템파일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바로 XBOX 360 HD DVD 윈도 드라이버라고 돌아다니는 것들이 모두 UDF 시스템 파일이다. 단지,이파일자체가한글윈도에서작동하지않는게문제였을뿐이다. 그렇다면 한글 윈도 XP에서 XBOX 360 HD DVD 드라이버를 돌리는방법은나온셈이다. 여기에맞는UDF 2.5 시스템만구하면되는것이다. 하지만이파일을구하는게쉬운일이아니다. 공개된UDF2.5 시스템 파일이 거의 없어서다. 최근에 나온 블루레이 디스크나DVD 캠코더 등에 들어 있는 번들 CD를 깔면 알아서 UDF 2.5 파일이깔리지만, 그외에는쉐어웨어를사다깔아야한다. 윈도 XP에서 UDF 2.5를 쓰기가 까다롭지만, 윈도 비스타는 이런저런 복잡한 과정을 따지지 않고 바로 쓸 수 있다. 드라이브를 꽂으면 여전히 드라이버를 깔라는 메시지가 뜨지만, 애써 드라이버를 찾아주지 않아도 HD DVD 디스크 안에 들어 있는 파일을 잘 찾아서 읽어낸다. 다만 비스타라도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나 미디어센터에서 HD DVD 영화를 자동 재생하지는 못하므로 HD DVD를재생하는프로그램이 따로있어야만한다. |
PC에 꼭 붙여봐야 했는가? 여기서 한 가지 되돌아볼 점이 있다. XBOX 360에 맞춰서 만든HD DVD 드라이브를 왜 PC에 연결해야 하느냐는 점이다. 이는 앞서 지적한 XBOX 360에서 풀 HD 재생에 대한 지적과 따로 XBOX360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 그리고 화질 보정 옵션을 쓸 수 있다는세가지점때문이다. XBOX 360이 디지털로 출력하지 않는 이상 풀 HD는 일단 물 건너갔다고 볼 수 있다. 나중에 DVI나 HDMI 케이블을 따로 추가하더라도 HDCP 컨트롤러(칩)에 대한 숙제를 풀어야 하기 전까지는그 어떤 디지털 연결도 소용없다. 이는 펌웨어로 극복할 수 없는문제지만, PC를 쓰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풀 HD 영화를 볼수있다. |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XBOX 360을 살 필요 없이 집집마다 놓여 있는 PC에서도 HD DVD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도 무시하기 어렵다. 아날로그라는 문제 때문에 풀 HD로볼 수 없을지는 몰라도, XBOX 360에 맞먹는 좋은 화질로 영화를볼 수 있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드라이브와 소프트웨어를 사는 것만으로 뛰어난 HD DVD 플레이어를 갖출 수 있는것이다. 물론 XBOX 360을 갖고 있는 이는 HD DVD를 사는 것만으로도충분하다. 마지막으로 화질 보정을 할 수 있다. XBOX 360에서는 정해진 화질만 볼 수 있지만 PC는 모드에 따라 다른 화질로 영상을 감상할수 있다. 이용자 취향에 따라 생동감 넘치는 화면이나 극장식 색감을 고를 수 있기 때문에 XBOX 360보다 화질을 올릴 수 있는 선택옵션이많다는점도PC에붙여봐야할이유다. |
영화 재생은 잘되나 시스템 성능 많이 차지해 윈도 XP를 깐 PC에서 위 조건을 모두 채운 뒤 보는 HD DVD 영화는 확실히 만족스럽다. 멀티 채널 오디오 시스템만 받쳐준다면 더욱 좋겠지만, DVD나 DivX를 보던 PC에서는 상상도 못할 그 이상의화질을보여주기에흥분을느낄만하다. 기자가 맞춘 테스트 시스템은 지난달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때와 거의 같다. 애슬론 64 X2 4200+에 엔비디아 지포스7600GT, 램 2GB, 델 27인치 2707W, DVI 연결, 파워 DVD 울트라(HD DVD 에디션) 등이다. 엔비디아 지포스 7600GT와 델 27인치 모니터는 모두 HDCP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이 둘을 DVI로이어완벽하게풀HD 재생조건을다맞춰놓았다. 세팅을 끝낸 뒤 HD DVD 디스크를 드라이브에 넣으니 곧바로 디스크를알아채고재생을했다. 영상을많이압축했다고는하지만, 코덱의 성능이 좋아서인지 화질 열화가 적고 어두운 부분의 색감도 살아나는등이전과는다른영상을볼수있다. XBOX 360으로재생할때와어렴풋하나마다른화질과세밀함이눈으로느껴질정도는된다. 그래픽 조절 옵션은 어떤 그래픽 재생 모드를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기자가 테스트한 엔비디아 지포스 7600GT 드라이버를 깔고퓨어 비디오 옵션을 켜면 다이렉트 드로를 쓸 때보다 화질 보정 옵션이 줄어든다. 색상 모드에서 색상 1과 색상 2의 옵션을 바꾸지 못하지만 퓨어 비디오를 쓸 때의 화질이 다이렉트 드로보다는 더부드럽고자연스럽다. |
재생 화질이 XBOX 360보다 낫기는 해도 시스템 성능을 많이 잡아먹는 문제가 있다. 위의 제원으로 재생을 하는 데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지만, CPU 점유율을 보니 생각 이상으로 많은 점유율을차지했다. 비트레이트는 보통 20Mbps 안팎으로 심할 때는50Mbps까지 올라가는 블루레이 디스크보다는 낮다. 하지만 낮은비트레이트라도 전송된 압축 정보가 많다보니 평균 CPU 점유율은 60~70%이고, 최대 80%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뛰어난처리능력을지닌CPU가 절실하다. |
XBOX 360과 PC에 모두 효과 있는 차세대 드라이브 우리나라에서는 HD DVD 플레이어를 살 수 없다. 지금 도시바만이 생산하고 있는 HD DVD 플레이어는 북미나 일본에서나 살 수있을 뿐 우리나라에서는 팔지 않는다. 도시바 코리아가 수입원이어야 하지만, 아직 플레이어를 보급할 만한 시장이 아니라고 판단하고있어판매를낙관할수없는처지다. 때문에 XBOX 360 HD DVD 드라이브는 유일한 해결책이나 다름이 없다. 특히 XBOX 360든, PC든 드라이브 하나로 어느 쪽이나다 쓸 수 있는 범용성만큼은 정말 좋다. XBOX 360이 있어야 하거나 PC 성능이 좋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이것이 어느 정도 해결된 이라면 XBOX 360 HD DVD 드라이브는 값 대 성능으로 따졌을때꽤합리적인모델이라할수있다. 지난달 테스트했던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는 비록 굽기를 할수 있기는 했지만, 80만 원이라는 값과 일본까지 오가며 수송한 비용까지 생각하면 너무 출혈이 컸다. XBOX 360 HD DVD 드라이브는 아직 정식 판매가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북미에서 199달러에 발매된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리 비싸도 30만 원을 넘기지 않을 것이다. 이는 이제까지 나왔던 다른 차세대 드라이브나 플레이어보다 무척 싸다. 많게는 20만 원 이상 싼 값으로 HDDVD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XBOX 360 HD DVD 드라이브는 XBOX 360의 주변 장치라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PC주변 장치라는 쇼핑 카테고리에 자리를 잡고 다소 엉뚱한 인기를누릴지도모를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