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P45-8D 메모리 러버

2009-11-04     PC사랑

MSI가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P45-8D 메모리 러버’(이하 P45-8D)를 내놓았다. 사뭇 P45-8D의 모습이 궁금해 박스에서 제품을 꺼내 살펴봤는데 왜 메모리 러버라고 이름을 지었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램 슬롯이 무려 8개다. DDR2 램을 꽂는 슬롯이 4개, DDR3 램을 꽂는 슬롯이 4개다.
MSI는 이전에도 P45-8D처럼 한 지붕 아래 두 집 살림하는 독특한 제품들을 종종 선보인 바 있다. 처음에는 DDR2 2개, DDR3 2개로 구성된 ‘네오 콤보-F’를 내놓더니 이어서 DDR2 4개, DDR3 2개 꽂는 ‘X48-C 플래티넘’을 내놓아 여러 사람을 당황시켰다. 그러다 마침내 램을 8개까지 꽂을 수 있는 P45-8D를 만들어 낸 것이다.
물론 종류가 다른 램을 섞어 쓰지는 못하니까 DDR2나 DDR3를 상관없이 넉넉하게 꽂을 수 있도록 했다는 발상은 인정받을 만하다. 하지만 램 슬롯을 늘리는 데만 치중한 나머지 버린 것도 너무 크다. 그것도 크로스파이어 기능을 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PCI 익스프레스 2.0 슬롯을 포기했으니 말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인텔 P45 메인보드들은 대부분 2개의 PCI 익스프레스 2.0 슬롯을 갖춰 크로스파이어를 구성할 수 있다. PCI 익스프레스 x1 슬롯도 1개 뿐이여서 P45 칩셋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다. 램 슬롯 자리를 확보하려고 사우스브리지와 노스브리지를 잇는 히트싱크를 단조롭게 설계한 점도 아쉽다. 다행히 통합형 전원회로 닥터 모스로 전력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기술까지 빼먹지는 않았다. 전원부는 P45 플래티넘과 동일하게 5단계로 구성했다. 콘덴서는 유행에 따라 모두 일본산 고체 캐패시터를 썼다. MSI가 내놓은 P45-8D는 기발한 발상을 현실로 실현시킨 제품이다. 하지만 너무 과하면 해롭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