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디자인에 고음질까지, 브리츠 W855BT 블루투스 헤드폰

2019-01-04     조은혜 기자
블루투스 헤드폰은 선으로부터 자유롭다. 착용하고 움직일 때 스마트폰을 챙길 필요도, 어디엔가 연결선이 걸려 빠져 버리는 불편함도 없다. 음향기기 시장이 유선 제품에서 무선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구입하기 위해선 신중 또 신중해야 한다. 유선에 비해 가격대가 높다 할지라도, 성능은 떨어져 빚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수 있다.브리츠가 최근 선보인 W855BT는 이러한 부문에서 많은 이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할만한 헤드폰이다. 준수한 해상도와 착용감을 선사할뿐더러, 고급스러운 외관으로 실내외에서 착용하기에도 적절하다.
 

제원

블루투스 : 4.1
지원거리 : 10m
주파수 응답 : 20Hz~20kHz
감도 : 98dB
인피던스 : 32Ohm
연결 케이블 : 130cm(3.5 스테레오)
사이즈 : 192.4x172.5x79.8mm
무게 : 238g
배터리 : 480mAh
색상 : 블랙, 브라운

 

부담 없고 편안하다

W855BT의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클래식한 느낌이다. 무엇하나 부담스럽게 튀는 것이 없다. 메탈 프레임엔 동일한 색상의 가죽 소재가 입혀졌고, 이어컵은 빛을 받는 방향에 따라 반짝거리는 소재가 사용돼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귀에 닿는 부분엔 고품질의 가죽 이어쿠션이 적용됐다. 쿠션의 두께는 2.5cm로 상당히 두툼하며, 부드러운 편이라 귀에 닿을 때 이질감도 적은 편이다. 쿠션의 탄력이 너무 약하면 차음성이, 너무 강한 경우 착용감이 좋지 못한데 W855BT는 적당한 탄력으로 장시간 착용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정수리와 닿는 부분도 폭신폭신한 쿠션으로 처리됐다.
대형 패드로 귀 주변까지 덮어 주변의 소음이 차단되며, 귀 주변을 압박하지 않아 착용감도 편안하다. 또한 유닛이 막혀있는 형식의 밀폐형이라 출력되는 소리 역시 외부로 잘 새어나가지 않는다. 실제로 볼륨을 높게 설정하고 노래를 듣는 기자의 경우에도,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갈까 노심초사할 필요가 없었다.무게는 238g으로, 크기에 비해 가벼운 편이다. 전체적인 프레임엔 알루미늄과 티타늄 합금 재질이 사용된 덕분이다. 충격에도 강해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안정적이고 손쉬운 무선 연결

블루투스 버전은 4.1이다. 블루투스 4.1은 이전 버전보다 배터리 효율이 좋고, 더욱 안정적인 연결을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연결은 최대 10m 반경까지 지원한다.연결 방법은 간단하다. 헤드폰의 전원 ON/OFF 스위치를 이용해 전원을 켜면, 페어링 모드로 진입한다. 이때, LED 상태 지시등이 붉은색과 푸른 색상으로 점멸하기 때문에 손쉽게 페어링 모드를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연결하고자 하는 기기에서 W855BT를 선택하면 된다. 페어링이 완료되면 LED 상태 지시등은 푸른 색상으로 점멸한다.
NFC 연결도 지원한다. 헤드폰의 전원을 켠 뒤, NFC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헤드폰 NFC 마크에 접촉하면 별도의 연결 없이도 자동으로 무선 연결된다. 블루투스처럼 스마트폰 설정 메뉴에서 일일이 지원기기를 찾을 필요가 없어 보다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손쉬운 조작방식 및 핸즈프리 통화

볼륨조절, 재생/일시정지 등의 각종 설정을 담당하는 버튼은 우측 이어컵에 달려있다. +/- 버튼으로 볼륨조절 및 곡 이동이 가능하며, 중앙에 있는 버튼으로 재생 및 일시정지를 할 수 있다. 돌출된 버튼 형식이 아니라 미관상으로도 보기 좋다. 조그 형식의 전원 버튼은 이어컵 하단 부분에 마련돼 전원 버튼을 실수로 누르는 일도 방지됐다.
W855BT는 핸즈프리 통화도 지원한다. 스마트폰과 페어링 한 상태에서 전화가 오면, 음악이 멈추고 신호음이 들린다. 전화를 받고 싶다면, 이어컵 중앙에 위치한 재생/일시정지 버튼을 누르면 된다. 길게 누르면 전화 응답을 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재다이얼, 음성 다이얼, 통화 기기 변경 등의 다양한 설정도 손쉽게 할 수 있다.통화 음질은 준수한 편이다. 마이크가 입에서 떨어져 있는 헤드폰 특성상 소음이 섞일 수가 있는데, 고감도 마이크가 탑재된 만큼 음성이 선명하게 전달된다. 

대용량 배터리 탑재

제대로 된 블루투스 헤드폰을 손에 쥐기 위해선 음질이 떨어지지 않는지, 착용감은 좋은지, 내구성은 어떤지 등 여러모로 따져봐야 한다. 이때 놓치면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배터리다.W855BT는 저전력의 블루투스 4.1을 지원함과 동시에,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비교적 긴 사용시간을 보여준다. 완충했을 때 대략 20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고, 대기시간은 약 600시간에 달한다. 배터리가 부족할 때는 LED 상태표시등이 붉은색으로 점멸하며 경고음이 울린다. 덕분에 배터리 때문에 음악 감상을 갑작스럽게 중단하는 일이 방지됐다.
충전은 마이크로 5핀 단자로 가능하다. 구성품 중 충전 케이블이 제공되는데, 이 케이블을 우측 이어컵의 충전단자와 연결한 뒤, PC의 USB 포트 혹은 USB 어댑터에 연결하면 된다. 배터리 충전 정도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충전할 땐 LED 상태표시등이 붉은색으로 나타나며, 완전 충전이 되면 소등된다.W855BT의 경우, 배터리가 없을 땐 유선 헤드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AUX 단자가 장착됐기 때문이다. AUX 케이블은 함께 제공되며, 별도로 구입해야 할 필요는 없다. 참고로 AUX 연결 상태에서는 헤드폰에서 자체적으로 재생, 일시정지, 볼륨조절이 불가능하다. 

유선 못지않은 고해상도

W855BT 내부엔 40mm 대구경 네오디뮴 풀레인지 드라이버가 탑재됐다. 일반적으론 드라이버 유닛의 크기가 클수록 안정적인 저음을 들려준다는 평이 많다.기자는 평소 LG전자의 쿼드비트3 AKG(모델명 HSS-F631)를 사용한다. 해당 이어폰은 전반적으로 중고음역대에 맞춰졌다는 평이 많아 비교하며 청음을 진행했다. W855BT를 스마트폰과 페어링 후 Alan Walker의 Faded라는 곡을 재생했다. 처음 귀에 꽂고 음악을 들어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유선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해당 곡은 강력한 전자음과 묵직한 저음이 특징인 EDM 장르인 만큼 자칫하면 소리가 뭉개져 들릴 수 있는데, W855BT는 고음인 보컬의 목소리까지 조화롭게 들렸다.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음악을 감상할 때 주변의 소리가 완벽하게 차단되지 않고 들린다는 점인데, 헤드폰 특성상 이 점은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다. Dj Okawari의 Flower dance 등 다른 장르의 곡들을 재생할 때에도 제법 균형 잡힌 소리를 감상할 수 있었다. 중저음보다는 중고음 쪽에 더 초점을 맞춰 튜닝한 느낌이다.
 

마치며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한 음향기기는 선을 연결할 필요가 없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를 꺼리는 사용자들도 있다. 유선 제품에 비해 음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송기술의 발전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보수적인 하이파이 오디오 업체까지 블루투스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정도로, 유선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음질을 구현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기자 또한 블루투스 음향기기의 음질에 대해 다소 비판적이었지만, W855BT를 통해 그동안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깰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 준수한 음질의 블루투스 헤드폰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가격은 약 17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