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스토리] WD 저장장치
2019-02-05 조은혜 기자
새로운 물결을 타고
SSD(Solid State Drive)가 HDD(Hard Disk Drive)를 이을 차세대 저장장치로 대중화되고 있다. SSD는 기계적인 설계가 적용된 HDD와는 구조적으로 다르다. HDD는 자료를 불러오기 위해 내부의 부품을 물리적으로 돌려야만 한다.반면 SSD엔 반도체인 플래시 메모리가 장착돼, 내부에서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부품이 없고 전기신호로 구동된다. 그래서 속도가 뛰어나고 충격에 강하며, 발열과 소음도 적다. 다만 SSD는 HDD보다 동일 용량대비 가격대가 매우 높아 빠르게 대중화되지 못했다.하지만 최근엔 상황이 변하고 있다. 부품단가가 점차 낮아지고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초기보다 많이 저렴해진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HDD보다 거의 10배 차이까지 났던 SSD 가격은 오는 2021년에는 3배 정도 수준으로 좁혀질 전망이다.이처럼 저장장치 시장의 흐름이 달라짐에 따라 HDD 제조사들은 저마다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그중 눈에 띄는 곳이 WD(Western Digital, 웨스턴 디지털)이다.반세기 하드 장인
종합 스토리지 기업으로
2011년 HDD 시장은 규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태였다. 따라서 각 제조사는 조금이라도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시장 내 경쟁업체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SSD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기도 한다.실제로 1980년대 경에는 거의 70개에 달하는 HDD 제조사는 점차 폐업과 통합으로 자취를 감췄으며, 2011년쯤에는 WD, 시게이트(Seagate), 도시바(Toshiba), 히타치(HGST), 삼성전자 등 소수의 기업만 살아남은 상태였다. 그마저도 히타치와 삼성전자의 HDD 사업이 각각 WD와 시게이트에 인수되면서 HDD 시장의 판도는 더욱 급변하게 된다.WD가 인수한 히타치GTS는 글로벌 HDD 시장에서 3위를 달리고 있었던 기업이었다. 이로써 WD는 업계 2위였던 시게이트를 멀리 따돌리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당시 세계 최대의 HDD 생산 업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SSD 시장의 떠오르는 샛별
2016년 11월, 국내 시장에 WD의 이름을 단 소비자용 외장 SSD가 공개된다. WD는 그동안 HDD와 함께 SSD를 다뤄왔지만, 샌디스크를 인수하면서 SSD의 핵심인 낸드플래시 기술을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SSD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외 SSD 시장은 삼성전자나 인텔, 도시바와 같은 기존의 강자들과 킹스톤, 마이크론 등 중견업체들이 빽빽하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태였다. 때문에 WD는 성능뿐만 아니라 수명과 내구성을 강조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그 결과, WD는 HDD 명가라는 타이틀을 그대로 유지하며, 성공적으로 SSD 시장에 안착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WD는 2017년 2분기 기준으로 전 세계 SSD 시장에서 15.8%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1위는 삼성전자(38.3%), 2위는 도시바(16.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