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플레이어의 정체성을 되찾다 - 필립스 고기어 스파크
새로 나오는 MP3 플레이어를 보면 ‘MP3 플레이어’라고 부르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갖가지 재주를 지녔다. 동영상 재생은 물론 DMB에 전자사전, 블루투스 기능까지 갖췄다. 음악 재생이 덤이랄까. 이처럼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이 요구하는 시대지만 그래도 오로지 음악 감상 하나만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있기 마련이다. 오로지 음질 하나만을 따지는 이들뿐이다. 그런 이들을 위해 소개할 제품이 있다. 국제소비자연구검사기구에서 전 세계 MP3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MP3 플레이어 품질 조사’에서 음질 하나로 당당하게 7위를 차지한 제품의 후속작, ‘필립스 고기어 스파크’다. 고기어 스파크는 독특한 방식으로 조작을 한다. CCD 화면 자체가 버튼 역할을 한다. 화면을 상하좌우 네 방향으로 눌러 MP3를 조작한다.
자랑스럽게 음질을 내세우는 제품답게 풀 사운드 기능라는 필립스만의 독특한 기능을 가졌다. 풀 사운드는 디지털 음원을 최대한 아날로그 원음에 가깝게 복원하는 재주다. 하지만 압축률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낮은 비트레이트에서는 효과를 느끼기 힘들다. 음질은 나쁘지 않다. 저음이 풍부한 것에 견줘 고음으로 올라갈수록 조금 소리가 새는 느낌이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번들로 주는 이어폰과 제법 궁합이 잘 맞는다.
음질 재생 말고 내세울 만한 재밌는 기능은 사진 파일로 꾸미는 배경 화면이다. 전원을 켜고 끌 때의 화면을 서로 다르게 저장할 수 있고 사진을 담으면 음악을 듣는 내내 슬라이드 방식으로 계속 바뀐다. 음악을 계속 듣고 있으면 화면 보호기가 뜨는데 시계, 노래 제목, 앨범 커버 등 다채로운 모드가 준비되어 있다. 특별한 다른 기능을 쓸 일이 없기 때문인지 재생 시간이 자그마치 30시간이다.
글 고신용
평가 오로지 음악 재생 하나만을 원하는 이들에겐 안성맞춤이다.
크기 43×146×150mm
인터페이스 USB 2.0
무게 29g
재생 파일 mp3, wav, wma
재생 시간 30시간
부가 기능 FM 라디오, 녹음, 그래픽 뷰어, 슬라이드 배경 화면
용량 2GB
문의 필립스 www.philips.charislauren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