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의 트랜스포머 지엠씨 R-4 불도저

2009-12-31     PC사랑

매번 새해가 오면 PC 시장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 있다. PC 케이스 제조사들이 새해를 겨냥해 갖가지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PC 안의 부품을 교체하기에 부담되어 낡은 PC 케이스만 교체하려는 소비자들을 노리기 위함이다. 

올해에도 봇물처럼 신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제품이 있다. 바로 지엠코퍼레이션이 수개월 전부터 온갖 정성을 쏟아 준비한 ‘R-4 불도저’다. 시장 정보에 빠른 독자라면 제품명을 한번쯤 들어봤을 법도 하다.

R-4 불도저는 이전에 나온 R-2 토스트, R-3 코로나를 잇는 제품답게 생김새가 독특하다. 디자인이 앞서는 브랜드 PC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다. R-2 토스트부터 도입한 광학드라이브 수직 하향 방식을 적용했다. 또 앞에 붉은색 빛을 내는 92mm 냉각팬을 달아  전원을 켰을 때 모습이 강하고 다부지다. 우선 외형은 합격점이다.

내부를 살펴보자. 크기는 R-2 토스트보다 높이가 높아졌다. 끼울 수 있는 메인보드는 ATX와 마이크로 ATX고, 파워서플라이는 ATX 규격을 쓴다. 냉각 방식은 앞에 80mm 냉각 팬이 찬바람을 빨아들이면 뒤에 달린 팬이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빼내는 구조다. 옆판에는 에어홀을 달았지만 먼지필터가 없어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가기 쉬워 보인다.

눈에 거슬리는 점은 디자인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케이스 내부다. 얇은 섀시도 문제고, 장갑을 끼지 않고선 조립이 꺼려지는 날카로운 마감도 문제다. 1~2만원 제품도 아닌 4만 원대에 팔리는 제품치고는 디자인만 신경 썼다는 질타를 받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지엠코퍼레이션은 검정 색상인 기본 타입 말고도 두 가지 모델을 더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내부 온도를 표해주는 멀티 온도 센서와 옆에 80mm 팬을 추가한 ‘어드밴스’모델과 여러 색상을 채택해 화려함을 강조한 ‘컬러’모델이 있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외형만 빼면 2만 원짜리 저가형 케이스와 별반 차이 없어 보인다. 디자인에 끌려 조립해보고 싶은 초보자라면 손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자.

평가 : 뛰어난 디자인은 인정하지만 4만 원짜리 제품의 내부라는 사실은 절대 인정 못하겠다.
규격 : ATX, 마이크로ATX
색상 : 검정
5.25인치 베이 : 1개
3.5인치 베이 : 2개
냉각팬 : 앞 92mm 1개 뒤 80mm 1개
전면 단자 : USB 2.0 2개, 사운드 단자
크기 : 135×345×370mm
문의 : 지엠코퍼레이션 www.gmc.charislauren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