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폭발 사고 - 늑장 대처와 변명으로 일관한 애플

2010-01-12     PC사랑




“아이팟 배터리가 폭발해서 깜짝 놀랐다”
배터리가 갑자기 왜 문제를 일으키는가?
리튬 이온 배터리 폭발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의 고질적인 문제가 드디어 애플사에서도 터진 것이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수명이 길고 쓰기 편하지만 열과 충격에 약한 치명적인 약점을 지녔다. 과열, 과전압 같은 외부 충격을 가하면 폭발을 일으킨다.

이런 위험은 오래 전부터 예상됐다. 단지 어느 시기에 터지느냐에 대한 차이가 있을 뿐이다. 값을 내리기 위해 최소한의 안전장치만 갖춘 제품이 늘면서 폭발 위험은 더욱 커졌다. 디지털 제품의 90%가 리튬 이온 배터리를 쓴다. 잠재적인 위험을 지닌 시한폭탄을 옆에 두고 생활 하는 셈이다.

“배터리 폭발 위험은 오래 전부터 예상됐다”
‘심플 이즈 베스트’만 외치면 끝인가?
아이팟도 리튬 이온 배터리를 쓰는 이상 배터리가 터질 위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건이 터진 뒤 애플은 마치 아마추어처럼 허둥지둥한 모습을 보여 실망을 안겼다.

배터리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제품 전체를 리콜하는 소니 수준의 대응은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의를 보이고,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게 확실한 보상은 필요하지 않을까? 김태연 씨는 다른 사고를 막기 위해 확실한 대처를 원했고, 이에 대한 의견 차이가 생기자 애플은 ‘배째라’는 태도로 나왔다.

게시판에 올린 배터리 폭발 글이 화제가 되고 언론에서 이 사건을 다루기 시작하자 뒤늦게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애플과 아이팟의 이미지는 땅에 떨어진 뒤였다. 나중에서야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애플 직원으로부터 피해 보상에 대한 확답은 받았지만 왜 배터리가 폭발했는지, 아이팟은 과연 안전한지에 대한 의문은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전세계적으로 아이팟 배터리 폭발은 몇 번의 사례가 있지만, 제품 리콜을 시행한 적은 없다.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큰 이슈가 되지는 않았지만 겉으로는 소비자를 생각하는 제품을 만든다고 외쳐왔던 애플의 본모습을 본 것 같아 입맛이 씁쓸하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의와 확실한 보상을 원했을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