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흔들거리는 오픈월드 FPS ‘파 크라이 5’
2019-06-27 임병선 기자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파 크라이’ 시리즈는 원래 ‘크라이시스’ 시리즈를 만든 크라이텍에서 처음 제작한 게임이다. 크라이텍은 ‘파 크라이 1’을 선보였지만, 뛰어난 그래픽 말고는 큰 이슈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FPS 장르로 즐기는 오픈월드 플레이 방식은 나름대로 신선함을 줬다. 이후 크라이텍은 크라이시스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파 크라이 IP를 유비 소프트에 넘긴다.
사실 유비소프트에서 제작한 파 크라이 시리즈는 ‘파 크라이 2’가 처음이다. 유비소프트의 손길이 닿은 파 크라이는 ‘파 크라이 3’ 때 제대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어쌔신 크리드’나 ‘워치독’ 등 다양한 오픈월드 게임을 제작하는 유비소프트지만, 파 크라이는 그들의 오픈월드 게임 중에서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게임이기도 하다.파 크라이 시리즈는 유비소프트의 주력 타이틀이 아님에도 나름 대로 승승장구하며 시리즈가 계속 이어져 넘버링은 5까지 이르렀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바로 파 크라이의 신작이자 넘버링 5인 ‘파 크라이 5’이다.희망이 없는 Hope County
파 크라이 5는 미국의 몬태나 주의 ‘호프 카운티’(Hope County)라는 가상의 지역이 무대이다. 한 사이비 종교 단체가 지배하고 있는 이곳은 해당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희망(Hope)이 없는 장소나 다름없다. ‘에덴의 문’은 시드 일가가 만든 사이비 종교 단체로, 교주 인 ‘조셉 시드’에게 거역하는 자는 그 누구라도 처단 당한다.주인공이자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는 호프 카운티 보안관서의 신입 보안관보로, 사이비 종교 교주인 조셉 시드와 그 추종자들에게서 호프 카운티를 구하는 임무를 받는다.여전히 아름다운 그래픽
파 크라이 시리즈는 가상의 지역이지만, 뛰어난 그래픽을 기반으로 보여주는 경치가 볼거리였다. 파 크라이 3는 방콕 인근의 바다가 주 배경이었고, 파 크라이 4는 히말라야 산맥이 주 배경이었다.파 크라이 5의 배경인 호프 카운티는 문명과 동떨어져 광활한 숲과 초원이 펼쳐진 시골 마을 같은 느낌이다. 게임에서 홀란드 계곡, 헨베인 강, 화이트테일 산맥으로 나눠진 지역은 캐나다에 있는 로키 산맥의 특징이 반영됐다. 게임도 게임이지만 주위 경관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지역이 광활하다보니 걸어서 이동하는 것보다는 탈것을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반영하듯 차량이 많이 추가됐으며, 차량을 훔치거나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더 빠른 이동을 위해 차량보다는 경비행기나 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더 편하다.GR: WL와 비슷한 플레이
게임 진행 방식은 지난해 출시한 ‘고스트 리콘: 와일드 랜드’와 흡사하다. 고스트 리콘: 와일드 랜드는 튜토리얼 클리어 후 지도의 아무 곳으로 이동해 해당 구역의 최고 간부를 쓰러뜨리고 나아가 그들의 수장인 ‘엘 수에뇨’를 쓰러뜨리는 것이 목표이자 플레이 방식이었다.파 크라이 5도 각 지역이 순차적으로 해방되는 것이 아니라 튜토리얼 클리어 후 홀란드 계곡, 헨베인 강, 화이트테일 산맥 중 한 곳으로 이동해 해당 지역을 통치하고 있는 시드 일가를 쓰러뜨리고 교주인 조셉 시드를 무찌르는 것이 목표이다. 아무 곳이나 먼저 가도 상관없지만, NPC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홀란드 계곡을 추천하기 때문에 홀란드 계곡부터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에 사냥이나 암살, 인질 구출, 전망대 해금 등 다양한 서브 미션이 준비됐다.장점을 덮는 수많은 단점
사실 파 크라이 5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게임이다. 유비소프트는 파 크라이 5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지만, 성공적인 시도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가장 먼저 근접 무기 종류는 늘어났지만, 근접전 자체가 단순해진 탓에 별 의미가 없어졌다. 총기류는 상당히 많이 줄었고 이렇다 할 다양한 커스터마이징도 지원하지 않아 결국 사용하는 무기만 사용하게 된다. 차량도 늘어났다고는 했지만, 스킨 장난질이나 다른 작품에서 등장했던 차량을 그대로 가져와 재탕한 것이 대부분이다.이런저런 단점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큰 것은 스토리일 것이다. 호프 카운티라는 이름과 달리 절망만 보이는 스토리이다. 엄청난 스포일러겠지만, 지금쯤이면 다들 즐겼거나 이미 악명을 들었을 것이라 생각하겠다. 고스트 리콘: 와일드 랜드의 경우, 모든 미션을 클리어하면 나름 해피엔딩인 진 엔딩이 등장하지만, 파 크라이 5는 그런 것조차 없다. 그냥 주인공은 무력한 존재이고 무슨 짓을 하던지 결국에는 사이비 종교가 정의라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