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슈퍼탤런트/엠트론/인텔/트렌샌드 5가지 SSD 벤치마크

2010-02-24     PC사랑



SSD의 현주소
SSD는 Solid State Drive의 준말로서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쓰는 저장장치를 뜻한다. 하드디스크와 같은 인터페이스를 써 하드디스크를 대신할 차세대 저장장치로 꼽히기도 한다. 디스크를 지니고 있지 않아 하드디스크의 문제점으로 여기던 데이터의 지연 시간과 읽기 실패율을 크게 줄였다. 데이터를 읽고, 쓰기 위해 헤드를 디스크 위로 옮기는 과정이 없어 접근 속도도 빠르다. 헤드를 돌릴 일이 없으니 모터도 없다. 덕분에 무게가 가볍고 소음이 적다. 전기를 적게 먹는 덕에 저전력 pc나 노트북 이용자들에게도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MLC 얹은 SSD 인기 높아
아직까진 SSD가 하드디스크에 비하면 훨씬 비싸다. 하지만 Mlc 기반의 제품들이 등장하며 값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현재(2009년 1월 20일 기준) Mlc 방식 SSD 제품의 값은 64GB짜리가 20만 원대고, 30GB짜리가 10만 원 중반까지 내렸다. 고성능 pc를 원하는 파워유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Mlc 방식은 Slc를 쓴 SSD보다 제조비용이 저렴하다. 메모리의 저장 공간인 셀에 Slc 방식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어서다. Slc는 셀 하나에 1비트를 기록하지만 Mlc는 셀 하나에 최소 2비트를 기록한다. 덕분에 작은 크기에 더 많은 데이터를 담는다. 시중에 팔리는 대용량 SSD 제품이 대부분 Mlc 방식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단점도 있다. 쓰기 속도가 느리다. 많게는 4배까지 차이가 난다. 데이터가 저장되는 셀에서 요구하는 전압을 오차없이 조절해야 하는 탓이다. 값이 싼 Mlc 방식은 저가형 컨트롤러를 쓴 때문이기도 한다.

반면, 최근에 Mlc를 쓰고도 성능 좋은 컨트롤러를 얹어 Slc보다 빠른 제품이 등장했다. 이런 Slc 방식과 값이 비슷하지만 기술의 한계를 벗어났다는 데 의미가 있다.

속도 외에도 Mlc와 Slc는 수명이 다르다. Mlc가 10만 회, Slc가 100만 회로 수명에 차이가 있다. 특정한 셀에만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고 여러 플래시 메모리에 골고루 쓰도록 하는 ‘웨어 레벨링’(Wearlevelling) 기술로 제품 수명을 늘렸지만 두 방식의 근복적인 차이를 극복할 수는 없다.




SSD를 고를 때 눈여겨 볼 점
이왕 SSD 제품을 산다면 가장 먼저 따져볼 것이 Mlc냐? Slc냐다. Slc 방식은 속도가 빠른 대신 용량 대비 값이 비싸다. Mlc 방식은 저렴하지만 하드디스크보다도 느린 제품도 있다.

늘어나는 제품의 수, 떨어지는 가격
불과 지난해만 해도 수요가 적어서인지 국내에서 판매되는 SSD의 수가 상당히 적었다. 그것도 대부분 국내 제조사에서 내놓은 제품뿐이었다. 최근 수요가 늘고, 관심이 높아져 해외 브랜드 제품이 하나둘 늘고 있다. 종류가 많아지면서 값의 하락폭은 커지고,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

컨트롤러의 중요성도 꼼꼼히
SSD는 메모리의 성능 외에도 그것을 제어하는 컨트롤러 칩이 상당히 중요하다. 아무리 속도가 빠른 플래시 메모리를 얹었다 해도 컨트롤러가 받쳐주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저가형 Mlc 제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프리징(Freezing) 현상의 원인이 컨트롤러에 있다. 프리징이란 SSD가 작동 중 1~2초 정도 멈추는 현상이다.


PART 1 제품 소개

삼성의 메모리 기술 모조리 담았다 - 삼성전자 MMDOE56G5MXP-OVB


앞뒤로 16개의 플래시 메모리를 붙였고, 삼성전자의 컨트롤러와 SD램을 쓴다.


제품명 MMDOe56G5MXp-OvB
타입 2.5인치 SATA 
낸드플래시 Mlc 
용량 256GB 
읽기 속도 220MB/초 
쓰기 속도 200MB/초 
검색 시간 0.1ms 이하
소비전력 1W 
제조사 삼성전자 www.sec.charislaurencreative.com

낸드 플래시 선두주자로 꼽히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256GB 대용량 SSD다. 이 제품은 아직 국내에 팔리지는 않는다. 벤치마크 테스트를 위해 삼성전자에서 보낸 엔지니어링 샘플이다. 기판은 앞뒤로 16GB 용량의 플래시 메모리 16개가 빼곡히 붙어있다. 용량이 256GB라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갖가지 소프트웨어를 깔아도 저장 공간이 여유롭다.

벤치마크 툴을 이용해 속도를 재봤다. 읽기, 쓰기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평균적으로 초당 200MB의 속도를 냈는데 Slc 제품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아직까지 값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용량 대비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털 디스크마크>


<하드튠>




MLC의 한계 뛰어 넘은 역작 - 인텔 X25-M 메인스트림



플래시 메모리 20개를 썼고, 인텔의 컨트롤러와 삼성의 SDRAM이 나란히 붙어있다.

제품명 X25-M 메인스트림 SATA SSD 
타입 2.5인치 SATA 
낸드플래시 Mlc 
용량 80GB 
읽기 속도 250MB/초 
쓰기 속도 70MB/초 
검색 시간 0.1ms 이하
소비전력 1W 
1GB 대비 값 8850원(온라인 최저가) 
제조사 인텔 코리아 www.intel.com/kr/

처음 인텔이 SSD 제품을 내놓겠다고 발표했을 때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온 제품이다. 인텔이 발표한 제원에 따르면 데이터를 읽어내는 속도가 무려 250MB/초에 달한다. 비록 쓰기 속도는 반도 못 미치는 70MB/초이지만 읽기 속도가 빨라 pc 성능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기판은 플래시 메모리를 앞뒤로 20개 얹었다. 데이터를 담을 때 10개의 메모리에 분산시킨 후 동시에 읽어내는 병렬 10채널 기술을 써 속도가 빠르다. 읽기 속도가 25MB/초인 메모리 10개에 나눠 저장한 파일을 동시에 읽어들이는 방식이다. 용량은 80GB고 외장 하드디스크와 함께 쓰면 크게 부족하지 않다.

<크리스털 디스크마크>


<하드튠>



저렴한 값으로 부담을 낮췄다 - 슈퍼탤런트 마스터 드라이브 OX


앞뒤로 16개의 플래시 메모리를 얹었다. SD램과 컨트롤러는 온칩 형태다.

제품명 마스터 드라이브 OX 
타입 2.5인치 SATA 
낸드플래시 Mlc 
용량 16, 32, 64, 128GB 
읽기 속도 150MB/초 
쓰기 속도 100MB/초
소비전력 2W 
1GB 값 16GB 7000원, 32GB 4531원, 64GB 3750원, 128GB 3570원 
제조사 슈퍼탤런트 www.supertalent.com

슈퍼탤런트에서 내놓은 마스터 드라이브 OX는 용량 대비 저렴한 값을 앞세워 SSD의 보급에 힘쓰는 제품이다. 16, 32, 64, 128GB 4가지 모델이 있다. 인기 모델은 32GB와 64GB 제품이다. 용량 대비 값이 가장 저렴한 64GB 제품이 많이 팔린다.

내부에는 앞뒤로 8개씩 모두 16개의 플래시 메모리를 붙였다. 플래시 메모리는 삼성제품이고 컨트롤러는 슈퍼탤런트 로고가 찍혔다. 슈퍼탤런트에서 개발한 칩인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해외에서 판매되던 동일 제품에 제이마이크론(JMicron)의 ‘JMF602’ 칩을 썼던 점을 감안하면 슈퍼탤런트 로고만 입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참고로 제이마이크론의 JMF602 컨트롤러는 시스템 구동 중 1~2초간 멈추는 프리징 현상이 잦아 문제가 된 컨트롤러다. 현재 판매되는 저가형 SSD의 대부분이 이 칩을 쓴다.

<크리스털 디스크마크>


<하드튠>




저렴하지만 문제점 개선이 필요 - 트랜샌드 TS64GSSD25S-M


플래시 메모리는 삼성전자 제품이지만 컨트롤러는 말 많던 제이마이크론의 JMF602 컨트롤러를 썼다.

제품명 TS64GSSD25S-M 
타입 2.5인치 SATA 
낸드플래시 Mlc 
용량 32, 64GB 
읽기 속도 148MB/초 
쓰기 속도 92MB/초 
소비전력 0.6~2.2W
1GB 값 32GB 3481원, 64GB 3118원 
제조사 트랜샌드 www.transcendusa.com

트랜샌드의 SSD는 32, 64GB 2가지다. 모두 Mlc 방식이며 읽기, 쓰기 속도가 각각 148MB/초, 92MB/초다. 플라스틱을 써 무게를 줄였고 용량 대비 값이 SSD 제품 가운데 가장 저렴한 편이다. 하드디스크를 대신해 노트북 pc 저장장치로 쓰기에 좋다.

내부를 보면 삼성전자의 플래시 메모리를 앞면에 10개, 뒷면에 6개를 붙였다. 눈에 띄는 부분은 컨트롤러다. 앞서 설명한 제이마이크론의 JMF602 칩이다. 컨트롤러에 내장된 SD램은 용량이 16KB에 지나지 않는다. 인텔 X25-M 메인스트림에 쓰인 SD램이 256KB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적은 용량이다. 용량 탓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 못한다. 작은 용량의 파일을 실행하거나 단순한 프로그램을 구동했을 때는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대용량 파일을 설치하거나 복사할 때는 차이가 뚜렷하다.

<크리스털 디스크마크>


<하드튠>



SLC 쓰고 값은 낮춘 SSD - 엠트론 모비 3500


다른 제품과 다르게 도시바의 플래시 메모리를 쓴다. 컨트롤러는 엠트론에서 개발한 칩이고, SD램은 삼성전자다.

제품명 MSD-SATA3525 
타입 2.5인치 SATA 
낸드플래시 Slc 
용량 16, 32, 64GB 
읽기 속도 100MB/초 
쓰기 속도 100MB/초
소비전력 1W 
1GB 값 16GB 7875원, 32GB 5750원, 64GB 6335원 
제조사 엠트론 www.mtron.net/korea

엠트론 MSD-SATA3525는 이번 벤치마크 테스트에 섭외된 다른 제품과 달리 Slc 방식이다. 2.5인치 SSD로 SATA2 인터페이스다. Slc 방식임에도 Mlc방식 제품들과 값이 비슷해 인기가 좋다. 읽기와 쓰기 속도는 다른 Slc 방식의 SSD 제품처럼 빠르진 않다. 읽기, 쓰기 속도가 모두 100MB/초다.

도시바의 플래시 메모리를 앞뒤로 8개씩 총 16개를 붙였다. 컨트롤러는 엠트론이 자체 개발한 칩이다.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가 기대에 크게 못 미쳤지만 SSD의 수명을 고려한다면 매력적이다.

<크리스털 디스크마크>


<하드튠>




벤치마크 테스트




본격적으로 SSD 제품의 성능을 재보기 위해 5가지 SSD 제품과 고성능 하드디스크의 표본 밸로시랩터를 선수로 자청했다. 기본적인 읽기, 쓰기 속도는 대표적인 저장장치 벤치마크 툴인 ‘하드튠 2.25’ ‘크리스털 디스크마크 2.2’ ‘산드라 2009’로 알아봤다. 또 실제 pc 환경의 체감 성능을 가늠하려고 윈도 비스타의 설치 시간과 부팅 시간도 측정했다. 추가로 진행한 파일 복사 속도는 ‘콜 오브 듀티 4’(용량 5.13GB, 파일 수 429개)를 SSD에서 하드디스크로, 하드디스크에서 SSD로 번갈아 복사해 시간을 측정했다.




산드라 2009는 pc의 제원을 표시해주지만 자체 벤치마크 툴로도 성능을 재볼 수 있다. 연결된 물리적인 디스크의 읽기, 쓰기 속도를 알려준다. 결과 값을 몇가지 제품들과 비교해서 보여줘 한 눈에 비교하기 좋다.




하드튠은 모두 영문으로 표기되지만 사용법이 간단해 초보자도 성능을 가늠하기에 좋다. 저장장치의 액세스 시간과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CPU사용율도 함께 체크한다.




크리스털디스크마크는 용량별로 나눈 데이터를 저장장치에서 읽고 쓸 때의 속도를 잰다. 테스트는 5회 반복되며 평균값을 구해 결과가 나온다.


하드디스크계의 날쌘돌이 - 웨스턴디지털 밸로시랩터



제품명 WD3000HlFS 
타입 2.5인치 SATA 
용량 74, 150, 300GB 
속도 10000rpm 
버퍼메모리 16MB 
소비전력 4~6W
1GB 값 74GB 2297원, 150GB 1420원, 300GB 1026원 
제조사 웨스턴디지털 www.westerndigital.com/kr/

웨스턴디지털이 내놓은 밸로시랩터는 데스크톱 하드디스크 가운데 회전 속도가 가장 빠르다. 2.5인치 몸집에 3.5인치 보조 장치를 달아 하드디스크의 열을 빠르게 식힌다. 저장장치의 왕좌를 놓고 하드디스크와 SSD의 격돌에서 매번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다. 74, 150, 300GB 3가지 제품이 있으며 값은 7,200rpm 회전속도를 지닌 제품보다 3배 정도 비싸다. 하드디스크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탐색 시간과 응답 속도를 개선해 파워유저들에겐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크리스털 디스크마크>


<하드튠>



삼성과 인텔 돋보이고 나머진 기대에 못 미쳐
SSD에 운영체제를 깔았을 때 성능을 알아보려고 윈도 비스타를 설치했다. 파일복사부터 모든 설치 과정을 마치고 마우스 포인터의 회전이 멈출 때까지 시간을 쟀다. 삼성전자의 MMDOe56G5MXp-OvB와 인텔의 X25-M 메인스트림이 돋보이는 성능을 보였다. 비스타를 새로 설치하고 부품의 드라이버까지 모두 설치하는 데 20분도 걸리지 않았다. 다른 SSD 제품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보인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나머지 SSD들은 하드디스크인 밸로시랩터보다 오래 걸렸다. 읽기 속도는 빠르지만 쓰기 속도가 느려서다.

부팅 시간을 재봐도 결과는 비슷했다. 삼성, 인텔, 엠트론 제품이 30초 대고, 나머진 50초 대다. 밸로시랩터보다 약 10초 정도 빨라 그나마 체면을 지킨 수준이다. 이들 저가 SSD는 데이터의 읽기, 쓰기 속도를 재보는 테스트에서 읽기 속도는 밸로시랩터보다 빨랐지만 쓰기 속도는 크게 뒤처졌다. 저가형에 많이 쓰이는 컨트롤러 JMF602은 ‘온-칩’(On-chip) 형태로 16KB 용량의 SD램을 지닌다. 제조단가를 낮추기 위해서지만 용량이 적은 탓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할 때 병목현상이 걸린다. 흔히 말하는 프리징 현상이다. 대용량 파일을 실행하거나 복사했을 때는 1~2초간 멈추기도 한다.

항간에는 컨트롤러의 문제점이 드러나 제조사들이 값을 내려 보유하고 있던 제품을 모두 소진하려 한다는 소문도 나돌 정도다. 부담 없이 SSD를 쓸 수 있어 좋겠지만 제품의 성능은 꼼꼼히 따져 구입할 문제다. 차라리 성능이 보장되는 믿을 수 있는 제조사의 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 값싸고 성능 좋은 SSD를 바라는 것은 아직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