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시대에 뛰어드는 중소기업·스타트업
5G 전쟁, 그 막이 오르다 (3)
2019-08-27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은 총 3회에 걸쳐 대한민국 IT업계의 5G 준비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세 번째로 살펴볼 곳은 5G 시대에 도전하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이다. 5G가 활성화되려면 소형기지국, 중계기 등 네트워크 장비의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 이와 함께 5G를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와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오늘도 땀 흘리며 노력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국내는 물론 중국까지
콘텔라
2000년에 설립된 콘텔라는 스몰셀이라는 초소형 기지국을 비롯한 소형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5G는 4G보다 더 많은 네트워크 장비가 필요해서 대형 기지국이나 네트워크 시스템만큼이나 스몰셀과 같은 소형 기지국 또한 매우 중요하다. 콘텔라는 지난 2015년, 컨소시엄을 통해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 서비스 상용화 개발에 나설 정도의 경험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에도 5G 상용화 준비 일정에 맞춰 5G를 위한 스몰셀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5G 시대로 가는 교두보를 만드는 일에도 동참하고 있다. 지난 4월, SK텔레콤은 5G 시대로 가는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대폭 업그레이드된 IoT망인 ‘LTE Cat.M1’을 상용화했다. 콘텔라는 이 망을 활용한 IoT 블랙박스 ‘에어트론 M7’을 출시했다. 향후 5G가 상용화되면 스마트폰으로 모든 영상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블랙박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5G도 필터가 중요하다
KMW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은 주로 국내 기업과 협업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5G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있다. 바로 KMW다. 이 업체는 무선통신 기지국에 장착되는 안테나/필터 전문업체다. 5G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지국과 단말기에 필요한 안테나 숫자가 증가하게 되면서, 안테나와 필터도 중요해졌는데, KMW는 이 부품의 크기를 최소화하는 기술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KMW는 2년 동안 노키아와의 협력을 통해 5G 핵심 통신장비인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통신사가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발열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KMW의 통신장비는 국내 통신사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5G 이동통신 장비용 자동 생산 시스템도 구축해 5G 네트워크 장비 국산화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차원이 다른 VR
서틴플로어
AT&T CTO 안드레 풋츠는 “5G가 제공하는 가장 멋진 기회 중 하나로는 VR/AR이 있다”고 말했다. 5G의 빠른 속도가 콘텐츠가 VR/AR 기기로 전송될 때의 지연 문제를 크게 개선해 더욱 자연스러운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서틴플로어는 이 VR/AR 분야의 ‘고인물’이다. 이 업체는 실사 기반의 360도 영상 촬영 솔루션에 자체 드론 솔루션까지 갖춰 최고의 VR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를 바탕으로 서틴플로어는 삼성전자, SK텔레콤, CJ, 코카콜라 등 유수의 기업과 함께했다.그뿐만 아니라 서틴플로어는 VR 플랫폼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기존의 게임을 VR 게임으로 탈바꿈하는 솔루션 개발 또한 진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 VR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주목받는 헬스케어 분야에도 도전을 시작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협력을 체결하고 VR로 주요 수술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을 아는 AI
아크릴
5G가 활성화되면 많은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해야 하는 인공지능(AI) 분야 역시 큰 힘을 얻을 전망이다. 자체 개발 AI 플랫폼 ‘조나단’(Jonathan)을 개발·운영 중인 아크릴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2011년에 설립된 아크릴은 AI 플랫폼 개발은 물론 AI 시스템 구축, 인공지능을 응용한 솔루션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하는 조나단은 두뇌의 인식 방식을 모방한 딥러닝을 통해 언어와 감정, 상황을 습득하며 진화하고 있다.조나단이 다른 AI 플랫폼보다 뛰어난 부분은 인간의 감성을 읽는 능력이다. 사용자가 질문하면 조나단은 감성과 개체명을 통합적으로 분석해 상황에 맞는 감성을 추출한다. 그리고 인간의 감정을 알아채고 공감해주거나 감정의 변화를 예측해 반응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AI 플랫폼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활용이 가능하다. 이런 가능성에 주목해, SK, LG 등 유수의 기업들이 아크릴과 함께 AI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 최초 자율주행 승인
소네트
차가 스스로 길을 파악하고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는 5G의 수혜를 가장 많이 입는 분야다. 그동안 대기업과 정부 중심으로 자율주행차가 개발돼온 가운데, 중소기업 중 최초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을 승인받은 곳이 있다. 바로 소네트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연구원이 작년 10월에 설립한 이 기업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교육,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율주행 개발자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오토드라이브’도 운영 중이다.소네트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는 직접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카메라로 인지한 이미지 영상을 처리하고 차량을 제어하며, 자체 개발한 차선 인식 방식(알고리즘)을 활용한다. 자체 개발한 부품으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최초의 중소기업이 된 소네트는 향후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자유롭게 테스트할 수 있는 자율주행 표준 기반(플랫폼)을 제작하고,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자율주행 키트(시스템 일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스마트홈을 더 밝게
메를로랩
5G는 4G보다 10배나 많은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를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IoT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홈, 스마트시티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국내 IoT 스타트업인 메를로랩은 지난 2016년 스마트폰으로 명암·색상 조절이 가능한 LED 조명을 최초로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메를로랩의 스마트조명은 자체 개발한 특수 반도체칩을 통해 조명의 색과 밝기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또한, 리모컨이나 별도의 장치 없이 스마트폰 앱만 있으면 언제든지 조명을 조절할 수 있고, 알람/타이머/외출/그룹제어도 가능하다. 향후 AI 스피커와 연동해 TV를 비롯한 가전기기를 켜고 끌 수 있는 조명도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팜 구축을 위한 조명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KT와 비즈 콜라보레이션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개발한 상품과 서비스를 올해 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