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의 새로운 변신 - 검색에 컬러와 느낌을 더하면?
2010-03-19 PC사랑
인터페이스가 단순하면서 깔끔해졌다. 로고 옆에 검색창을 넣고, 위아래의 분류 탭과 관련 검색어를 없애 시원해졌다. 많은 서비스를 보여주기를 포기하고 검색창 옆으로 이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에 바로 접속할 수 있게 창을 꾸몄다. 덕분에 화면 구성이 한결 여유로운 느낌이다. 싸이월드에서는 인기였지만 네이트에서는 관련 검색어들 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던 ‘왜 떴을까’가 돋보인다. 한 페이지에 너무 많은 분류를 몰아넣어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good 화면 위쪽을 정리하니 전체 페이지가 깔끔한 느낌이다.
bad 첫 페이지에 페이지 분류를 18개나 몰아넣었다. 정식 서비스에서는 바뀌려나.
골라보고 정보로 보는 동영상 검색
동영상 검색을 하면 시간별 썸네일과 동영상에 삽입된 배경음악의 정보를 볼 수 있도록 바뀌었다. 김연아가 우승했을 때 어떤 곡에 맞춰 연기를 했는지 알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배경음악을 구입할 수 있는 페이지로 안내하는 상술도 잊지 않았다. 빤한 장삿속이지만 싸이월드 배경음악으로 깔고 싶은 광고 배경 음악의 이름을 몰라 답답할 때는 나름 유용하다. 단 이 서비스 역시 싸이월드 뮤직에서 구입한 곡을 배경음악으로 삽입한 동영상만을 대상으로 해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good 광고 배경음악이 어떤 곡인지 궁금해서 잠을 못 이루는 그대에게 추천.
bad 보기 싫은 동영상까지 모조리 찾아내 보여주느라 고생이 많다.
색을 찾아주는 이미지 검색
통합검색 옆에 이미지 검색이 생겼다. 색상 팔레트와 출처, 사이즈, 피사체를 고르면 컬러를 주제로 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파란색을 고르면 배경, 소품, 의상 등 파란색이 들어간 이미지를 검색한다. 그냥 사과가 아니라 빨간 사과와 파란 사과를 콕 찍어 찾아준다는 말이다. 다만 미니홈피와 싸이월드클럽 등 내부 서비스를 중심으로 검색하는 속 좁은 모습은 여전해서 기대처럼 다채로운 검색결과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good 검색 옵션에 컬러를 넣었다. 왜? 튀어 보이려고.
bad 난 디자이너가 아니다.
실명으로 댓글 다는 뉴스
뉴스 서비스는 다양한 언론사 기사를 사건별로 확인할 수 있도록 페이지를 구성했다. 이와 함께 닉네임이나 아이디 대신 이름 그대로 댓글을 다는 완전 실명제로 바뀐다. “악성 댓글을 차단하고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조성해 뉴스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켜 건전한 여론 형성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정부시책에 부합하는 훈훈한 정책이 아닐 수 없다.
good 찌질한 댓글에 짜증날 일 없어 좋다.
bad 여차하면 바로 잡혀갈 수 있으니 알아서 조심들 하길.
최대한 자세하고 빠르게 알려주는 검색 실험실
얼굴 사진 검색
얼굴이 나온 사진만 골라낸다. 사람이 많거나 적은 사진, 또는 얼굴이 크나 작은 사진까지 선택해 검색한다. 인기 그룹의 멤버를 한명씩 따로 보고 싶을 때 머릿수 선택 막대를 움직여 검색옵션을 정한다. 이름으로 검색하면 전신사진부터 부분 사진으로 구분해 찾아준다. 사과 같은 것을 검색하면? 사과머리 꼬마라든가 사과 따러 가서 찍은 사진 등의 결과가 나온다.
모양인식 검색
표지판 중에서도 세모 표지판만을 찾고 싶다면 모양 검색을 이용하자. 다양한 사물을 형태로 구분해 찾고 싶을 때 유용하다. 모양은 5개로 구분한다. 다른 검색에 견줘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때가 많다. 동그라미나 네모 등 몇 가지 형태만으로는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시맨틱 검색
입력한 검색어가 포함된 문장과 단락의 의미를 분석해 다양한 주제별로 검색 결과를 알려준다. 단순히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알기 쉽게 분류를 나누어 정리한다. 가수를 입력하면 데뷔정보, 인물소개, 발언, 공연 정보 등으로 나누고, 정부기관을 찾아보면 위치와 기능 등으로 정보를 나눈다.
배경음악 인식 검색
재밌는 춤이나 노래가 인기를 얻으면 너도나도 따라하고, 그걸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느라 야단법석이다. 아이부터 어른, 학생, 경찰 등 나이와 직업도 불문. 이런 동영상만 모아서 보고 싶다면 배경음악 인식 검색이 알맞다. 곡명이나 가수 이름을 치면 같은 배경음악을 쓴 영상을 찾아 보여준다. 단순히 배경음악으로 쓴 동영상도 찾아낸다. 앞서 말했지만 싸이월드 배경음악으로 검색 범위가 제한되기 때문에 검색된 동영상도 모두 싸이월드 출신이다.
기간별 이미지 검색
정확한 날짜가 기억나지 않을 때는 기간별 이미지로 찾아보자. 요새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보영은 2008년 12월 PC사랑 표지모델이었다. 조절 바를 2008년과 2009년 사이에 맞춰놓으니 금방 찾을 수 있었다. 2002년 자료부터 준비되어 있으니 날짜별로 이미지를 검색할 때 유용하다. 이미지 검색 버튼을 눌러 배경이나 색상을 좀더 상세하게 구분할 수 있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옛 사진이 궁금한 사람만 클릭!
간단후기
포털 사이트 경쟁 구도 바뀔까?
새로운 네이트는 색과 모양, 이미지를 강조한 검색에 힘을 주고 있다. 사진을 좀더 상세한 조건을 걸어 검색할 수 있다. 재미있고, 독특한 발상이다. 다만 아무리 훌륭한 검색 기술을 지녔어도 누리꾼을 끌어 모을 킬러 콘텐츠가 없으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돌아봤으면 한다.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이란 탄탄한 커뮤니티를 거느리고도 늘 파리만 날리던 네이트다.
포털 사이트의 생명은 ‘쓸모 있는’ 정보의 보유량에 달렸다. 분명히 네이트는 네이버나 다음보다 정보가 적다. 게다가 적은 정보마저 질이 떨어진다. 다른 포털이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지식과 정보의 질을 높이려고 노력할 때, 네이트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에서 생산되는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를 확대 재생산하는데 치중했다. 엠파스를 인수한 만큼 실시간 지식과 이글루스에 담긴 질 좋은 정보를 살릴 방법을 좀더 고민해야 할 듯하다.
네이트온 새 버전까지 내놓고 힘찬 도약을 준비 중인 네이트가 포털 사이트의 경쟁 구도에 불을 당길지, 싸이월드로 대표되는 닫힌 커뮤니티 서비스 강화에 그칠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