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바이트 용량 경쟁에 다시 불 지핀

2010-03-19     PC사랑
처음 산 기가바이트급 하드디스크가 1998년에 구입한 퀀텀 8GB짜리 제품이었다. 10여년 만에 무려 250배나 큰 하드디스크가 등장한 것이다. ‘웨스턴디지털 캐비어 그린 WD20EADS’는 한 장에 500GB를 담는 플래터 4장으로 만든다. 현존하는 하드디스크 가운데 가장 용량이 클뿐 아니라 기록밀도도 으뜸이다. 씨게이트와 삼성전자가 500GB 플래터 기술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실제 테스트 샘플을 보내온 것은 웨스턴디지털이 처음이다.

WD20EADS는 웨스턴디지털 제품에서 저전력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그린 시리즈다. 성능보다는 소비전력을 줄이는 데 치중해 시스템 하드디스크보다는 멀티미디어를 담거나 DVR 같은 녹화 장치에 알맞다.

그렇다고 속도가 느리기만 한 것은 아니다. ‘크리스털 디스크마크’로 확인했더니 읽기 속도가 초당 134.4MB를 기록했다. 5~6초면 700MB 영화 한 편을 복사한다는 이야기다. 이는 경쟁사의 1TB 하드디스크보다 초당 20MB 이상 빠른 전송 속도다. 작은 파일을 읽고 쓰는 속도는 느리지만 덩치 큰 파일을 저장하고 복사할 때는 SSD가 부럽지 않은 속도를 뽐낸다. 멀티미디어 파일 백업용으로 안성맞춤이다.

그린 시리즈는 작업이 많지 않을 때 회전속도를 살짝 낮췄다가 데이터 입출력 명령이 떨어지면 재빠르게 속도를 올리는 기술을 써 전력 소비를 줄인 대신 작은 파일을 읽거나 쓰고 찾아내는 속도는 조금 느린 편이다.

다른 부품으로 생긴 진동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플래터를 단단히 고정하는 스테이블트랙, 헤드와 플래터의 이동 경로를 고려해 헤드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인텔리시크 등 소음은 줄이고 안정성은 높이는 웨스턴디지털의 하드디스크 기술들도 빠뜨리지 않았다.

값은 299달러로 책정되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 않았는데 약 40만 원 정도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1GB당 200원 꼴이니까 1TB 하드디스크와 가격 대비 용량이 엇비슷한 수준이다.



그린 시리즈는 초록색 라벨로 구분한다. 속도보다는 절전에 무게를 둔 친환경 제품이라는 의미다. 

하드디스크  199달러
웨스턴디지털 캐비어 그린 WD20EADS
용량 2TB  규격 3.5인치 SATA 2  버퍼 32MB 
소음 25~29dBA  읽기/쓰기 전력 7.4W  플래터/헤드 4/8개   
문의 웨스턴디지털코리아 www.wdc.com

별 네개  한 장에 500GB 담는 플래터를 4개나 삼킨 대용량 저장장치.


크리스털 디스크마크로 전송속도를 확인했다. 작은 파일을 무작위로 다루는 솜씨는 조금 실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