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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카 10주년 특집 1] DJMAX 테크니카의 10년을 돌아보다

2018-10-31     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2018년 10월 31일. 오랫동안 아케이드 리듬 게임을 즐겨온 게이머에게는 특별한 날일지 모른다. 바로 네오위즈의 리듬 게임인 DJMAX 테크니카의 10주년이기 때문이다.

smartPC사랑에서는 이번 테크니카 10주년 특집 기사를 위해 테크니카 1, 2, 3 아케이드 버전의 하드디스크를 어렵게 공수했으며, 인터뷰, 굿즈 소개 등을 통해 지난 10년간 테크니카가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보기로 했다. 10주년 특집 기사 1부에서는 테크니카 시리즈의 역사를 다룬다.

 

아이폰 3GS보다 먼저 출시된 터치스크린 리듬 게임

아케이드용으로 출시된 첫 번째 테크니카는 메트로 프로젝트의 첫 타자로 이 기사가 업로드 된 날짜로부터 10년 전, 2008년 10월 31일 출시됐다.

메트로 프로젝트는 DJMAX 온라인의 서비스가 종료된 후 발표된 프로젝트로 해당 프로젝트가 처음 공개된 후에는 포터블 시리즈의 신작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2007년 PSP로 발매된 DJMAX 포터블 2가 대한민국 PSP 타이틀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8년 8월 11일. 메트로 프로젝트의 첫 타이틀인 DJMAX 테크니카의 PV가 공개되고 많은 리듬 게이머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팬들이 놀란 건 더 화려해진 BGA(백그라운드 애니메이션으로 게임 플레이 중 나오는 동영상을 의미한다)나 진보된 사운드 퀄리티가 아니였다. 비쥬얼적인 향상은 타 게임의 신작에서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팬들이 놀란 이유는 바로 플랫폼. 트레일러 마지막에 나오는 Only For Arcade라는 문구 하나만으로 리듬 게임 커뮤니티는 발칵 뒤집어졌다.

당시 국내 아케이드 시장에 정식 발매돼 가동 중인 리듬 게임은 Ez2Dj 7th 2.01, 펌프 잇 업 NX2, 드럼매니아 V4, 네오드럼 X 피날레 정도로 지금보다 아케이드 리듬 게임 시장이 지금보다 작았으며, 사행성 게임기 바다 이야기 사건으로 오락실의 입지도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로케이션 테스트를 통해 공개된 테크니카는 시대를 초월한 게임이었다. 720P급의 화려한 애니메이션, 22인치 터치스크린과 플레이어의 화면을 중계해주는 상단 32인치 모니터, 카드를 통한 개인 기록 저장, 온라인을 활용한 플레이는 물론 고음질 스피커, 대중성 확보를 위한 라이센스 곡들과 DJMAX 시리즈의 주옥같은 명곡까지. 지금 와서 보면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 있으나 저런 기능을 모두 갖춘 게임은 2008년 당시에 없었다.

또한, 옴니아2와 아이폰 3GS도 발매되기 전에 출시된 터치스크린 게임이라는 걸 생각하면 당시 유저들이 느꼈을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테크니카는 다른 리듬 게임과 다른 독창적인 플레이 방법을 제시했는데, 움직이는 타임라인에 맞춰 노트를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터치하는 방식이다. 다른 리듬 게임은 보통 판정선이 고정됐고 노트가 내려오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테크니카의 플레이 방식은 꽤 신선했다고 볼 수 있었다.

 

전설의 시작, DJMAX 테크니카 1

테크니카 1은 2008년 10월 31일 출시된 작품으로 2011년 11월 29일까지 네트워크 서비스가 운영됐다. 부제는 ‘Beyond The Future’로 부제와 동일한 이름으로 곡이 수록되기도 했다.

카드를 지원해 플레이어의 기록을 저장할 수 있다. 이 카드는 테크니카 OST에 동봉된 형태로 판매하거나 오락실에서 구매 가능했다. 곡의 일러스트를 활용한 다양한 디자인의 카드가 존재해 이를 모으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만, 교통카드와 함께 지갑에 넣고 다니면 테크니카 카드가 먹통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해외 진출도 진행됐다. 아시아권 국가와 미국 등으로 수출되기도 했는데 일부 라이센스 곡들이 삭제된 상태로 발매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테크니카 1을 개발한 펜타비전과 코나미 사이에는 리듬 게임 특허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코나미가 테크니카의 유통사가 됐다는 점이다.

첫 작품이라는 것은 물론 지금은 즐길 수 없는 콘텐츠가 꽤 있다는 점도 의미 깊은 작품이다. 테크니카 1의 5곡은 다른 테크니카 게임에서 삭제됐기 때문이다.
 

아케이드 게임의 구동 후기이다 보니 이에 생소한 독자들을 위해 설명부터 진행하겠다. 테크니카는 윈도우 XP 기반의 PC로 작동된다. 대부분의 윈도우 기반 아케이드 게임은 HDD나 SSD에 게임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USB 메모리 처럼 생긴 USB 보안키를 사용한다. USB 보안키는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한 것으로 해당 키를 꼽지 않으면 게임이 실행되지 않는다.

테크니카 뿐만 아니라 PC 패키지 게임인 DJMAX 트릴로지도 외형이 동일한 USB 보안키를 사용한다. 물론, USB 보안키는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

발매 후 10년의 세월이 흐른 상태에서 테크니카 1의 소프트웨어를 구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구하기 위해서 당시 공식 유통사인 연세어뮤즈먼트를 포함해 수십 곳이 넘는 아케이드 게임 업체에 연락을 해봤지만 어디서도 구할 수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폐업하는 한 오락실에 존재하던 테크니카 1을 구매할 수 있었던 기회도 있었으나 간발에 차이로 놓친 경험도 있었다.

포기하려던 와중 아주 운좋게도 한 업자를 통해 간신히 테크니카 1의 소프트웨어를 구할 수 있었다. 창고를 다 뒤져봐도 없는 물건을 기자의 끊임없는 요청으로 결국 발견했다고 한다.

지포스 RTX 2070 같은 최신 그래픽 카드를 구매할 수 있을 정도의 큰 비용이 발생했으며, 물건을 받고도 믿기지 않았다. 두꺼웠던 적은 별로 없지만 또 얇아진 지갑을 뒤로 한 채 테크니카 1을 플레이해봤다.

 

새로운 모드와 더 화려해진 비주얼! DJMAX 테크니카 2

‘CREW RACE’라는 부제를 지닌 테크니카 2는 2010년 6월 16일 아케이드 시장에 2번째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래적이지만 다소 마니악해보이던 테크니카 1과 달리 화이트와 레인보우 색상의 조화로 라이트한 이미지가 강조된 작품이다.

라이트한 이미지에 맞게 새로운 모드도 추가됐다. 바로 듀오믹싱이라는 모드인데, 화면을 둘로 나눠서 2명이 함께 협력해 플레이하는 모드이다. 물론 일부 고인물(?) 유저들은 혼자서 양쪽의 패턴을 연주하기도 했다.

마니아를 위한 콘텐츠도 더 강화됐다. 크루 레이스라는 모드가 추가됐는데 테크니카 팀인 크루를 만들어 크루끼리 버추얼 배틀을 진행해 포인트를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이 작품에 수록된 곡들은 플레이 타임이 다소 짧게 컷팅돼 다소 어색한 곡도 있다는 평도 받았다.

테크니카 2는 비교적 구하기 쉬운 편에 속했다. 아직 일부 소수의 게임장에서는 현역으로 가동 중이기도 하고 그나마 1에 비해서는 쉬운 편이지만 물량이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 구매한 제품은 한국판이 아닌 해외 수출 제품이다.

테크니카 2를 구매하면서 원구매자의 영수증도 함께 받아볼 수 있었다. 아케이드용 게임이다 보니 비용이 무시무시하다.

다양한 콘텐츠가 장점인 DJMAX 테크니카 3

2011년 10월 27일 출시된 테크니카 3는 CREW CHALLENGE 라는 부제와 함께 출시됐다.

전작의 단점이던 곡 컷팅이 개선됐으며, 난이도 시스템이 개편돼 10 레벨을 뛰어넘는 11, 12 레벨의 패턴도 등장했다.

즐길 거리가 많아진 점도 장점이다. 테크니카 2의 신곡은 40곡이지만 테크니카 3는 54곡의 신곡으로 더 늘었다. 또한, 새로운 모드인 크루 챌린지 모드와 테크니카 1과 2의 클럽믹싱이 기본으로 오픈돼 풍성한 볼륨을 갖춘 작품이다.

2013년 12월의 마지막 날, 테크니카 3의 온라인 서비스가 종료됐다. 온라인 서비스가 종료되면 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 플레이 가능한 곡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이는 곡의 다양성이 중요한 리듬 게임 장르에서는 매우 치명적이다. 좋아하는 많은 곡들과 패턴을 플레이할 수 없다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게다가 테크니카 3의 마지막 업데이트가 종료된 지 1년 1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테크니카 4에 대한 어떠한 소문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다고 오프라인 상태로 전체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는 패치가 배포되지도 않았다.

이렇게 테크니카 3는 잊혀지는듯 했으나 테크니카의 팬이자 프로그래머인 한 미국인에 의해 사설 서버로 부활하게 된다. 현재 그는 djmaxcrew의 도메인도 구매했는데 이로 인해 테크니카 기기에 인터넷만 연결되면 자동으로 사설 서버에 연결된다. 따라서 카드만 있으면 다시 테크니카 3의 전곡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테크니카 기체를 직접 구매해서 집에서 플레이하는 매니아들은 대부분 테크니카 3를 소유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케이드 시장에서 가장 구하기 쉬운 버전이며, 시리즈 전체의 곡 대부분을 지닌 게임이기 때문이다. USB 보안키가 다른 종류로 바뀐 버전이기도 하다.

 

아케이드가 아닌 VITA로 등장한, DJMAX 테크니카 TUNE

테크니카가 공개되면서 등장한 Only For Arcade라는 슬로건이 너무 강렬해서일까? 많은 유저들은 테크니카가 아케이드 외의 다른 플랫폼으로 이식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인지 PS Vita로 DJMAX 포터블 4와 같은 신작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일부있었다.

2012년 9월 20일, PS Vita로 출시된 DJMAX는 버튼을 활용해 플레이하는 작품이 아니였다. PS Vita의 전-후면 터치를 이용하는 테크니카 튠은 67곡의 수록과 함께 출시됐다.

PS Vita의 화면이 크기를 고려해 3라인만 사용하며, 테크니카 2의 인터페이스를 이식했다. PS Vita의 많지 않은 정규 해상도 게임으로 깔끔한 그래픽을 보여줬다. 후면터치도 함께 활용하는 플레이는 독특했으며, 과거 곡의 BGA가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케이드의 22인치 스크린과 비교해 PS Vita의 5인치 스크린은 매우 작았다. 더구나 PS Vita의 화면 사이즈가 5인치 이상 크기의 스마트폰 화면보다 작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서 즐기는 테크니카 Q보다 조작이 더 어려운 편에 속한다. 또한, DLC로 추가 곡이 등장하지 않은 점도 아쉽게 느껴졌다.

테크니카 튠은 현재 PS Store에서 내려갔고 카트리지의 생산도 중단됐다.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기본적인 게임성이 뛰어나서인지 지금도 중고가가 꽤 높게 거래된다고 한다.

 

진화는 아직 멈추지 않았다! DJMAX 테크니카 Q

테크니카 튠은 DLC의 출시가 없었고, 테크니카 3의 공식 서버와 DJMAX의 개발 스튜디오인 펜타비전도 문을 닫았다. 더 이상의 테크니카는 물론 DJMAX 시리즈가 이제 끝났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네오위즈는 2013년 10월 15일 모바일 플랫폼으로 ‘DJMAX 테크니카 Q for Kakao’를 출시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신작이었다.

카카오 게임이다 보니 1회 플레이당 과금이 되는 게 아니냐는 유저들의 우려도 있었지만 곡을 영구적으로 소유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됐으며,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도 고려해 2라인과 3라인 모드를 지원한다.

카카오톡과 연동되지 않는 글로벌 버전도 출시했으며, DJMAX 최초로 모바일에서 BGA를 지원해 호평받기도 했다. 또한, 출시 후 2014년 6월까지는 신곡이 업데이트됐다.

테크니카는 다시 위기를 겪게 된다. 2014년 6월 업데이트된 뮤직팩 24 이후 업데이트가 멈춘 것이다. 이로 인해 한때 뮤직팩 24에 수록된 ‘Deborah’라는 곡은 DJMAX 시리즈의 마지막 곡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2016년 5월 10일, 플레이스테이션 한국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PS4용 DJMAX Respect가 공개됐다. 그리고 2016년 11월 27일, 모바일로 출시됐던 DJMAX Ray의 신규 다운로드 중단 및 개발과 지원이 어렵다는 소식이 DJMAX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전달됐다.

2016년 12월 27일, 테크니카 Q의 업데이트가 추후 진행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달됐다. 첫 공개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게임이 업데이트 재개 소식을 통해 다시 팬들을 놀라게 했다.

네오위즈의 ARES팀은 업데이트를 재개하겠다는 약속을 충실히 지켰다. 현재 테크니카 Q는 지속적인 음원 추가로 기사가 작성되는 시점에서는 179곡의 수록곡을 지녔다. 이는 아케이드 버전의 테크니카 3보다 더 많은 양이다.

또한, 카카오 버전과 글로벌 버전의 테크니카 Q를 통합시켰으며, 유저들에게 혼란을 줬던 럭키 보너스를 삭제하고 UI를 새로 리뉴얼했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유저들이 간절히 바랬던 4라인 모드도 추가했다. ARES팀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