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MP3의 일상적인 귀환

2010-04-12     PC사랑
지인에게 MP3 플레이어를 추천할 때 뒷날을 걱정하지 않고 선뜻 추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제품 가운데 하나가 코원 ‘D2’다. 한 손에 들어오는 절묘한 크기와 웬만한 동영상은 인코딩이 필요 없는 편의성, 그리고 빼어난 음질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다. 재생 시간도 길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보기 드문 명작으로 꼽혔다. 당연히 D2의 후속작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목 빠지게 기다리던 1년의 시간이 지나고, 내 손에 들려진 D2의 후속작 ‘D2+’는 시간을 헛되게 만들어 버린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D2+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지 않다. 무엇보다 기대했던 신기능의 추가가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추가된 것이라고는 몇 가지 이퀄라이저 뿐이고, 대부분의 기능은 D2에서 봐오던 것이다. 디자인과 휴대성이 더 좋아진 대신 작은 문제가 하나 생겼는데, 바로 화면까지 작아졌다는 것이다. D2의 인기 요인이 MP3 플레이어치고 비교적 널찍한 화면을 달아 동영상을 즐기기 좋다는 점이었다. 이 때문에 칭찬도 많이 받았다. 후속작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듣기 힘들 듯하다.

D2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산뜻한 인터페이스는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세련된 아이콘과 메뉴 화면이 한결 보기 좋아졌다. 전원과 볼륨, 홀드 버튼만 있고, 나머지는 화면에서 직접 터치해 조작한다. 음악은 mp3, ogg, wma 같은 기본 포맷부터 무손실 음원인 flac와 ape까지 재생한다. D2+에서 추가된 BBE와 음장 효과는 음악의 분위기를 맛깔스럽게 살려낸다. 폴더 재생 기능이 없는 점은 여전히 아쉽다. 이전 모델처럼 폴더 단위로 재생할 수 없어 ID 태그 정보가 없는 파일을 들을 때 불편할 수 있으니 CD에서 음악을 추출할 때 이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 동영상 역시 다양한 코덱을 지원한다. 화질도 훌륭한 편이다. 별도 판매하는 TV 출력 케이블로 TV와 연결해 동영상을 즐길 수도 있다. 이번에는 DMB 수신 기능을 더한 ‘D2+DMB’ 모델도 함께 내놓았다. 수신율만 높인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D2+는 즐길 거리도 많다. 요즘 나온 MP3 플레이어라면 다 마찬가지일 터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기대가 지나치게 높았던 탓이다. 크기가 조금 작아지고 외부를 다듬었다는 생각만 들 뿐 기능은 나아진게 없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D2의 후속작을 기다린 다른 이들도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물론 D2+는 훌륭한 제품이며 MP3 플레이어 구입을 고민할 때 반드시 후보에 포함시켜야 하는 제품임에는 틀림없다.


음악 재생 중 화면에 손을 대면 반투명한 음악 설정 화면이 뜬다.


그래픽 뷰어와 노트 패드 등 추가 기능이 늘었고, 메뉴 화면이 예뻐졌다.

 MP3 플레이어 15만9000원(4GB)
코원 D2+

크기 78×55.4×16.6mm  인터페이스 USB 2.0  무게 91g  재생 파일 mp3, wma, flac, ogg, wav, ape, avi, wmv 
재생 시간 음악 50시간, 동영상 9시간  부가 기능 그래픽/문서 뷰어, 녹음, DMB, 사전, 플래시, 계산기, 노트패드
용량 8GB  문의 코원 www.cowon.com

별세개반(5개만점)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꽤 쓸 만한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