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게임의 모범답안, ‘아스트로 봇 레스큐 미션’
2019-10-29 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5년 전, 소니는 PS4용 미니 게임 컬렉션인 ‘더 플레이룸’(이하 플레이룸)을 출시했다. 플레이룸은 무료 게임치고 꽤 퀄리티가 높았고 귀여운 캐릭터를 잘 활용해 PS4와 AR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스마트폰 AR 게임의 영향인지 PS4용 AR 게임은 거의 출시되지 않았다. 플레이룸도 이와 함께 잊히는듯했다. 더 플레이룸의 마스코트 캐릭터 ‘AR 봇’(이하 봇)은 플레이룸의 후속작 ‘플레이룸 VR’을 거쳐 3번째 게임에 등장했다. 이번에는 게임의 제목도 장르도 달라졌다. 3D 플랫포머로 등장한 재팬 스튜디오의 신작 ‘아스트로 봇 레스큐 미션’을 살펴보자.기본기가 탄탄한 3D 플랫포머
게임의 시작은 여타 게임과 같이 프롤로그와 함께 시작된다. VR 헤드셋 모양의 우주선을 타고 있는 봇들이 플레이어를 맞이해주는데 전작들 보다 귀여움이 배가 됐다. 귀여움에 감탄하고 있을 무렵 충치가 가득한 외계인이 등장했다. 외계인도 VR을 체험해보고 싶었는지 우주선의 대형 VR을 강탈하고 봇들을 공격했다.갑작스러운 레이저 공격에 봇들은 우주 공간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여기서 플레이어에게 과제가 주어졌다. 게임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실종된 봇들을 모두 구하는 것. 플레이할 월드를 선택하고 컨트롤러의 보정이 끝나면 바로 플레이가 시작됐다. 조작 체계는 매우 단순하다.왼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봇을 움직이고 점프를 해서 지형을 이동하거나 적들을 공격하는 전형적인 3D 플랫포머 게임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VR용 게임답게 일반적인 3D 플랫포머 게임과는 상당히 다르다.숨겨진 봇을 찾기 위해서 고개를 이리저리 둘러 봐야 하며, 플레이어가 직접 적에게 헤딩해서 공격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었다. 반대로 플레이어에게 날아 오는 적의 공격을 직접 몸을 움직여 피해야 하 기도 했다. 그 외에도 VR에 내장된 마이크에 바람을 불면 민들레꽃씨가 날아가는 기믹도 신선했다.PS VR의 기능을 다양하게 사용하면서도 게임 상의 스크린을 통해 직관적인 튜토리얼을 제공 하는 점도 장점이다. 기자는 VR 멀미를 다소 심하게 느끼는 편이라 리뷰 전에 다소 걱정을 했었지만 다행히도 이 게임은 멀미가 거의 없다는 장점도 함께 지녔다.그뿐만 아니라 해변가, 용암, 공사장, 협곡 등 스테이지도 상당히 다채로운 편이라 매 스테이지 마다 신선하게 즐길 수 있었고 각 월드마다 등 장하는 거대 보스전도 상당히 공들여 만들어졌다. VR로 즐기는 거대 보스전은 시각적 긴장감 이 극대화됐고 공략 방법도 독특하여 이 게임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다만, 아쉬운 점들 역시 존재한다. 월드 2의 중간 정도부터 난이도가 꽤 상승하는 편인데 이를 조절할 수 없다는 점이 그렇다. 게다가 다음 월드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스테이지 곳곳에 숨겨진 봇들을 일정 수만큼 찾아야 하는데 힌트가 전혀 없다 보니 사람에 따라서는 다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또한, 리플레이성이 부족한 점도 아쉽다. 엔딩을 보기까지의 플레이 시간도 7시간으로 VR 게임 치고는 제법 긴 편에 속하지만 리플레이성은 높지 않았다. 챌린지 모드와 코인을 모아 인형 뽑기를 할 수 있으나 챌린지 모드에는 온라인 랭킹이 지원되지 않으며, 인형 뽑기 역시 큰 동기 부여가 되지는 못했다.PS VR의 다양한 기능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난이도 조절이 불가능한 부분과 파고들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스트로 봇 레스큐 미션을 PS VR 유저를 위한 추천 타이틀이라 생각한다. 3D 플랫포머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갖추면서도 VR을 사용한 독창적인 플레이 방식을 제시했기 때문이다.또한, 타 VR 게임 대비 멀미가 적으면서도 VR의 다양한 기능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하는 점도 큰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