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PC 시장, 호재 많은 4분기에도 찬바람 불어올 예정

2019-11-05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국내 PC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4분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4분기는 수능,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등의 호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용산전자상가의 분위기가 냉랭한 것이다.조짐은 이전부터 있었다. 올해 3분기 PC 시장은 전망치보다 선방했지만, 4분기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미카고 키타가와 선임 연구원은 "3분기는 일반적으로 소비자용 PC 매출이 강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용 PC 분야에서의 부진이 계속됐다"면서 현재 PC 시장의 펀더멘털을 걱정했다. 그리고 그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갑은 주는데 부품 가격은 올라

현재 대한민국의 경기는 매우 좋지 않다. 통계청이 10월 31일일 발표한 ‘2018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3% 감소했고, 소매판매도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생산과 소비가 모두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앞으로의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 11월 1일,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올해 예상치보다 낮은 2.6%로 전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 또한 올해보다 낮은 2.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하면서 PC 시장에도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PC업체 관계자 A는 “경기 침체가 계속되자 소비자들이 PC, 주변기기에 큰돈을 들이기 꺼림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다”고 말했다.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PC, 주변기기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그래픽카드의 경우 신규 출시된 제품의 가격대가 높아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기 어려운 상황이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의 경우 가격대가 100~110만 원을 웃돌고 있으며, RTX 2080 Ti는 150~16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텔 CPU 공급 부족 또한 PC 시장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 CPU 물량 부족으로 인해 소비자가 비싼 가격을 주고 CPU를 교체해야 하며, 업체 또한 프로세서 수급 문제로 인해 제때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인텔측에서 9세대 CPU 공급에 지장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프로세서의 경우는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내년 1분기에는 나아질까?

PC 업계에서는 인텔 CPU 공급 문제가 해결되기를 고대하는 한편 신작 흥행 게임, 새로운 아이템 출현 등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보급형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2060이 적절한 가격에 출시된다면 침체된 PC 시장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업계 관계자 B는 “엔비디아에서 지포스 RTX 2070에 이어 지포스 RTX 2060도 출시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포스 RTX 2060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고 인텔 CPU 공급 문제가 해소된다면 내년 1분기에는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