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디한 FPS의 강자, 콜 오브 듀티 : 블랙 옵스 4
빠른 속도의 블랙 아웃 모드
‘블랙 아웃 모드’는 블랙 옵스 4에 새로 추가된 모드로 많은 인원이 한정된 공간에서 전투를 벌이는 모드이다. 낙하산을 타고 착륙한 플레이어에게는 총 한 자루도 주어지지 않는다. 승리하고 싶다면 위해서는 남들의 눈을 피해서 총기와 방어구, 회복용 아이템을 빠르게 얻어서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배틀 로얄 장르의 유행을 주도한 ‘배틀그라운드’나 최근 PC방에서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 ‘포트나이트’와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설명이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니 블랙 아웃 모드만의 차별점이 꽤 존재했다.가장 큰 차이점은 게임의 속도감. 블랙 옵스 4는 캐릭터 무빙 자체가 타 배틀 로얄 게임 대비 빠르다. 이뿐만 아니라 솔로 플레이 기준 플레이어 수가 최대 88명으로 한 판이 끝나기까지의 시간도 더 짧다.오버워치 닮은 멀티 플레이
첫 멀티 플레이 체험에서 머릿속에 다른 FPS 게임이 연상됐다. 블리자드의 하이퍼 FPS ‘오버워치’. 이는 ‘스페셜 리스트’가 크게 변화했기 때문이다. 전작과 달리 스페셜 리스트가 오버워치의 영웅에 더 가까워져 캐릭터별로 사용 가능한 전용 장비도 존재한다. 또한, 캐릭터별로 특화된 성능이 더 강해져 어떤 캐릭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술이 크게 변하며, 협력의 중요성이 더 강조됐다.
아쉬움이 더 큰 좀비 모드
트레이아크에서 개발하지 않은 ‘콜 오브 듀티 : WWII’와 ‘콜 오브 듀티 : 인피니티 워페어’ 같은 비교적 최근작에도 좀비 모드가 포함되고 있다. 2008년 작품인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부터 시작해 블랙 옵스 시리즈의 좀비 모드로 호평을 받아온 트레이아크 역시 이번 작품에 좀비 모드를 포함시켰다.
이번 작품부터는 봇들과 함께 플레이도 가능하고 한글 음성이 최초 지원돼 스토리에 더 몰입할 수 있었으며, 맵의 디자인과 구성도 전작보다 신선한 편이다.캠페인 대신 등장한 스페셜 리스트 본부
전작에서 등장한 캠페인 모드는 삭제되고 그 대신 ‘스페셜 리스트 본부’ 모드가 등장했다. 10개의 미션으로 구성되며, 한 미션 당 약 15분 정도면 클리어 가능했다. 즉 2시간 반 정도면 완주가 가능한 셈이다. 이는 그리 긴 분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스페셜 리스트 본부에는 시네마틱 요소가 등장하며, 콜 오브 듀티다운 연출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모두 이어지는 내용이 아닌 각 스페셜 리스트들의 짧은 스토리를 다루기에 블랙 옵스 스토리를 좋아하던 팬이라면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다.캠페인 모드보다는 봇과 함께 멀티플레이 모드를 진행하며, 중간 중간에 이벤트 장면이 삽입된 형태에 가깝다. 스페셜 리스트 본부는 전통적인 캠페인의 부재를 절반도 메꾸지 못했다.선택과 집중. 75%의 성공.
트레이아크는 이번 작품에서 싱글 플레이의 비중을 줄이고 멀티 플레이를 크게 강조했다. 그들의 선택과 집중은 성공적이었을까? 기자는 이번 시도를 75%의 성공이라고 보고 있다. 캠페인 모드의 부재와 좀비 모드의 불친절함은 꽤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출시 된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일부 핵 유저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를 얼마나 빨리 해결할지도 관건이다.
위와 같은 단점이 있더라도 블랙 아웃 모드는 블랙 옵스의 스킨을 쓴 배틀그라운드 이상의 독창적인 배틀 로얄을 제시했으며, 빠른 속도감과 파밍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줄였다. 체력의 증가 역시 입문자를 위한 좋은 선택이라 볼 수 있었다. 멀티 플레이 모드 역시 블랙 옵스의 개성을 유지하며, 새로운 플레이 방식을 잘 녹여냈다고 볼 수 있다.스피디한 배틀 로얄과 오버워치 스타일의 게임을 좋아한다면 블랙 옵스 4는 가치 있는 타이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