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 수가 많아지는 이유는?
듀얼, 트리플을 넘어 펜타까지
2019-12-12 이철호 기자
점점 늘어나는 스마트폰 카메라
여러 대의 카메라 렌즈가 달린 스마트폰은 이전에도 있었다. 2011년에 발매된 LG 옵티머스 3D는 후면에 카메라 2개가 내장돼 3D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스마트폰의 무안경 3D 디스플레이가 눈을 쉽게 피로하게 하는 문제가 있어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기본 렌즈 이외에 다양한 렌즈 탑재
이렇게 최근 들어 부쩍 숫자가 많아진 듀얼/트리플 카메라에는 어떤 렌즈가 쓰일까? 듀얼 카메라 기준으로는 일반적인 사진 촬영에 쓰이는 기본 렌즈와 넓은 각도로 촬영할 수 있는 광각 렌즈가 장착된다. 트리플 카메라에서는 멀리 있는 피사체를 확대해 촬영할 수 있는 망원 렌즈나 보케 효과를 주기 위해 사용되는 심도 렌즈가 달린다.요즘에는 전면에 듀얼 카메라를 채택한 스마트폰도 많다. 이 스마트폰은 먼저 셀카 촬영에 서 주된 역할을 담당하는 일반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두 번째 카메라는 넓은 화각을 지닌 광각 카메라나 배경을 추출해내는 보조 카메라가 달린다.업체마다 다른 해석
재미있는 것은 스마트폰 업체별로 듀얼 카메라, 트리플 카메라를 다른 방식으로 채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트리플 카메라 스마트폰을 출시한 화웨이는 기존의 듀얼 렌즈에 흑백 센서 카메라 모듈을 달았다. 흑백 이미지 센서는 일반 이미지 센서보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어서 이를 활용해 저조도 환경에서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사진을 더 다양하게
이렇게 스마트폰에 카메라 렌즈가 많아진 이유는 스마트폰으로도 DSLR처럼 다양한 효과가 적용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예전에는 스마트폰으로 배경을 흐리는 ‘보케 효과’ 를 준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듀얼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의 심도를 측정해 보케나 블러 효과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카메라가 스마트폰 가격 상승의 원흉?
이렇게 듀얼/트리플 카메라가 확산되면서 잃은 것도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가격이 있다. 카메라 유닛이 늘어남에 따라 부품 단가가 오르면서 단말기 가격도 상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가령, 전면에 2개, 후면에 1개의 카메라가 달렸던 LG V10의 출고가는 출시 당시 799,700원이었으나, 5개의 카메라가 장착된 LG V40 ThinQ는 1,049,400원이다.렌즈 개수만큼 소프트웨어도 중요
한편, 카메라의 렌즈 수가 실제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에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다양한 화각을 지닌 렌즈로 사진을 찍어도 이 결과물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어떻게 처리 하는가에 따라 실제 우리가 보는 사진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예로는 구글 픽셀 2/픽셀 2 XL이 있다. 이 스마트폰의 후면 렌즈는 하나에 불과했지만, 당대 최고의 카메라라는 평을 받았다. 대형 이미지 센서를 채택한 것도 있지만 AI를 통해 싱글 렌즈로도 보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등 강력한 소프트웨어가 큰 역할을 했다.마치며
스마트폰 시장은 침체기를 맞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18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1.3%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스마트폰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카메라 렌즈 수를 늘리고 있다. 많아진 렌즈 수를 통해 사진에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매력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스마트폰은 하드웨어만큼이나 소프트웨어도 중요하다는 것, 아무리 좋은 카메라라도 활용성이 뛰어나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 또한 렌즈 수만 보지 말고 매장에서 직접 사진을 촬영해보면서 가장 좋은 카메라를 지닌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