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대표 FPS 게임의 몰락, 배틀필드 V
2019-12-27 임병선 기자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배틀필드’ 시리즈 최신작인 ‘배틀필드 V’는 출시 전부터 구설에 오른 게임이다.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먼저 공개한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단독 군장조차도 착용하지 않고 맨머리나 베레모에 반팔티를 입고 전장을 누비는 등 황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듯 현실 고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2차 세계 대전을 다뤘다고 하니 부정적인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트레일러는 게임이 출시되기 전 홍보 영상이라 그렇다지만, 실제 게임이 출시된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 보이자 전체적으로 혹평을 받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한글화가 됐음에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 배틀필드 V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왜곡된 사실 고증
배틀필드 시리즈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와 함께 밀리터리 FPS 게임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과거와 현대, 미래를 오가는 배경을 다루고 있으며, 특히 과거 전쟁을 다룬 작품이라면 밀리터리 마니아들의 큰 호응을 얻는 만큼 절반의 성공이 확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배틀필드 V는 이러한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기존 팬들의 등마저도 돌리게 했다.과거 전쟁을 배경으로 한 밀리터리 FPS 게임의 장점은 무엇일까? 바로, 가상이 아닌 현실로 있었던 참혹한 전장과 뜨거운 전우애, 마침내 이뤄낸 승리 등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내용은 당시에는 제대로 된 기록이 없었기 때문에 영웅담 등으로 전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그렇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제작된 영화나 드라마, 게임 등 미디어가 밀리터리 마니아의 지지를 받는 것이다. 얼마나 현실 고증을 제대로 했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자료 수집과 사실 검증은 필수이다.전작에서 계승된 워 스토리
배틀필드 V의 싱글 플레이는 전작인 ‘배틀필드 1’과 흡사하다. 배틀필드 1은 하나로 이어진 스토리를 즐기는 기존 캠페인 모드에서 각 전장에 따라 별도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워 스토리’ 모드로 변경됐다. 제1차 세계 대전을 다뤘던 배틀필드 1의 워 스토리는 나름대로 독특한 재미를 줬다.그동안 출시됐던 FPS 게임의 스토리 모드는 원래부터 엄청나게 강했거나 전투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주인공 1명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워 스토리는 각각의 전투에서 활약했던 일반 병사에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멀티 플레이는 글쎄?
사실 배틀필드 시리즈는 멀티 플레이가 메인이다. 싱글 플레이는 어떻든 멀티 플레이만 재밌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배틀필드 V는 처음 출시됐을 때부터 콘텐츠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다.초기에 등장하는 무기는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적고 대부분이 전작에서 등장했던 무기의 재탕이다. 전장도 8개뿐이며, 협동 모드나 배틀로얄 모드는 추후에나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트레일러에서 보여준 커스터마이즈도 현재는 일부만 가능하고 심지어 장비 커스터마이징은 나중에나 추가될 계획이다.멀티 플레이만 놓고 본다면 아예 싱글 플레이를 배제하고 멀티 플레이에만 집중한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4’가 더 나아 보일 정도이다. 그렇다고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4가 괜찮다는 이야기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