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이 더 큰 스위치용 첫 포켓몬, 포켓몬스터 레츠고! 피카츄 & 이브이

2020-01-02     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이번 리뷰에서 다룰 ‘포켓몬스터 레츠고! 피카츄 & 이브이’는 1998년 게임보이로 발매됐던 ‘포켓몬스터 피카츄’의 리메이크작이자 스위치로 출시된 첫 번째 포켓몬스터 RPG 게임이다.3DS를 벗어나 더 좋아진 그래픽을 제공하며, 초보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이 변경됐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포켓몬스터 고와 연동하는 기능과 시리즈 최초로 2인 플레이 기능도 추가됐다. 많은 부분이 달라진 포켓몬스터의 최신작은 어떤 작품일까?
 

시스템의 대격변

이전의 포켓몬스터 본가 시리즈는 모두 랜덤 인카운터 방식으로 출시 됐다. 랜덤 인카운터 방식은 필드를 돌아다니면 랜덤하게 몬스터를 만나는 시스템을 뜻한다. 벌레 스프레이 같은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으면 야생 포켓몬이 자주 튀어나와 짜증 을 느끼는 유저도 많았다. 이번 작품은 랜덤 인카운터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심볼 인카운터 방식을 취했다.포켓몬이 직접 필드를 돌아다니며, 포켓몬과의 조우를 원치 않는다면 피해 돌아갈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포켓몬이 필드를 돌아다닐때만 조우할 수도 있어 접근 성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야생 포켓몬과의 배틀도 사라졌다. 대신 포켓몬 고처럼 몬스터 볼을 던져서 포켓몬을 포획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이는 유저에 따라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 고를 통해 입문한 유저라면 기존에 즐겨오던 것과 동일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 작품들을 즐겨온 유저는 포켓몬을 잡는 긴장감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래픽과 편의성의 부족

그래픽과 캐릭터의 모션은 꽤 떨어지는 편에 속한다. 스위치로 출시된 다른 퍼스트 파티 게임들과 비교하 면 현저하게 뒤처지는 편이며, 메인 몬스터인 피카츄와 이브이의 전투 모션도 다양하다고 보긴 어렵다. 게다가 별로 좋은 그래픽도 아니면서 30프레임으로 구동되며, 심지어 간헐적인 프레임 드랍도 발생한다.편의성도 부족하다. 2인 플레이를 하기 위한 방법이 자세히 안내돼있지 않아 검색하면서 방법을 찾아야 했다. 심지어 통신 시스템은 암호를 정해서 배틀, 교환하는 방식만 지원해 통신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과 미리 암호를 공유해야한다. 시대에 크게 뒤처진 방식이라 생각된다. 

가격대비 부족한 즐길거리

이번 작품은 관동지방을 배경으로 한다.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오래 즐겨온 팬이라면 아무리 그래픽이 좋아졌다하더라도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게임보이로 첫 출시된 포켓몬스터는 물론 금, 은, 파이어레드, 리프그린, 하트골드, 소울 실버 등 매우 다양한 게임에 이미 등장한 지역이기 때문이다.여기에 추가적인 지역이 있다면 덜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겠으나 2세대의 성도 지방이나, 1세대 리메이크인 파이어레드, 리프그린에 등장한 7섬 지역도 등장하지 않는다. 게다가 전작인 울트라 썬, 울트라 문에서는 403종의 포켓몬이 출연했던 반면, 이번 작은 관동지방의 151마리와 소수의 알로라 포켓몬이 등장하는 것이 다일 정도로 몬스터의 볼륨도 크게 줄었다.

또한, 엔딩 후 즐길 만한 콘텐츠도 많지 않으며, 그렇다고 온라인 대전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출시 가격이 40,000원정도라면 이 정도 콘텐츠라도 이해할 수 있겠으나, 64,800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그래픽이 좋지도 않으며,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