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의 추억] OST를 남기고 사라진 게임, 요구르팅
2020-03-27 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2005년 5월 10일, 첫 서비스를 개시한 ‘요구르팅’은 공개와 동시에 큰 이목을 끌었던 핵 앤 슬래시 액션 RPG이다. 당시에 흔치 않았던 소재인 학원을 배경으로 했으며, 국산 게임 중 최초로 개발비가 100억 원을 넘어간 작품이다.그뿐만 아니라 코요태의 신지가 참여한 OST ‘Always’도 게임만큼이나, 어쩌면 게임보다 더 화제가 됐다. 노래 자체가 좋기도 했지만 그 당시에는 PV영상에 그렇게 퀄리티 좋은 애니메이션을 쓰는 일이 드물었기 때문이다.화려했던 등장과 달리 요구르팅은 2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게다가 요구르팅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도 모두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개발이 취소되어 현재는 시리즈의 명맥이 끊긴 상황이다. 파격적인 등장, 그런데 콘텐츠는?
요구르팅은 세계관이나 캐릭터성도 꽤 뛰어난 편에 속했으며,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태국에서도 서비스를 진행했다.문제는 사냥 시스템에 있었다. 일반적인 사냥이 아니라 에피소드라는 시스템을 채용했다. 방을 개설하고 사람들을 모아 스토리 위주의 플레이를 즐기는 방식이다.당시에는 이런 트렌드가 흔하지 않았기에 타 온라인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이 요구르팅에 이질감을 느낀 경우가 다수 있었다.또한, 에피소드 외에는 크게 즐길 거리가 없다는 점도 문제이다. 에피소드를 처음 즐긴다면 스토리 위주의 플레이가 꽤 신선할 수 있으나 같은 에피소드를 반복해서 플레이해야하니 쉽게 질릴 수 밖에 없었다.게임의 운영도 원활하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일례로 요구르팅에는 우유라는 체력 회복 아이템이 존재하는데 게임을 강제로 종료하면 소비한 우유의 개수가 원상태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을 정도다.서비스 종료의 결정타는 유저들 사이에서 일명 ‘913사태’로 불리는 2005년 9월 13일에 진행된 패치라고 할 수 있다. 해당 패치로 인해 에피소드가 끝날 때 표시되는 등수가 사라졌으며, 플레이 중 다른 게이머가 난입하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게다가 무기 강화의 성공률을 100%로 만들어주는 아이템도 추가돼 게이머의 의욕을 저하시켰다. 모바일 파생작들의 연이은 실패
온라인 요구르팅의 서비스가 종료된 후 해당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이 출시됐다. 바로 퍼즐 요구르팅과 요구르팅 스매시이다.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원작과 장르 자체가 다르다. 캐주얼하게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았으나 현재는 플레이 스토어에서 찾아볼 수도 없다.모바일 RPG인 요구르팅: 무한방학의 비밀이 발표되기도 했으나 조용히 개발이 취소되는 것으로 끝이 났다. 게임은 죽어서 OST를 남긴다
비록, 요구르팅 온라인과 모바일 파생작들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으나 그 OST인 신지의 Always만큼은 아직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다. 국산 게임 OST 하면 먼저 떠오르는 곡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많은 인기에 힘업어 해당 OST는 네오위즈의 리듬게임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인기 리듬게임 탭소닉의 계보를 잇는 작품 탭소닉 월드 챔피온, 탭소닉 탑,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를 통해 즐길 수 있다. 특히,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에는 무료로 해당 곡이 추가되었다,현재 홈페이지 접속도 불가능한 요구르팅을 간접적으로나마 즐겨볼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