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4 메모리 ‘떡락시대’…소비자는 웃고 업체는 운다

2020-04-09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DDR4 메모리 가격 하락이 올해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메모리를 장만할 수 있어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반면, 메모리 업체들은 실적 하락으로 울상이다.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DDR4 메모리 중 하나인 ‘삼성전자 DDR4 8G PC4-21300’의 경우 2018년 5월 무렵 온라인 최저가가 92,600원이었다.그러나 그 이후로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더니 올해 4월 들어서는 44,0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1년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절반 이상이나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해외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IT 커뮤니티 그루3D(Guru3D)에 따르면, 1년전 165EUR/USSD에 달했던 DDR4 16GB 메모리의 가격이 올해 4월 들어 75EUR/USD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DDR4 메모리를 비롯한 D램 가격 하락최대 원인은 메모리 공급 과잉에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메모리 업체가 생산 라인 확대에 나선 사이 인텔 프로세서 공급대란, 서버 출하 둔화 등으로 인해 D램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메모리 전문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는 이로 인한 메모리 가격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DDR4 메모리가 크게 떨어짐에 따라 소비자들은 현재를 새로운 RAM을 구입하기에 좋은 시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기대하고 관망하는 이들도 있다.반면, 메모리 업체들은 가격 하락으로 인한 실적 하락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1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분기 만에 2조 원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관측된다.DDR4 메모리를 비롯한 D램 가격 하락이 멈출 줄을 모르자 메모리 업체들은 메모리 생산시설 투자를 대폭 줄이는 한편, 메모리 생산도 줄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반도체 공장에 증설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며, 마이크론은 올해 D램 생산량을 5%가량 줄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