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빨라지는 하드디스크의 ‘몰락’

2020-05-08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컴퓨터의 주요 저장장치로 활용되어 왔던 하드디스크(HDD)의 출하량이 날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올해는 PC용 HDD의 몰락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드디스크 스핀들 모터를 생산하는 일본의 모터 제조회사, NIDEC은 2018년 실적 발표 자료에서 2010년 6억 5,000만 대에 달했던 HDD 출하량이 2018년 3억 7,600만 대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8년 사이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올해도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NIDEC은 올해 하드디스크 출하량 전망치를 3억 900만 대로 추사했다. 이는 작년 10월경에 발표한 3억 5,600만 대보다 훨씬 하향 조정된 수치다. 2020년에는 하락세가 더 심해져서 출하량이 2억 9,000만 대에 그칠 전망이다.특히 PC 분야에서의 감소세가 심각하다. 2018년 1억 2,400만 대에 달했던 PC용 HDD 출하량이 올해는 6,500만 대로 반토막날 전망이다. 반면, 기업용/데이터센터용 HDD와 외장하드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PC용 HDD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SSD 때문이다. SSD는 HDD보다 가격 대비 용량은 적지만 훨씬 작교 가벼우며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빠른 부팅과 프로그램 실행을 위해 HDD를 SSD로 대체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낸드 플래시 가격이 크게 하락함에 따라 저렴한 가격에 SSD를 구할 수 있게 되면서 SSD를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디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 보고서에 따르면 SSD에 주로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인 128Gb MLC 가격은 작년 12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했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HDD 제조사들은 대용량 기업용/데이터서버용 HDD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 CES 2019에서 TDMR 방식의 16TB HDD를 발표하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씨게이트도 16TB 용량의 PMR 하드디스크 출하를 시작했고, 18TB SMR HDD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