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사랑과 함께 배우는 이달의 IT 용어사전

2010-08-06     PC사랑
알고 쓰면‘절약’ 모르면‘사기’리퍼비시
노트북을 새로 샀는데 누군가가 썼던 흔적이 느껴진다면 ‘리퍼비시’(Refurbished) 제품인지 의심해 보자. 리퍼비시는 쉽게 말해 다른 사람의 손을 한번 탔던 제품이다.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으로 거래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면서 예상치 못한 반품들도 쏟아지고 있다. 배달 중에 생긴 흠집이나 구입할 때와 다른 색과 모양으로 인한 단순 변심으로 반품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런 제품은 불량은 아니라서 제조사도 약간 손을 본 뒤 새로 포장해 판매를 한다. 하지만 이미 개봉을 했었던 물건이라서 리퍼비시, 또는 ‘리퍼’라는 딱지를 붙여 20~35% 정도 값을 내려서 시장에 내놓는다. 덕분에 소비자는 저렴한 값에 새제품과 비슷한 성능의 물건을 살 수 있다. 노트북과 디지털카메라 등이 리퍼비시가 많은 편이다.

문제는 눈속임하는 업체들이다. HP를 비롯한 몇몇 업체와 인터넷 쇼핑몰들은 리버피시라는 제품을 따로 판매하고 있지만, 일부 업체는 제품 성능에 문제가 없는 것을 싸게 팔기 싫어 새 것인냥 되판다. 리버피시 제품을 산 것이 아닌데 이용 흔적이 있거나 의심이 된다면 제품의 생김새나, PC의 이용시간, 박스와 본체의 일련번호 확인, A/S 기간 등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좋다.


리퍼비시라고 검색하면 이름에 리퍼비시가 들어가 있는 제품들이 쭉 나온다. 보통 새 제품보다 평균 20% 정도 싸다. 


어느 프린터나 적용할 수 있는 측정 기준 IPM
제원을 보고 프린터를 산 뒤 집에서 인쇄하면 설명서에 나온 출력속도와 다를 때가 있다. 현재 많이 쓰이는 PPM(Pages Per Minute) 속도는 제조사가 만든 환경에서 테스트한 수치기 때문이다. PPM은 자사 제품들끼리 성능을 견줄 수 있으나 타사 제품과 비교에는 적합하지 않은 기준이다. 소비자마다 이용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PPM 체감 속도는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캐논은 지난 4월 내놓은 잉크젯 복합기의 MX 시리즈의 속도 기준을 국제 표준화 기구 규격인 IPM(Images Per Minute)으로 바꾸었다. IPM은 표준 설정에서 이미지가 들어간 측정 차트로 속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와 성능 비교도 어렵지 않다. 표준 설정은 일반 소비자가 쓰는 환경과 최대한 비슷하게 맞췄기 때문에 속도의 차이가 PPM보다는 적다.


IPM은 소비자의 이용 패턴을 고려해 ISO 규격의 문서를 일반 모드에서 측정한다. 국제 표준 기준이기 때문에 제조사마다 측정 속도가 같아 비교가 쉽다.

인터넷 선을 모아 한 번에 보내는 중간 다리 백본
지난 7월 7일 DDoS의 공격을 받은 은행 중 한 곳이 백본망에 미리 ‘안티디도스시스템’을 달아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세계로 수출되는 온라인 게임에서도 ‘백본 작업을 한다’는 메시지를 종종 볼 수 있다. 백본(backborn)은 우리말로 하면 척추를 나타내는데, 각 기관의 중간 단계를 뜻한다. 자신에게 연결되어 있는 소형 회선들로부터 데이터를 모아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대규모 전송회선이다. 밥을 먹고 난 뒤 계산할 때 한 테이블에서 먹은 값을 각자 계산하는 것보다 한사람이 모아서 결제하는 것이 빠르고 효율적이란 말이다.

장거리 접속을 위해 연결된 근거리 지역망 선로들의 모음, 내부 네트워크를 외부와 연결할 때 쓰는 회선을 뜻하기도 한다. 각 접속점들은 네트워크 노드 또는 전송 데이터 교환스위치라고 부른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 효율적으로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백본 네트워크 전용으로 만들어진 하드웨어 제품.


백본 원리를 나타낸 설명도. <출처 : 정보통신부 정보통신 연구개발 사업 결과>

일정한 영역을 잡아주는 그물 메시
포토샵과 같은 이미지 보정 프로그램을 쓰다보면 코끝이나 눈꼬리 등 세부적인 영역을 고쳐야 할 때가 있다. 어림짐작으로 대충 보정하면 다른 부분까지 망칠수도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메시다. 메시(mesh)는 그물코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다. 포토샵에서 코를 선택하고 메시 명령을 내리면 그물망 같은 것이 선택 영역에 생긴다. 이를 모눈종이 삼아 다른 부분에 왜곡이 생기지 않게 오똑한 코를 만들 수 있다.

포토샵뿐 아니라 그물 구조를 가진 여러 사물을 가리킬 때도 메시, 메시 구조라는 말이 널리 쓰인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물, 그물코 구조 등의 우리말로 순화해 쓰는 것이 좋겠다.


코끝만 살짝 올려주고 싶다면 메시를 이용해 영역을 나눈 뒤 각도만 조절하면 된다.

전문가용으로는 워크스테이션 추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살 때보면 기능이나 제원에 따라 초보자와 중급자 등으로 나눈다. 워크스테이션(workstation)은 한단계 위에 있는 전문가용이라 볼 수 있다. 1981년 미국 아폴로 컴퓨터가 내놓은 ‘DN100’으로부터 시작된 워크스테이션은 과학기술 연산, 공학 설계, 통계, 금융 자료 분석, 컴퓨터 그래픽 등 전문 분야에 쓰려고 만든 고성능의 컴퓨터를 말한다. 주로 빠른 등 의 처리기술이 필요한 그래픽, 캐드, 시뮬레이션 분야에 활용된다.

1990년대 이후 PC 제조기술의 발전으로 몸값을 낮춘 고급 PC가 등장하면서 워크스테이션과 경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일반적인 PC와 구조적 차이는 없고 단지 전문적인 쓰임새를 염두에 두고 안정성과 성능 강화를 위하여 고급 부품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워크스테이션은 PC와 다른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운영체제에 따라 주로 ‘NT 워크스테이션’ ‘리눅스 워크스테이션’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웹사이트 주차장 트래픽
‘7·7 사이버 테러’덕분에 이번 달 트래픽이란 단어는 무척 많이 쓰였다. 이번 테러의 공격 방식인 DDoS는 특정 사이트에 트래픽을 과도하게 집중시켜 마비시키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트래픽은 영어로 교통이란 뜻을 가진 단어지만 정보통신에서는 전신·전화 등의 통신의 흐름이나 흐름의 양을 뜻하는 단어다. 모든 사이트는 각각에 맞게 트래픽을 한계를 지정하는데 갑작스럽게 이를 넘어서면 사이트가 마비된다.

인기 있는 연예인 홈페이지 등이 갑자기 접속 되지 않는 것은 해당 웹사이트를 담은 서버가 당해낼 수 있는 트래픽을 초과하는 사람이 접속했기 때문이다. 주차장의 수용 차량보다 많은 차가 몰리면 당연히 혼란이 생긴다. 참고로 잘 쓰지는 않지만 트래픽양의 단위는 얼랑(ERL)이라고 한다.


갑자기 트래픽 양이 초과되면 사이트에 접속이 되지 않는다. 이번 DDoS도 이와 같은 공격 방식이다.

미니노트북과 PMP 사이에 끼인 MID
지난 4월 TG삼보컴퓨터에서 ‘루온 모빗’이라는 제품으로 국내 처음으로 MID라는 개념을 내놓았다. MID는 휴대용 인터넷 단말기의 약자다. 단어 그대로 ‘내 손의 PC’라는 것을 강조하며 등장했다. 웹캠과 마이크, 블루투스, DMB, 와이브로 등 미니노트북의 기본 기능은 물론 배터리와 CPU 등은 웬만한 미니노트북을 넘어서기도 한다. 몸집은 미니노트북보다 조금 작고, PMP와 휴대전화보다는 크다. 하지만 UMPC나 PMP, 미니노트북 등 비슷한 성격의 제품군과 뚜렷한 차별점을 갖지 못해 본격적인 보급이 시작되기도 전에 일부 마니아만을 위한 제품으로 전락했다. 우리 손에는 이미 그보다 똑똑한 휴대전화가 쥐어져 있다.


MID는 인텔이 제안한 휴대용 인터넷 단말기 형태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