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진화와 변신으로 무한 성장 이어간다

2010-09-11     PC사랑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는 개인용 컴퓨터의 대중화와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50여 년 전 만들어진 최초의 하드디스크는 지름 24인치 디스크가 50장이나 들어갔지만 저장 용량은 겨우 5MB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사용되는 하드디스크는 3.5인치의 크기로 용량은 40만 배, 처리속도는 수천 배 빨라졌으며, 3.5인치 하드드라이브에 2TB 용량을 저장할 수 있는 기술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적 발전에 기반해 최근의 HDD 시장 흐름을 보면 용량과 성능 보다는 HDD의 ‘용도’가 더 중요한 이슈로 보인다. HDD는 전통적인 어플리케이션분야인 데스크톱PC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섬에 따라 MP3P, PMP 등의 휴대용 멀티미디어 가전과 휴대폰, PVR 등 모바일과 가전시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발 더 나아가 대표적인 백색가전인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의 경우 토털 가전환경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HDD가 필요해지는 추세다. 또한 CCTV(폐쇄회로 텔레비전)에도 영상을 자주 재생하거나 기록할 때 원본 영상에 쉽게 열화가 생기는 문제로 인해 HDD를 기록장치로 사용하고 있으며 고화질 CCTV의 등장과 폐쇄회로 카메라의 설치가 많아짐에 따라 이 시장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무궁무진한 HDD의 용도에 따라 디지털 가전 시장에 최적화된 대용량 초소형 HDD가 출시되고 있으며, 저전력·저소음 등의 부가 요소가 용량과 성능보다 더 비중 있는 요소로 다뤄지고 있을 정도다. 이는 개인용 PC나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의 성장률에 비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전용에 대한 수요가 무시하지 못할 수준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재 디지털 가전 저장장치의 가장 큰 흐름은 소형화와 저전력 소비형 제품이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좀 더 작으면서 더 낮은 전력을 소비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플래터의 기록 밀도를 높여 기존보다 적은 부품만으로 용량을 같거나 더 크게 구현하고 소비전력을 줄이거나 회전수를 줄이는 대신 버퍼나 헤드의 탐색 속도를 증가시켜 소음과 소비 전력을 줄이기도 한다.

이에 자사도 저전력, 저발열, 저소음을 표방한 친환경 하드디스크 기술 ‘그린파워’를 적용한 그린 라벨의 하드디스크를 제조해 소비자와 소비자가전 기업들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대용량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원하는 개인 사용자와 저소음·저전력 기술을 필요로 하는 가전제품 제조사들로 모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추가 저장장치로 이용되는 외장 하드드라이브 시장의 성장 또한 눈부시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세계 외장하드 판매량이 지난해 4천400만대에서 올해 6천200만대로 증가하고, 2010년 1억대를 돌파한 뒤 2013년에는 1억5천6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개인이 다루는 디지털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외장하드의 보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니노트북 역시 추가적인 저장장치를 필요로 해 인기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장 하드드라이브는 휴대가 간편한 손바닥만한 크기의 제품부터 집, 스튜디오, 사무실 등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까지 다양한 디자인과 용량으로 소비자들이 다양한 용도에 맞춰 제공되고 있다.

정보와 역사, 추억을 담는 그릇인 저장장치 하드드라이브는 이처럼 소비자들의 용도와 목적에 맞춰 무한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정보가 존재하는 한 하드드라이브의 기술과 형태는 계속 진화할 것이다. 하드드라이브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