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노트북 패자부활전 - 두 번의 실패는 없다?
CPU 인텔 아톰 N280(1.66GHz)
통합 제어 칩셋 945GSE+ICH7M
메모리 1GB DDR2 533MHz
하드디스크 160GB
LCD 25.6cm(1,366×768화소)
그래픽 GMA 950(내장)
단자 USB(2개), 마이크, 헤드폰, 유선랜, 카드 리더, VGA, 전원
전원 3셀 리튬이온 배터리
크기 26.8×18×2.7~3.2cm
무게 1.19kg(배터리 포함)
값 79만9000원
문의 소니코리아 www.sonystyle.charislaurencreative.com
소니 바이오 W
이제 새로운 바이오가 미니노트북을 평정한다
올해 초 꽃미남 F4가 전국의 여심을 장악할 무렵, 소니의 바이오 P가 미니노트북계의 구준표를 자처하며 위풍당당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소니는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 F4에 푹 빠진 여인들은 구준표의 막돼먹은 성격과 윤지후의 느끼함도 용서해 줄 만큼 너그러웠지만, IT 기기 마니아들은 제품의 단점에 대해 인정사정없다는 것을. 파마머리와 성질머리 빼면 실속 없는 구준표처럼 디자인 빼면 시체나 다름없던 바이오 P는 소니 팬들에게도 보호받지 못하고 추락해야 했다. 비로소 현실을 자각한 소니는 뒤늦게 값과 성능에 중점을 둔 ‘바이오 W’를 내놓았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이동통신사의 와이브로 결합 상품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바이오 P의 오만함과도 쉽게 대비된다.
얼핏 보면 평범하지만 역시 바이오
겉모습은 다른 미니노트북과 거의 같다. 상판에 큼직하게 자리잡은 VAIO 로고가 출신을 말할 뿐이다. 얼핏 보면 상위 제품인 바이오 CS를 많이 닮았다. 차이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외부 도장이다. 요즘 많이 쓰는 고광택 도장 대신 무광 도장을 입혔다. LG ‘엑스노트 아이스크림’과 같지만 엑스노트 아이스크림은 흰색뿐인 것에 비해 바이오 W는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해 원하는 색상을 고를 수 있다.
본체를 열면 35만 화소 카메라와 액정 화면, 키보드와 터치패드가 모습을 드러낸다. 액정 화면은 25.7cm(10.1인치)로 종전 미니노트북과 같지만 많이 쓰이는 1,024×600화소보다 높은 1,366×768화소다. 키보드는 바이오 P와 규격이 같지만 손목 받침대에 손을 얹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편하다. 또 포인트 스틱 대신 꽃무늬를 입힌 터치패드를 달았다. USB와 헤드폰 단자만 달려 있던 바이오 P와 달리 마이크, D-Sub(VGA) 출력 단자, 유선랜 단자도 빠짐없이 갖췄다. 메모리스틱 슬롯과 SD카드 슬롯을 따로 다는 소니의 전통은 여전하다.
성능은 OK. 배터리 문제는 여전해
과거 바이오 P는 인텔 아톰 플랫폼이지만 크기를 줄이려고 휴대인터넷 단말기(MID)에 들어가는 아톰 Z시리즈 CPU를 썼다. Z시리즈 CPU는 냉각팬 없이도 잘 돌아가 크기를 줄일 수 있는 대신 성능은 조금 떨어진다. 여기에 무겁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운영체제 윈도 비스타가 더해져 바이오 P는 경차 엔진에 3000cc급 중형차 플랫폼을 얹은 격이었다.
바이오 W는 노트북용 아톰 CPU로 돌아왔다. 아톰 N280(1.66GHz)을 달아 버벅거림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운영체제도 윈도 XP를 쓴다. 인터넷과 문서 작업을 거뜬히 해내며 카트라이더나 고스톱 게임을 할 때도 답답함이 없다. 비로소 미니노트북에 맞는 옷을 입은 셈이다.
아쉬운 점은 배터리다. 동영상을 돌렸을 때 2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1시간 52분만에 전원이 꺼졌다. 제조사도 배터리 수명이 최대 2시간 반이라고 하니 할 말이 없다. 다른 미니노트북들은 6셀 배터리를 끼워 주지만 바이오 W는 3셀 배터리를 썼다. 설상가상으로 소니 배터리는 값도 비싸다. 3셀 배터리 값만 14만9000원으로 다른 회사의 6셀 배터리 값과 맞먹는다.
82개의 키로 구성된 키보드를 달았다. 외형과 크기는 바이오 P와 같지만 손목 받침대가 있어 타이핑 작업이 한결 편하다.
벤치마크 프로그램 측정 결과 높을수록 좋다.
용량이 적은 3셀 리튬이온 배터리를 쓴다.
카트라이더 같은 캐주얼 게임을 거뜬히 돌린다.
바이오 W의 비밀 무기는 와이브로 결합 상품?
미니노트북 기사를 쓸 때마다 ‘아톰 기반의 미니노트북은 성능을 비교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말을 지겹게 했다. 바이오 W도 예외는 아니다. MID용 하드웨어를 쓴 바이오 P보다 성능이 좋아졌지만 다른 미니노트북과 비교하면 거의 같다. 따라서 디자인과 값이 바이오 W 구매를 자극할 주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W는 상위 제품인 바이오 CS를 축소한 듯한 느낌이다. 바이오 P처럼 작고 날렵한 맛은 없지만 산뜻한 색상과 곡선이 매력적이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와이브로 결합 상품으로 구매하면 부담이 적다. 오히려 바이오 W처럼 디자인 때문에 값이 비싼 프리미엄 미니노트북들은 와이브로 결합 상품 덕에 날개를 단 격이 됐다. 하지만 와이브로의 약발도 한계가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것.
좌우 측면 단자. 바이오 P는 디스플레이 출력과 유선랜을 쓰려면 별도의 전용 젠더를 꽂아야만 했다. 반면 바이오 W는 바로 단자를 쓸 수 있다.
크리스털마크 2004R3로 CPU 성능을 알아봤다. 성능 차이가 크진 않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아톰 N280 CPU를 구매하는 게 낫지 않을까?
CPU AMD 애슬론 네오 MV-40(1.6GHz)
통합 제어 칩셋 RS690E+SB600
메모리 1GB DDR2 667MHz
하드디스크 160GB
LCD 30.7cm(1,366×768화소)
그래픽 라데온 X1270(내장)
단자 USB(2개), 마이크, 헤드폰, 유선랜, 카드 리더, VGA, HDMI, 전원
전원 6셀 리튬이온 배터리
크기 29.7×19×2.4~3.1cm
무게 1.39kg(배터리 포함)
값 67만원
문의 MSI코리아 kr.msi.com
MSI 윈드 U210
그동안 아톰 때문에 답답하셨죠?
바이오 W가 전작인 바이오 P의 실패를 딛고 나온 제품이라면, MSI의 ‘윈드 U210’은 플랫폼의 운명을 걸고 나왔다고 볼 수 있다. AMD의 유콘 플랫폼을 쓴 미니노트북이 윈드 U210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HP의 ‘파빌리온 DV2’도 같은 플랫폼을 쓴다. 다만 파빌리온 DV2는 비싼 값 때문에 일찌감치 외면당했다. 한성컴퓨터의 스파크 SL30도 있지만 성능이 낮은 셈프론 CPU를 쓰는 만큼 유콘을 대표하는 제품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다. 값과 성능에서 두루 만족스러운 윈드 U210이야말로 유콘의 대표라 할 수 있다.
액정도 커지고, 덩치도 커졌다
AMD는 30cm(12인치급) 이상의 화면 크기를 권장하고 있다. 화면이 작을수록 제품 크기도 작아져 들고 다니기는 유리하지만 막상 쓸 때는 불편하기 때문이다. 특히 윈도 XP나 인터넷은 세로 해상도가 최소 768화소는 되어야 쓰는 데 지장이 없다. 윈드 U210은 30.7cm 크기에 1,366×768화소의 화면을 달아 불편함을 덜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종전의 윈드 미니노트북들과 같지만 덩치가 커졌다. 윈드 U210은 가로 29.7cm에 세로 19cm로 A4용지와 거의 같다. 25.7cm 화면을 쓰는 윈드 U100과 비교했을 때 가로는 약 4cm, 세로는 1cm가 더 크다. 키보드의 키도 86개로 4개가 더 늘었다. 하지만 오른쪽 Shift 키는 여전히 작고, 키보드 받침이 부실해 타이핑을 할 때 들썩거린다.
6셀 배터리를 씀에도 불구하도 배터리 이용시간은 3시간을 넘지 못한다. 전력 효율의 개선이 필요하다.
곰TV에서 서비스하는 뮤직비디오를 구매해 돌려 봤다. 풀 HD급(1920×1080)은 조금 힘들어 보였고 HD급(1280×720화소)은 CPU 점유율이 많이 올라갔지만 끊김 없이 돌아갔다.
아톰 미니노트북과 제원 비교.
아톰과 비교를 거부한다
윈드 U210은 애슬론 네오 MV-40(1.6GHz) CPU를 쓴다. 종전의 애슬론 CPU를 미니노트북에 맞게 손을 본 제품이다. ‘크리스털마크 2004R3’를 돌려본 결과, 같은 클럭의 아톰 N270 CPU보다 정수연산(ALU)에서 약 12%, 부동소수점연산(FPU)에서 약 25% 높은 수치를 보였다. 주목해야 할 것은 그래픽 칩셋인 RS690E이다. ‘3D마크 06’을 돌려보니 GMA950보다 약 2.5배 정도 성능이 높다. 같은 캐주얼 게임이라도 윈드 U210에서 좀더 쾌적하게 돌릴 수 있었다.
파빌리온 DV2가 나올 당시 지적됐던 배터리 성능은 어떨까? 윈드 U210으로 SD급(640×480) 동영상 파일을 재생했을 때 2시간 23분 만에 배터리가 모두 소진됐다. 용량이 높은 6셀 배터리를 쓴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값은 물론 성능도 아톰을 따라잡는 데 손색이 없는 윈드 U210이지만, 배터리 성능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단자 구성은 다른 미니노트북과 거의 같지만 라데온 X1270 통합 그래픽 덕분에 HDMI 출력 단자를 쓸 수 있다.
몸체가 커지면서 키가 더 많아졌다. 키가 큼직큼직해서 손가락이 굵은 사람도 타이핑하기 편하다. 반면 키보드 받침이 부실해 타이핑을 할 때마다 키가 들썩거린다.
인텔 넷북? 우리는 ‘넷노트’다!
아톰, 센트리노 등 인텔 플랫폼 정책이 막강했나 보다. AMD의 ‘유콘’과 퀄컴의 ‘스냅드래곤’ 등 경쟁사들이 자기들만의 플랫폼을 만들며 인텔의 뒤를 쫓고 있다. 그러고 보니 잠시 보이지 않았던 비아도 어느새 ‘넷노트’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슬그머니 돌아왔다.
비아에 따르면 넷노트는 인텔이 정한 미니노트북 규격과 노트북 사이에 있는 제품이며 둘의 장점을 모두 가졌다. 25.9cm 액정 화면으로 미니노트북의 작은 크기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풀 HD 영상을 거뜬히 소화해 낸다. 인텔이 아톰과 30cm화면 규격을 섞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데 반해 비아는 30cm 액정 화면을 허용해 좀 더 큰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도 끌어안을 방침이다.
내용은 종전의 비아 나노와 거의 같다. 프론트사이드버스(FSB)가 800MHz인 C7-M이나 나노 CPU를 쓴다. VX855 통합 그래픽 칩셋은 512MB까지 시스템 메모리를 끌어올 수 있으며, H.264, MPEG2, MPEG-4, WMV9, VC1 코덱을 하드웨어로 처리한다. 무선랜과 30만 화소 웹캠, USB단자 2개를 쓸 수 있다.
하드웨어에서 VX855라는 새 칩셋을 빼면 딱히 새로운 점은 없다. 넷노트의 핵심은 하드웨어가 아닌 제조 방식이기 때문이다. 인텔이나 AMD의 제품은 이들이 제시한 레퍼런스 규격을 토대로 업체들이 제품을 만들어 내놓는 방식을 쓴다. 반면 넷노트는 비아가 제조를 맡긴 업체, 또는 비아가 만든 레퍼런스 규격 제품을 업체들이 구매해서 조립만 하면 된다. 이 방식은 건설용어인 ‘턴키(일괄수주계약)’ 방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제품을 직접 설계할 능력이 없는 중국의 중소 PC업체들을 타깃으로 한 것이다.
값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소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싼 값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넷노트가 얼마나 시장에서 먹혀들지는 미지수지만, 아이온이나 유콘이 인텔의 눈치를 보는 PC 제조사들에게 외면당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훨씬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비아 넷노트
CPU 비아 C7-M 또는 나노 CPU(FSB 800MHz)
통합 제어 칩셋 VX855
디스플레이 출력 지원 1366×768화소(외부 출력 지원 1920×1440화소)
그래픽 코어 비아 크롬9 HCM
메모리 DDR2 667~800MHz(최대 2G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