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노트북 한 대 값이면 듀얼코어 노트북을 산다?

2010-11-13     PC사랑
휴대성 빼면 시체인 미니노트북, 휴대성 빼면 다 좋은 대형 노트북, 무엇을 고를까?
CR500과 미니노트북은 값을 빼면 완벽한 극과 극이다. 핸드백에도 쏙 들어가는 미니노트북과 달리, CR500은 차를 몰고 다니지 않는 이상 맘 편하게 가지고 다니는 건 꿈과 같다. 대신 미니노트북에서 맛볼 수 없는 강력한 성능, 넓은 화면과 키보드를 갖춰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리하다. 휴대성만 빼면 미니노트북보다 구매가치가 훨씬 높다.



60만 원대 미니노트북의 대안  MSI CR500-T4200
MSI의 ‘CR500’은 39.6cm 화면을 얹어 미니노트북보다는 데스크톱의 자리를 꿰차는 게 더 잘 어울린다. 기본적인 틀은 종전 15인치급 MSI 노트북과 같다. 덕분에 낯설지 않다. 몇 년 전 LG전자가 OEM으로 들여온 적도 있다. 화면 비율이 16:9로 바뀌면서 폭이 길어졌지만 세로 길이와 두께는 조금씩 줄였다. 무게도 가벼워졌다.

상판과 손목 받침대는 고광택 소재를 썼다. 펄이 들어가 고급스러워 보인다. 상판을 닫았을 때 열리지 않게 잡아 주는 고리가 없다. 대신 화면 윗부분과 손목 받침대에 자석을 넣었다. 39.6cm 액정 화면은 1,366×768화소이며 LED 광원을 썼다. 미니노트북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넓고 해상도도 높아 시원시원하다.

키보드는 숫자 패드까지 갖추고 있다. MSI의 저가형 노트북은 타이핑을 할 때 키가 들썩거리는 문제가 있는데 CR500은 받침이 튼튼해 전혀 들썩거리지 않는다. 오른쪽 shift 키가 작은 건 여전히 아쉽다. 큰 노트북인 만큼 손목 받침대가 넓어 손을 얹기 편하다. D-sub 단자와 HDMI 단자, 2개의 USB 단자를 뒤에 달았다. 디스플레이 단자는 둘째 치고 자주 쓰는 USB 단자를 뒤에 단 것이 퍽 아쉽다.

CPU는 펜티엄 듀얼코어 T4200(2GHz)이다. 그래픽은 엔비디아 지포스 8200M 통합 그래픽 칩셋으로 대신했다. CR500에는 운영체제가 깔려 있지 않다. 윈도 7을 깔고 성능을 측정했다. 크리스털마크 2004R3를 돌려 보니 8만402점이 나왔다. 3만 점 언저리를 왔다 갔다 하는 미니노트북보다 3배 앞서는 결과다. 그래픽 성능을 알아보려고 3D마크 06을 돌려보니 1,071점이 나왔다. 통합 그래픽이지만 성능은 확실하다. 큰 화면을 쓰다 보니 배터리 수명은 취약하다. 동영상을 볼 때 2시간 1분, 문서 작업을 할 때 2시간 31분으로 3셀 미니노트북의 지구력과 비슷하다.

90만 원대 프리미엄 미니노트북의 대안  에이서 아스파이어 타임라인 AS3810TZG
공교롭게도 ‘AS3810TZG’를 리뷰하는 중 이 제품에 대한 리콜 소식이 나왔다. 이번 호 업체뉴스에도 다뤘듯이 왼쪽 손목 받침대를 반복해서 세게 누르면 마이크 케이블이 과열되어 외형이 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국내에는 아직 피해자가 없고, 제조사에서 자발적으로 문제를 시인하고 리콜을 진행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AS3410과 AS3810 시리즈를 구매한 이용자는 www.acer.charislaurencreative.com/acer/service.do로 들어가 시리얼 번호를 입력하면 자신의 노트북이 리콜 대상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AS3810TZG를 살펴보자. 광택이 없는 회색이라 세련된 맛은 떨어지지만 상판에 알루미늄을 써 믿음직하다. 배터리가 튀어나온 부분을 빼고 2.3cm의 얇은 두께로 날렵한 인상을 준다. 무게도 1.6kg으로 부담이 적다. 33.8cm 액정 화면은 1,366×768화소이며 LED 광원을 썼다. 86개 키로 구성한 키보드는 키 간격이 넓은 분리형이라 손톱이 긴 사람도 편하게 타이핑을 할 수 있다. 오른쪽 shift 키가 길어 데스크톱을 쓰는 사람도 적응이 빠르다. 멀티 터치 방식의 터치패드를 써 ctrl 키를 누르지 않고 두 손가락으로 그림을 확대해 볼 수 있다. 터치패드 옆에 터치패드를 끄는 버튼을 놓아 마우스를 꽂아 쓸 때 편하다.

CPU는 인텔의 CULV(저전압) 펜티엄 듀얼코어를 쓴다. 일반 CPU보다 전기를 덜 먹는 대신 성능도 약간 떨어진다. 크리스털마크 2004R3를 돌려 성능을 측정한 결과 6만5052점이 나왔다. 생각만큼 높지 않지만 미니노트북보다 2배가량 높다. 그래픽은 ATI의 노트북용 라데온 HD 4330을 얹었다. 3D마크 06에서 2,655점이 나와 미니노트북과는 확실히 다른 성능을 보였다. 도시락과 유투브의 실시간 고화질 영상도 깨지지 않고 돌아가며 카트라이더 같은 캐주얼 게임도 거뜬히 돌린다.

배터리 수명은 어떨까? 이용시간이 긴 노트북은 주로 8~9셀 배터리를 다는데 AS3810TZG는 6셀 배터리를 달았다. 측정해 보니 동영상을 볼 때 4시간 55분, 문서 작업을 할 때 6시간 48분으로 생각보다 길다.





이래도 비싼 미니노트북 살래?
AS3810TZG는 요즘 미니노트북 못지않게 인기를 끄는 울트라 씬(초박형) 노트북이다. 초박형 노트북은 미니노트북보다 비싼 대신 좀 더 성능 좋은 CULV 프로세서와 통합 그래픽 칩셋을 쓰는 게 보통이다. 크기와 무게가 일반 노트북보다 작고 가벼워 부담없이 들고 다닐 수 있다. 미니노트북보다 약간 크지만 휴대가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