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을 사로잡은 외장 하드디스크

2011-05-11     PC사랑
여자와 함께 쇼핑해 본 남자들은 잘 알겠지만 절대 물건을 쉽게 사지 않는다. 제품 지식은 남자보다 부족할지언정 고르는 조건은 남자보다 더 까다롭다. 첫 번째 조건은 생김새다. 이걸 통과하지 못하면 기능이 좋고 내구성이 뛰어나도 후보 목록에서 제외된다. 외장 하드디스크라고 예외는 아니다. 다행히 마이패스포트 에센셜은 아담함으로 여자의 눈길을 끈다. 최근 날씬함 자랑하는 제품은 많지만 키까지 고려한 제품은 적다. 다른 제품과 견주면 차이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 외장 하드디스크 판매순위 상위 제품의 크기는 평균 130×80×13mm 정도로 모나미 볼펜만한 길이다. 반면 마이패스포트는 15×83×110mm 크기로 카세트테이프만하다.
이 안에 정말 2.5인치 하드디스크가 들어있는지 뜯어서 확인하고 싶을 정도다. 외투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카드 지갑과 헷갈릴 정도로 외장 하드디스크치고는 무척 작다. 핸드백은 물론 재킷 주머니에도 쏙 들어간다. 게다가 윤기 나는 파란색 옷이 아주 잘 어울린다. 일단 외모는 합격이다. 

이제 성능을 확인해 볼 차례다. 백업은 정말 쉽다. 제품 안에 들어있는 스마트웨어 프로그램 덕분이다. PC와 연결하고 스마트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내 PC에 있는 그림, 음악, 영화, 메일 문서가 폴더별로 나타난다. 클릭 한번으로 데이터 전체를 통째로 옮기거나 종류별로 옮길 수도 있다. 문맹이 아니라면 할 수 있는 쉬운 작업이니 백업할 때마다 남자친구에게 애교를 부려야 하는 컴맹도 당당히 홀로 설 수 있겠다. 폴더에 비밀번호를 설정하면 사생활을 안전하게 지켜준다. 이용하지 않을 때는 작동을 멈추는 절전 타이머가 있어 정부의 그린 IT 정책을 지지하는 모범 시민의 외장 하드디스크로도 손색이 없다.

속도는 남들과 비슷하다. 크리스털 디스크마크를 돌려보았더니 읽기는 초당 38.9MB, 쓰기는 32.8MB가 나왔다. 1GB 파일을 옮기는 데는 평균 30초가 걸렸다. 깜찍하게 생겨서 속도까지 뒤지지 않으니 절로 탐이 난다. 예쁜 것들은 중간만 해도 칭찬을 듣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외장 하드디스크   20만 원
마이패스포트 에센셜
웨스턴디지털코리아 www.wdc.com/kr
용량 500GB  인터페이스  USB 2.0
하드디스크 6.4cm(2.5인치) SATA 2
크기 15×83×110mm  무게 144g  색상 블랙, 블루, 화이트 

결론은 작고 예쁜 생김새와 간단한 백업 설정으로 컴맹인 그녀에게도 사랑받을 만하다.


USB 연결 단자만 달아 깔끔함을 강조했다.


크리스털 디스크마크를 돌려보니 읽기는 38.9MB/초, 쓰기는 32.8MB/초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