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조용한 세상을 꿈꾸다 - IT 기업의 숨은 족보 이야기 잘만테크

2011-05-11     PC사랑

사무실에서 여러 대의 PC가 일을 하고, PC방에서 온라인 게임을 계속 돌려도 시끄럽지 않은 것은 잘만테크의 공이 크다. 예전에는 PC 한 대를 움직이면 열의 방출을 돕는 팬 돌아가는 소리가 사람의 말소리와 비슷한 크기였다. 잘만테크는 PC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더 커지던 팬 소리를 줄이는 것은 물론 팬의 냉각효과도 높이는 기술 개발에 몰두했다. 중국 저가 제품이 대부분이었던 때라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했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쿨러 시장은 블루오션이었다.

조용해서 잘만한 쿨러
잘만테크는 생활 속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창업자이며 지금까지 잘만테크를 이끌고 있는 이영필 대표는 변리사 출신으로 특허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개발자 출신은 아니었지만 특허사무소를 하고 있는 덕분에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직원으로 있었던 전 연구소장은 PC를 쓸 때마다 들리는 팬 소리가 무척 거슬렸다. 대부분의 PC가 비슷한 소음을 내고 있기 때문에 직접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PC를 분해했다. 팬 형태로만 이루어진 당시의 컴퓨터 쿨링 시스템은 열을 밖으로 내보내는 데에만 신경쓰느라 소음에는 무심했다. 그는 열을 방열판에 전달해 식히는 쿨러를 떠올렸다. 히트싱크를 이용한 쿨러를 만들면 PC가 조용해질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이영필 대표에게 제안했고, 1999년 1월 아이디어 제안자를 비롯한 3~4명의 핵심개발자가 주축이 된 잘만테크가 만들어졌다.

회사를 만들자마자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먼저 구리나 알루미늄처럼 열효율이 좋은 소재의 방열판을 설계했다. 콘셉트가 확실하고 기본 틀이 잡혀있는 덕에 쿨러 설계는 오래 걸리지 않았으나 제작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개발자들이 재료를 사다가 손으로 만들어 봤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결국 금형 공장을 찾았다. 하지만 공장에서도 설계도를 검토해 보고 쉽지 않은 공정이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잘만은 공장 생산이 어려우면 훗날 제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 설계도를 수정하기로 결정한다.

그 후 공장생산 단계까지는 성공했으나 수량이 적어 공장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수작업과 설계도 변경, 자동화를 거쳐 1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 CPU 쿨러가 탄생했다.

2001년 잘만의 아이디어가 제품이 되어 소비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CNPS2001은 평균 35dB에 이르던 CPU 쿨러의 소음을 20dB까지 낮추고 온도도 10도 이상 끌어내린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부채꼴 모양의 독특한 생김새도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몸값도 비쌌다. 보통 CPU 쿨러보다 4배 이상 높은 가격이었다. 인지도가 없는 신생기업인데다가 쿨러가 주요 부품으로 인정받지 못하던 때라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다. 당시 국내에는 쿨러 제조사가 몇 곳이 있었지만 대만 제품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PC에는 대부분 CPU 쿨러가 달려있다. 따로 구입하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잘만테크도 이를 인지하고 CPU 제조사나 PC 업체의 반응을 살피고 있었는데 예상외로 일반 소비자에게 먼저 반응이 왔다. 입소문의 효과는 놀라웠다. ‘CPU 쿨러는 으레 다 시끄럽다고 생각했었는데 잘만테크의 제품을 달면 조용하다’는 평가가 인터넷으로 퍼져나갔다. 잘만에 대한 관심은 그동안 이용자가 얼마나 소음에 시달려 왔는지를 보여준다.

비교 대상이 없던 당시에는 조용한 CPU 쿨러는 획기적인 변화였다.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잘만의 쿨러를 썼다는 것만으로 PC를 차별화하는 중요한 마케팅 요소가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수출의 다리 역할을 한 것도 일반 소비자였다. 잘만 제품을 쓰다가 미국으로 유학 간 학생이 리뷰를 올리면서 해외에서도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2002년에는 미국 컴덱스에서 베스트 제품 최종 후보까지 오르며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2001년에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 수출해 26억 원의 흑자를 올렸다. 이후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2002년에는 70억 원, 2003년에는 160억 원 등 고속 성장을 거듭했고, 지금도 매출의 80%는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다.




잘만테크는 디자인과 성능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PC에 ‘잘만 쿨러’ 들어있나요?
한동안 PC 판매시장의 기본 질문 중의 하나였다. 마치 투명 테이프를 찾을 때 ‘스카치테이프’를 달라는 것처럼 쿨러의 대표 제품이 되었다. 덕분에 잘만이란 이름이 ‘잘만든 제품’이란 뜻으로 바뀌기도 했다. 잘만은 ‘좋고 훌륭하다’는 뜻을 지닌 우리말 부사 ‘잘’과 사람이라는 영어 ‘맨ʼ(man)을 합쳐 만든 좋은 사람들이란 뜻이다. 좋은 사람들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보겠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인데, 제품의 성능을 인정받으니 소비자들 사이에 ‘제품을 잘만든다’ ‘조용해서 잘만하다’ 등의 재밌는 뜻으로 해석되어 인지도를 높였다. 기술 좋기로 소문난 독일 이름 같기도 해 값 비싼 독일 유명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첫 작품으로 큰 인기를 얻은 배우는 후속작 선정에 더 심혈을 기울인다. CNPS2000 시리즈로 한창 인기몰이 중인 2001년 5월에 CNPS 5000을 내놓았다. 하지만 판매량은 부진했다. 이용자의 기대치가 높았던 탓도 있지만 성능이 예상보다 떨어지기도 했다. 잘만테크는 그 다음 모델인 CNPS 7000과 9500을 최고의 제품으로 꼽는다. 1세대 제품 이후 히트파이프를 이용한 제품이 시장에서 계속 밀리는 상황에서 9500이 인기를 회복했다.

잘만의 도전은 계속되었다. 성공한 모델은 아니지만 잘만이 만든 쿨러 중 리저레이터를 빼놓을 수 없다. 라디에이터와 물 탱크, 워터 펌프가 하나로 설계된 일체형 시스템으로서 금속 표면을 특수처리하고 전용 냉각수를 이용해 부식을 막아주는 것이 특징이었다. 팬이 아닌 냉각수를 이용해 조용함을 강조하는 잘만의 특징을 잘 살렸으나 설치와 관리가 어려워 대중화되지는 않았다.

쿨러와 형제 같은 사이가 바로 케이스다. 잘만은 2004년 무소음 컴퓨터 케이스 TNN 시리즈를 내놓는다. 2003년 라스베가스 컴덱스에 참가해 최우수 상품 후보로 마지막까지 겨룬 TNN 500A가 그 첫 번째 주자다. TNN 500A는 팬이 하나도 달려있지 않은 특수한 케이스였다. 소음 잡는 능력은 인정받았으나 25kg의 무게와 100만 원이 넘는 가격 탓에 판매는 부진했다. 대중성은 떨어졌지만 잘만의 능력을 보여주는 데는 한몫했다.

무소음 경쟁력 약화
2007년 5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잘만은 PC를 조립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아는 브랜드가 되었다. 냉각장치와 저소음에 관한 특허 15개를 출원하며 화려하게 등장했고, 늘 무소음 쿨링 시스템의 대표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래서인지 디자인이나 기술 도용에 관한 논란도 많았다. 2008년 6월에는 몇 개월 동안 계속된 중국 쿨러 제조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특허권과 디자인권 침해금지, 손해배상청구 등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위상을 펼치고 있는 무소음 기술은 여전히 큰 장점이나 많은 업체가 무소음에 뛰어 들어 더 이상 블루오션이 아니다. 더불어 냉각 기술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도 극복해야 할 점이다.

잘만테크 서민환 연구소장은 “히트파이프 기술 이후에 한계가 생기고 더 좋은 기술이 나오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또한 업체 간의 기술 격차가 많이 줄어 잘만의 신기술이 예전보다 눈에 띄지 않기도 하다. 이제는 공정 같은 미세한 차이로 승부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 발전의 폭이 좁게 느껴질 수도 있다. 쿨러의 성능은 유지하면서 이용 편의성 측에서 아이디어를 찾기도 한다”며 현실을 직시했다.

잘만테크가 인정한 현실은 출시하는 제품에서도 알 수 있다. 먼저 쿨러와 소비자층이 같은 VGA 쿨러, 전원공급장치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2000년대 후반에는 마우스나 헤드셋, 모니터 등 주변기기 쪽으로도 눈을 돌리게 되었다. PC 케이스와 전원공급장치의 이용자는 조금씩 느는 반면 마우스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게이머를 집중 공략했지만 이미 탄탄한 시장이 구축되었던 탓이다.
모니터는 성공의 조짐이 보인다. 미래 시장을 대비해 2년 동안 투자했다. 2년 전에 시작했을 때는 이른 감이 있었다. 요즘 3D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시장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

잘만테크는 미래의 성장 동력원으로 모니터와 노트북 쿨러를 꼽았다. 최근 2~3년 동안에는 다른 제품보다 노트북 쿨러의 성장세가 높았다. 노트북 시장도 더욱 커지는 추세라 인지도와 기술력으로 더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1~2년 전부터는 ‘잘만스러운’ 특수한 케이스에서 대중적인 케이스로 변신하는 중이다.



잘만테크는 케이스에 팬을 다는 대신 냉각수로 발열과 소음을 막는 리저레이터 시스템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노트북 전용 쿨러 ZM-NC1500. 최근에는 데스크톱보다 노트북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노트북 쿨러가 사랑을 받고 있다.


2000년 4월 - 조용한 PC를 만든 CPU 쿨러

CPU 쿨러 2세대 제품인 CNPS2005의 제품 구성.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만들어 나올 때까지 1년 여의 시간이 걸렸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CNPS 시리즈는 냉각과 무소음으로 잘만테크의 이름을 알려준 효자 상품이다.

잘만은 효과적인 CPU 쿨링을 위해 히트싱크를 특별히 개발했다. 구리와 알루미늄을 0.3mm로 잘라 낱개로 하나하나 이어붙이는 정교한 작업이었다. 히트싱크 중앙에 팬을 달아 발열 효과를 높였다. 주변 부품의 열도 식혀주고, 중앙 팬은 저속으로 돌아 진동이 적다. 열전도 경로가 짧고 방열 면적이 넓어져 냉각 기능도 뛰어나다. 소음은 35dB에서 20dB 이하로 낮추었다. 당시 많이 쓰이던 쿨러보다 4배나 비쌌지만 성능에 만족한 이용자의 후기가 인터넷에 돌면서 자연스럽게 인기를 얻게 되었다. 성능은 물론 부채꼴 모양의 독특한 생김새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2004년 2월 - 팬이 없음 무소음 PC 케이스

팬을 달지 않고 알루미늄으로 두껍게 감싸 소음을 차단했다.

쿨러에 쓰이던 무소음 기술을 PC 케이스에도 옮겨 담았다. TNN(Totally No Noise)은 ‘완벽한 무소음 PC케이스’란 뜻으로서 2004년 2월 TNN500A가 첫 선을 보이며 시리즈로 개발되었다.
소음의 주범인 팬을 이용하지 않아 소리를 원천봉쇄했고, 자연대류 방식을 이용해 냉각효과를 내려고 옆쪽에 많은 방열판을 단 초대형 히트싱크라고 볼 수 있다.

생김새만 봐도 일반 케이스라기보다는 서버 제품이 떠오르는 육중한 몸매다. 알루미늄을 이용했지만 25kg이나 되는 무게를 보면 그 두께를 짐작할 수 있다. 100만 원이 넘는 몸값도 놀랄 만했다. 아무리 잘만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쉽게 지갑을 열 수 없는 금액인지라 판매는 부진했다.

비싼 돈 아깝지 않은 제품
잘만테크 서민환 이사 / 연구소장

"게임이나 오버클로킹으로 PC의 발열이 점점 심해지고 있어 더 좋은 성능을 지닌 쿨러가 필요하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대는 높다. 거기에 부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잘만의 제품이 비싼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성능을 내릴 수는 없는 법이다. 값을 낮추기 위해 생김새를 소홀히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용자는 자기 돈 주고 직접 고르는 제품은 생김새도 신경을 많이 쓴다. 의외로 중요한 요소다. 대신 제품의 다양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전체 판매량에서는 여전히 잘만테크가 우위다. 예전 제품들도 꾸준히 팔리고 있기 때문이고, 기술을 중시하는 잘만테크의 기본 때문이다. 기술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다. 경쟁업체가 기술에서 많이 따라온 것은 사실이다. 같은 환경에서 이용했을 때 최대의 성능을 낼 수 있게 기본을 지키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기자의 말
잘 만든 CPU 쿨러 하나 열 PC 안 부러운 곳
PC 조립을 할 줄 아는 사람이 견적낼 때 쿨러의 1순위는 잘만이다. CPU 쿨러 하나 잘 만들어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부담도 점점 커진다. 높은 기대치는 업체를 채찍질하는 힘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안티를 만드는 지름길이도 하다.
잘만의 성공으로 경쟁자가 늘어나면서 값에 대한 부담도 안게 되었다. 잘만 제품을 찾던 소비자는 가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잘만스러운 제품에 지갑을 열었다. 더불어 10여 년 동안 쿨러의 기술은 발전했으나 점점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할 때다. 잘만도 이를 인지하고 케이스를 비롯해 마우스, 모니터 등 주변기기 부품 제조에 도전해왔다. 쿨러의 기술은 한계가 보이지만 잘만테크의 도전에는 한계가 없기를 기대해 본다.

제품으로 알아보는 잘만테크의 흐름
냉각장치로 성장한 잘만테크는 부품과 주변기기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연도별 대표제품을 살펴보고, 흐름을 간단히 짚어보자.




2000년 CNPS2001
팬 소음을 잡고 면적이 넓은 방열판으로 발열까지 막은 아이디어 제품. 잘만의 CPU 쿨러는 마치 꽃이 핀 모양 같다고 플라워히트싱크로 불리기도 했다.

2001년 CNPS2005
CPU 쿨러 2세대지만 본격적인 제작과 판매가 시작된 실질적인 초기 모델이다.
소음과 냉각에 중점을 두고 CPU 쿨러 발전에 전념하고 있었다.

2002년 CNPS7000-Cu
7000 시리즈는 잘만에서도 최고의 제품으로 꼽는 베스트셀러다. 2004년 즈음엔 시장에 풀린 인텔 프레스콧 CPU가 소음이 많이 난 탓에 인기를 얻기도 했다.

2003년 전원공급장치 ZM300A-APF
인텔, AMD, VIA 시스템을 지원하는 300W 용량의 무소음 전원공급장치다. 내부 온도에 따라 냉각팬의 회전속도가 달라지는 열감지센서를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역시 값이 걸림돌이었다.

2004년 TNN 500A
처음부터 소음을 원천봉쇄하겠다는 단단한 각오로 내놓은 무소음 케이스다. 2003년 11월 컴덱스에서 베스트 상품 후보로 꼽히며 눈도장을 찍은 제품이었다. 2004년 국내 출시 당시에도 소음과 냉각에서는 인정받았으나 무거운 무게와 몸값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현재는 게임 케이스와 HTPT 케이스, 무소음 케이스 등을 만들고 있다. 대부분 크고 남성스러운 생김새다.

2005년 VF700 ALCU LED
온라인 게임으로 고화질을 원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그래픽카드의 소음 문제도 끊이지 않았다. 잘만의 기술은 그래픽카드에도 적용되었다. 그래픽카드 쿨러 VF 시리즈는 2004년부터 사랑을 받았다.
VF700 시리즈는 잘만 특유의 꽃모양을 그대로 적용한 생김새와 고휘도 LED 냉각팬을 단 멋진 외모도 인기의 원인이었다. 잘만의 그래픽카드 쿨러는 지금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2006년 HTPC 케이스 HD135
홈시어터 PC는 대부분 거실에 놓기 때문에 소음과 발열에 강한 케이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열을 재빨리 방출하는 알루미늄 재질에 2개의 80mm 팬을 달아 열로 인한 스트레스는 제로에 가깝다. 이것도 부족하다 싶은 이용자를 위해 다음 제품인 HD135는 위쪽과 옆에도 통풍구를 뚫었다.

2007년 3D LCD 모니터
잘만테크는 2007년부터 게이머에 최적화된 3D 모니터 ZM-M190과 ZM-M220W를 내놨다. 3D 필터를 LCD 표면에 달아 평상시에는 2D로 이용하다가 게임이나 영화 등 3D 콘텐츠를 이용할 때 토글 키를 이용해 간단히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모니터다. 특이한 재주와 피봇 기능으로 눈길을 끌었다. 처음 나왔을 때는 3D 콘텐츠가 많지 않아 큰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최근 콘텐츠가 많아지고 판매량도 늘면서, 잘만테크의 차세대 성장 동력원이 되었다.

2008년 게이밍 마우스(FPSGUN)
FPS 게임에 맞춰 총 모양으로 설계해 게이머들을 유혹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실패한 제품이다. 그나마 브랜드 인지도로 판매가 되긴 했지만 기존 시장을 뚫고 들어갈 신기술도 특징도 없었다. 잘만테크도 그렇게 판단하고 현재는 잠시 개발을 멈춘 상태다.

2009년 CNPS10X 익스트림
히트파이프 5개에 120mm 냉각팬, 자동 콘트롤러 등을 단 CPU 쿨러다.
냉각팬이 돌 때 푸른빛을 내도록 했고 방열판 전체에 흑진주 빛의 니켈 도금을 입혀 오랜 시간 써도 부식이 적다. CPU 온도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회전수를 조절하는 자동 모드와 컨트롤러를 이용해 저속, 중속, 고속 3단계로 조절하는 수동 모드로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