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텍아이엔씨 대표이사 이덕수 - 이엠텍 브랜드의 파워서플라이를 수출하는 그날까지

2011-07-16     PC사랑

그래픽카드에서 파워서플라이 전문 회사로
“이엠텍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꿈이었어요. 언젠가는 파워서플라이를 우리 회사 이름으로 내놓겠다는 꿈. 그동안은 토대가 마련되지 않아서 준비만 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10월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결과, ‘블랙 데빌’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었죠.”

이엠텍이라는 회사를 떠올리면 조건반사적으로 그래픽카드부터 떠오른다. 그만큼 소비자들 인식에 깊이 각인된 회사란 의미도 된다. 이엠텍에서 파워서플라이를 다뤘던 적은 있었지만 자사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꽤 신선한 충격이다. 국내 파워서플라이 시장이 소위 말하는 ‘막파워’(무명의 저질 파워서플라이)가 점령한 상황에서 이엠텍은 고성능 마니아 제품을 내놨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PC 업그레이드할 때 다른 부품은 다 바꿔도 파워서플라이는 그대로 두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런 파워서플라이 중에는 ‘막파워’도 상당수입니다. 파워서플라이가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도 은연중에 막파워를 그대로 두는 것이죠. 문제는 PC 제원은 나날이 높아지고 그만큼 전력 소모도 많은데 이 막파워들을 간과했다가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 사고가 빈번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이런 문제에 대한 인식이 최근에는 많이 개선됐다는 것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블랙 데빌’도 나름의 확고한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파워서플라이의 용량 표기 문제는 그동안 끝없이 재기됐던 부분이다. 실질적인 표시 자체를 정격 용량으로 기재하면 되는데, 저가 파워서플라이들은 이런 규격을 교묘하게 이용해 잇속을 챙기고 있다. 소비자들도 이를 알면서 대수롭지 않게 대하는 문제도 있다. 정격 용량의 파워서플라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조건 싼 제품만 찾는 것이다.

“그나마 알면서 사는 소비자들은 다행입니다. 나름 대처할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모르고 사는 소비자들은 피해를 호소할 곳도 없습니다. ‘블랙 데빌’을 준비하면서 이런 점도 많이 고려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엠텍을 끌어오면서 세웠던 기치는 정직이었습니다. 그래픽카드나 메인보드 분야에서 그렇게 성장한 만큼, 파워서플라이도 소비자들이 이엠텍이라는 회사 이름을 믿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해 왔습니다.”

이른바 ‘막파워 전성시대’라고 불릴 만큼 최근 몇 해는 저가 파워서플라이가 강세다. PC를 조립할 때 고성능 CPU 챙기느라 파워서플라이를 놓치는 경우도 흔한 일이다. 이런 문제가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보다 실속과 고성능을 따지느라 안정성을 놓쳤기 때문이다. 아직도 ‘싼 파워서플라이가 장땡’이라는 인식 또한 이엠텍이 파워서플라이 제조사로서 넘어야 할 산이다.

싼 제품보다 성능으로 인정받을 터
“소비자 인식도 점차 막파워보다 조금이라도 더 주고 제대로 된 파워서플라이를 사자는 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PC가 고성능화될수록 짙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희는 좀 더 긴 안목을 가지고 유연하게 대처하려 합니다. 즉, 이엠텍이라는 회사는 이제 막 시작한 회사가 아니니 당장 매출에 연연하지 않아도 됩니다.

‘블랙 데빌’이 당장 힘겨운 싸움을 앞두고 있지만, 그 싸움에서 좋은 완성도와 성능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면 소비자들도 자연스럽게 더 나은 이엠텍 제품을 선택할 것입니다. 당장 매출을 올리려면 넓은 소비층을 가진 보급형 제품을 다루면 됩니다. 허나 이러지 않는 것은 장기적으로 이엠텍의 파워서플라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차근차근 풀어나가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현재 이엠텍이 주력하는 ‘블랙 데빌’은 80플러스 골드 인증을 받은 ‘BD1000-80G’(1KW)와 ‘BD800-80G’(800W) 두 가지다. 고성능 PC를 다루는 마니아를 위한 제품으로 단일 채널 12V 출력과 모듈러 케이블, 케이블 슬리빙, 자동 속도 제어 기능을 갖춘 냉각팬 등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80플러스 브론즈와 스탠더드 인증을 받은 제품도 좋은 반응이다.

“싸우기 위해서는 특별한 무기가 필요합니다. 고성능 파워서플라이도 대부분 다채널 제품이 주를 이루는데 이엠텍이 선택한 무기는 단일 채널 제품 강화입니다. 단일 채널 제품을 선호하는 마니아들도 많은데, 특화된 제품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부분을 강화해 소비자층을 두텁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