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와 TV의 경계가 무너진다
모니터가 커진 것은 2006년 무렵 TN 패널이 등장하면서부터다. 기존 패널보다 생산 비용이 저렴해 모니터 화면이 커졌는데도 값은 싸졌다. 이런 매력은 17인치 LCD 모니터를 쓰던 소비자들에게 크게 다가왔지만 그만큼 빨리 식었다. 초기 TN 패널은 고개만 살짝 돌려도 컬러가 변할 정도로 시야각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차 개선됐고, 최근에는 ‘광시야각 TN 패널’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지난해 말부터 24인치 제품군 중심으로 재편된 모니터 시장이 점차 더 큰 화면으로 승부처를 옮기고 있다. 화면은 27인치로 키우고 각종 편의 기능을 더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알파스캔 ‘P2700 HDT 팜므’는 이런 대형화, 다기능화의 중심에 있는 제품 중 하나다. 모니터로 멀티미디어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의 기호를 그대로 반영했다.
HDMI 단자 3개를 달아 PC, 게임기,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등을 동시에 연결한다. 매번 다른 기기와 연결하느라 케이블을 바꿔 끼지 않으니 한결 편리하다. 대신 흔히 쓰는 DVI 단자가 없다.
D-Sub가 있지만 퍽 아쉬운 부분이다.
디지털 방송이나 케이블TV를 시청할 수 있는 수신 장치도 달았다. 안테나를 꽂으니 사무실 안에서도 풀HD 영상을 무난하게 수신한다. 월드컵이 한창이던 지난 6월, 편집부 기자들이 모여 앉아 경기를 시청하는 동안 누구도 TN 패널이라고 생각지 못했을 만큼 화질과 시야각이 만족스러웠다.
모니터에 달린 6W 2채널 스피커는 SRS 트루 서라운드 사운드로 축구장의 현장감과 더불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전통악기인 부부젤라 소리도 잘 들려줬다. 모니터에 직접 오디오를 연결할 수 있게 사운드 입출력단자를 갖췄다. 디지털 오디오 광출력 단자(SPDIF)도 달아 소리에 민감한 이들을 고려했다.
P2700은 TN 패널 단점인 시야각은 개선하고 장점인 응답 속도(5ms)나 동적 명암비(60,000:1)는 더욱 향상시켰다. 의아한 부분은 와이드 화면(16:9)에서 일반 비율(4:3)로 바꿔주는 고정종횡비 버튼이 본체에 없다는 점이다. 일부 게임 화면 비율 때문에 필요한 기능인데, P2700은 리모컨에서 바꾼다. 자주 쓰지 않아 그랬겠지만, 리모컨이라는 게 찾을 땐 자취를 감추는 물건이라 본체에서도 설정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HDMI 단자 3개를 비롯해 갖가지 압출력 단자를 갖췄다.
모니터 41만 5000원
알파스캔 P2700 HDT 팜므
화면 크기 27인치(68.6cm)
화면 비율 16:9 와이드
패널 TN 계열 해상도 1920×1080화소
응답속도 5ms 밝기 400 칸델라
명암비 1,000:1 광원 CCFL 백라이트
입력단자 HDMI 3개, D-Sub, 컴포넌트, S-비디오
소비전력 49W
다루기 쉽게 배치한 DSD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