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방지 시스템 적용한 ‘HTPC 케이스’

2011-08-05     paint138

최근 IT기기의 화두는 ‘컨버전스’(convergence)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러 기술이나 성능이 하나로 융합되거나 합쳐지는 일을 일컫는다. 트렌드라는 이름이 아니더라도 하나의 제품이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충분한 설명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하이엔드 PC 케이스 제조사인 디지털피직스가 최근 출시한 HTPC 케이스 모듈2.0은 공진방지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제대로 살리고 있는 제품이다.

디지털피직스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공진방지 시스템이 적용된 Pc-Fi케이스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업체로, 이번에 모듈2.0을 출시하고 프리미엄 알루미늄 케이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렇다면 공진방지 시스템이란 무엇일까.

바로 음질에 악영향을 주는 진동을 최대한 억제하여 최종 출력단자로 이어지는 신호의 미세한 잡음 및 진동 등을 줄이는 기술을 의미한다.

모듈2.0은 케이스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주요 부품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방열에 매우 효율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독특한 방열구조 패턴의 사이드 패널과 상단 패널이 인상적인 제품이기에 관심을 끈다. 우선 제품의 전면을 보자.



전면은 하이엔드급 오디오에게 적용된 18mm의 두꺼운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했으며 1~2mm의 판재를 사용하는 기존 HTPC와는 달리 뒷면 패널 역시 8mm의 두꺼운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했다. 이는 모든 구조가 공진억제를 목적으로 계산돼 적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듯, 전면의 공격적인 디자인은 대칭구조에 두꺼운 알루미늄을 채용하면서도 슬림해보이는 효과를 가질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이 장점. 동급 제품에선 시도되지 않은 독특한 패턴의 사이드 패널이 바다 파도 컨셉으로 열 배출을 원활하게 하며 진동 분산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고휘도 LED를 사용한 심플한 두 개의 인디케이터(indicator, 계기)는 화이트 LED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인상을 풍긴다. 여기에 버튼들과 블루레이롬 삽입구까지 적용된 육중한 알루미늄 재질은 SF영화에서 보아 온 기기 같은 모던한 느낌을 주는데, 기존 HTPC 케이스와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모듈2.0 몸체의 마감이 실제로 유명 하이엔드 오디오를 제작한 전문가와의 제휴로 수 차례의 실험을 통해서 얻어진 결과이기 때문.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부분이었다.

내부의 디자인도 세심한 손길을 엿볼 수 있다. 내부에는 DVD롬을 비롯해 하드 드라이어를 지지하는 구조물 또한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방열 구조를 위한 사용자에 대한 배려로 순차적으로 전달되는 열이 자연스럽게 배출되는 통로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하드 지지대의 경우 특허출원중인 고유의 공진방지시스템으로 진동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이다.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PC를 오디오들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는 진동이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제품들은 PC를 오디오처럼 보이는 시각적인 부분에만 치중해 정작 중요한 부분들에 대한 대책은 미흡한 것이 일반적인 사실. 이와 달리 디지털피직스는 진동이나 노이즈 등 보다 심층적인 부분까지 고민을 했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가격은 40만원 후반.

/김진경 기자 paint138@ilovepc.charislauren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