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케이스 진화 책임지는 3가지 유전자 1 - 편의성

2010-08-12     편집부

케이스, 변하고 통해야 하는 시대
큰 틀에서 보면 케이스는 예나 지금이나 본디 목적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발상을 전환하는 시도는 많았다. 베스텍 케이스처럼 앞면을 꽃무늬로 수놓는다거나 GMC의 ‘R-2 토스트’처럼 광학디스크 드라이브를 독특한 방식으로 사출하는 케이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케이스 본연의 목적은 부품 보호와 더불어 내부 열기를 신속하게 배출하는 것이다. 올 하반기 케이스 시장에서 자웅을 겨룰 각 제조사들 대표 제품들이 냉각에 힘쓴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진화하는 미들타워 케이스 냉각 성능
‘전면 흡기, 250mm 냉각 팬, 전원공급장치의 하단 설치, 상단 쿨러.’ 올해 유행할 케이스들의 핵심 단어를 추리면 이렇다. 2010년형 케이스가 기존 케이스보다 진화한 것은 전면 흡기 능력이다. 과거 케이스 중에도 전면 흡기를 위해 팬을 달았지만 대중적이지는 않았다. 올해 케이스들은 어느 제품이 먼저랄 것 없이 모두 앞면 하단에 200mm 내외의 팬을 달았다. 아예 앞면 전체를 타공망으로 두른 케이스도 있다.

미들타워 케이스가 냉각 성능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CPU와 그래픽카드에서 내뿜는 열기를 처리하기 위해서다. 지포스 GTX 460이나 라데온 HD 5850처럼 고성능을 발휘하는 그래픽카드는 80~90도에 달하는 열기를 내뿜는다. 이 열을 효과적으로 식히기 위해서는 외부의 찬 공기를 빨리 빨아들이고 그만큼 빨리 배출해야 한다.

전원공급장치가 아래로 간 까닭은?
과거 미들타워 케이스들은 대부분 전원공급장치를 본체 상단에 달았다. 지금도 보급형 케이스들을 중심으로 많은 케이스들이 이러한 구조를 고수한다. 이는 전원공급장치에 달린 흡기 팬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다.
케이스 내부 뜨거운 공기를 뒤쪽 쿨러와 함께 전원공급장치 냉각팬으로도 빨아들여 외부로 배출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방식이라면, 2010년형 케이스들은 대부분 케이스 하단으로 전원공급장치 자리를 옮겼다. 케이스 하단에 구멍을 내 바닥의 찬 공기를 전원공급장치를 식히는데 쓰거나 기존 방식대로 내부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한다.

전원공급장치가 하단으로 옮겨가면서 상단에 냉각팬을 다는 게 유행일 정도다. 그만큼 내부 냉각력은 향상됐지만, 대신 번거로운 점도 있다. 전원공급장치에 따라 CPU 보조 전원이나 24핀 케이블이 짧은 경우다. 이때는 꼼짝없이 전원공급장치를 바꾸거나 연장 케이블을 써야 한다.


진화 유전자 1 - 편의성
베스텍 가디언 No.2
지문인식 기능 얹은 첨단 보안 케이스
‘가디언’ 시리즈는 베스텍이 중저가형 케이스 전문업체라는 꼬리표를 떨칠 첫 번째 시리즈다. 넘버 1, 2로 구분하는 가디언 시리즈의 핵심은 지문인식장치다. 등록한 지문을 인식시켜야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파일과 폴더를 열 수 있어 보안에 민감한 이들에게 알맞다. 가디언 No.1은 지문인식장치를 기본으로 달았고, No.2는 따로 구입해 연결할 수 있다.
베스텍은 PC 케이스를 가구로 해석하고 케이스에 꽃무늬를 그려 넣는 등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가디언 시리즈는 종전의 화려함 대신 우직함과 냉각에 집중했다. 종전 제품이 여성스러운 느낌이라면 가디언 시리즈는 강인한 남성의 느낌이다.

















새롭게 선보인 베스텍 '가디언'(왼쪽) 시리즈는 지문입식장치를 더해 케이스의 역할 확대를 꾀한 제품이다.
베스텍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모티브’(오른쪽)는 화려하게 꾸민 앞면이 특징이다.








 

















앞뒷면 디자인(왼쪽_가디언 No.2/오른쪽_모티브)
가디언 No.2는 이전의 화려한 꽃무늬 대신 바람이 잘 통하도록 구멍을 뚫은 철판(타공망)으로 앞을 꾸몄다. USB와 오디오 입출력 단자 아래 지문 인식 센서가 자리 잡았다. 기존 모티브는 전원공급장치를 케이스 위쪽에 다는 구조다. 가디언 No.2는 아래쪽에 장착하도록 했다. 위에 달았을 때보다 무게 중심이 안정적이고, 내부 열기 관리도 유리하다.


측면 통풍구(왼쪽_가디언 No.2/오른쪽_모티브)
CPU 냉각을 책임지는 통풍구는 거의 모든 케이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디언 No.2는 250mm 냉각팬을 달아 CPU는 물론, 내부 전체 열기를 다스린다. 냉각팬에 붉은색 LED를 달아 멋도 냈다. 외부 공기를 거를 먼지 필터도 빠지지 않았다.



내부 구조(왼쪽_가디언 No.2/오른쪽_모티브)
안을 보면 가디언 No.2와 모티브의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가디언 No.2는 따로 공구를 쓰지 않아도 하드디스크와 광학디스크 드라이브를 달 수 있다. 진동방지 고무를 덧대 하드디스크나 광학디스크 드라이브가 작동할 때 일으키는 진동을 흡수해 소음까지 잡았다.



이성주 기자 reiken@ilovepc.charislauren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