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 떨어졌다고 버리지 마세요 - 망가진 복합기로 만드는 일체형 PC

2011-08-16     PC사랑

일체형 PC 조립을 위한 준비물
복합기와 노트북을 분해하고, PC 부품을 채우는 대장정이라 준비할 것도 많다. PC DIY를 위해 갖추면 좋은 공구부터 일체형 PC를 위한 부품까지 순서대로 살펴보자.

별 렌치/별 드라이버


최근 전자제품들은 별 모양으로 된 나사로 조립을 마무리한다. 소비자가 함부로 분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복합기나 노트북을 분해하려면 별 모양 나사를 돌릴 공구가 필요하다. 흔히 ‘별 렌치’ ‘별 드라이버’로 부르는데, 렌치는 값이 비싼 대신 여러 가지 크기의 나사에 맞춰 쓸 수 있다. 별 나사 크기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값싼 드라이버를 써도 된다.


만능 톱/홀 소/전동 드릴

복합기를 일체형 PC로 만들려면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야 한다. 이때 흔히 만능 톱이라고 부르는 실톱이 필요하다. 구멍 톱이라고 부르는 원형 절단기는 복합기 뒤에 전원 공급을 위한 구멍을 낼 때 쓴다. 전동 드릴에 연결해 쓰므로 함께 준비하자.

AD 보드/인버터/OSD 버튼/케이블

<PC사랑> 2월호 ‘PC DIY’ 코너에서 망가진 노트북을 모니터로 만드는 법을 소개했다. 당시 기사를 살펴보면 노트북 모니터를 쓰기 위해 AD 보드, 인버터, OSD 버튼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D 보드란 인버터와 OSD 버튼 등을 얹는 보드고, 인버터는 LCD 액정 제어를 위해 필요하다. 모니터 밝기나 색상은 OSD 버튼으로 조절하는데, AD 보드와 모니터가 연결되어 있어야 모니터가 작동한다.

ITX 메인보드/램/하드디스크/TFX 전원공급장치

노트북에서 LCD를 분리할 때 하드디스크도 함께 떼어낸다. ITX 메인보드에 얹어 쓰려면 램과 하드디스크가 꼭 필요하다. 전원공급장치가 문제인데, 일반 ATX 규격은 복합기 내부가 좁아 달기가 힘들고, 슬림 PC에서 많이 쓰는 TFX 규격을 써야 한다.

복합기 분해
낡은 복합기가 일체형 PC로 거듭나기 위한 첫 단계다. 별 렌치나 드라이버로 구석구석 숨은 별 나사를 제거하자. 내장재는 재조립할 때 필요치 않다. 기본 골격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들은 분리수거함으로 보낸다.


[1] 일체형 PC로 거듭날 복합기를 준비한다. ITX 메인보드를 고를 때 복합기 전체적인 크기를 가늠해 준비하자. 자칫 크기가 작으면 낭패다.

[2] 복합기의 스캐너 상판부터 하나하나씩 제거한다. 외골격은 다시 쓰지만 내부 부품은 다시 쓸 일이 없다.


[3] 최근 전자제품은 임의분해로 인한 사고 방지를 위해 별모양 나사로 마감했다. 구석구석 찾아서 제거하자. 뼈대만 남기고 모두 분해해야 PC 부품들을 얹을 수 있다.


[4] 용지함이 메인보드가 들어앉을 자리다. 용지함이 뒤로 튀어 나온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실톱을 써서 잘라내야 ITX 메인보드가 꼭 맞게 들어간다.


[5] 용지함의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냈다.


[6] 드릴을 써서 메인보드를 고정할 지지대 구멍을 뚫고 지지대를 심어 놓자.


[7] 메인보드 옆에 전원공급장치를 얹을 계획이다. 전원 공급을 위해 30mm 홀소로 구멍을 뚫자.

노트북 LCD 분해하기
일체형 PC가 되려면 모니터가 필요하다. 망가진 노트북에서 LCD 액정을 분리해 복합기 뚜껑에 달면 일체형 PC에 한걸음 다가선다. 노트북에서 LCD 분리하는 방법은 <PC사랑> 2월호 PC DIY 코너에서 다뤘지만, 복습 차원에서 한 번 더 소개한다. 이번에는 요약본이다.


[1] 고장 난 노트북을 준비하자. 노트북 전원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액정은 정상이어야 한다. 노트북 액정이 파손된 곳이 없는지 확인한다. 액정을 분리할 때 필요하니 일자형 드라이버와 십자형 드라이버를 준비하자.




[2][3]  노트북을 펼쳐 고무 재질의 마개로 덮여있는 부분을 찾자. 이 안에 나사가 숨어 있다. 일자형 드라이버로 도려내듯 떼어내면 된다. 노트북에 따라 위치가 다르고 동그란 마개가 아닌 길쭉한 마개, 네모난 마개로 나사를 숨겨 놓은 제품도 있다. 액정 주위를 꼼꼼히 잘 찾아보자. 


[4] 경첩 주위와 상단에 고무마개가 있다. 고무마개를 떼어내면 십자 나사가 보인다. 나사를 전부 풀지 않고 액정을 분리하려고 하면 액정이 깨질 수 있다. 액정이 잘 분리되지 않는다면 무리하게 힘주지 말고 풀리지 않은 나사가 숨어 있는지 확인하자.


[5] 나사를 풀고 난 뒤에, 이음새에 일자형 드라이버를 넣어 지렛대처럼 들어올린다. 나사를 풀어도 액정이 빠지지 않는 제품이 있는데, 강제로 뜯어야 한다. 케이스를 벗겨낼 때 액정이 긁힐 수 있으니 주의하자. 


[6] 액정 테두리에 붙은 철판은 나사를 풀어 때어내고, 나사가 없는 제품은 바깥으로 힘을 주면 철판이 떨어져 나간다. 액정을 바닥에 놓을 때 케이블이 끊어지지 않도록 놓는다.


[7] 액정을 뒤집으면 얇고 납작한 소켓이 있다. 이 부분에 케이블을 연결하자. 


[8] 소켓이 얇아 쉽게 휘거나 부러질 수 있다. 무리하게 힘주지 말고 살짝 밀어 넣자.




[9][10]  액정에 케이블을 꽂고 반대쪽은 AD보드와 연결한다.




[11][12]  인버터와 액정케이블을 연결한다. 인버터는 항상 고압의 전류가 흐르고 있다. 다룰 때에는 항상 전원을 끄자.


[13] AD 보드에 인버터 케이블을 연결한다.


[14] OSD 보드 케이블을 AD 보드에 연결하면 모니터 준비 완료.

조립과 설치
복합기 내부를 뜯으면 제법 공간이 여유롭다. 이 안에 메인보드와 하드디스크, 전원공급장치를 넣고 LCD 액정 제어를 위한 AD 보드도 심어야 한다. 메인보드가 자리 잡으면 나머지는 복합기 크기에 맞춰 부품을 배치하자. 


[1] 앞서 복합기에 ITX 메인보드 크기에 맞춰 지지대를 세웠다. 지지대에 맞춰 우선 메인보드 자리를 잡자. 그래야 다른 부품 위치도 가늠한다.


[2] TFX 전원공급장치를 빈 공간에 넣고 케이블 타이로 고정한다. 복합기가 크다면 본체에 구멍을 뚫어 나사로 단단히 고정하면 더욱 좋다.


[3] 메인보드 바로 옆 자투리 공간은 모니터 전력 공급을 위한 어댑터 자리다. 강력 양면테이프를 써서 단단히 고정한다.


[4]  잉크 카트리지가 들어 있던 자리에 2.5인치 하드디스크를 넣을 것이다. 벽에 3mm 구멍을 뚫어 하드디스크를 고정시킨다. 덩치 큰 복합기라면 3.5인치 하드디스크도 문제없지만 생각보다 소음과 진동이 크다.


[5] 복합기 뚜껑에 LCD 액정을 깔끔하게 고정하려면 양면테이프를 쓰는 게 좋다. 곳곳에 양면테이프를 붙여 고정하면 액정이 떨어질 염려가 없다.


[6] 복합기 본체를 닫아 가조립을 해본다. 이때 복합기 전원 버튼을 떼어내고 그 자리에 메인보드 전원, 리셋 버튼, LED를 달았다. USB와 오디오 단자를 얹은 패널은 망가진 PC 케이스에서 뜯어낸 것이다.


[7]  스캐너 부품을 떼어낸 안쪽에 LCD 액정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AD 보드와 인버터 등을 심자. 아래에 있는 메인보드와 연결하려고 구멍을 뚫었다.


[8]  본체와 모니터에 전원을 보내려면 어댑터가 2개 필요하다. 복합기 내부가 좁아 광학디스크 드라이브는 달지 않았다. 운영체제는 USB를 이용해 설치할 수 있다.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