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휴대 모드의 혁명, 트리거 레볼루션

2020-05-21     임병선 기자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어느덧 닌텐도 스위치가 세상에 등장한 지 2년이 넘었다. 닌텐도 스위치는 독 모드와 휴대 모드로 콘솔 게임기와 휴대용 게임기의 중간 형태를 한 게임기이다. 그런데 독 모드일 때는 프로 컨트롤러나 다양한 전용 컨트롤러가 있지만, 휴대 모드일 때는 오로지 조이콘으로만 즐겨야 한다.

문제는 조이콘의 조작감이 엉망이라는 것이다. 몇몇 게임은 조이콘으로 즐겨도 문제가 없겠지만, 좀 더 세밀한 조작을 해야 하는 게임이나 격투 게임 같은 빠른 조작을 하는 게임에는 쥐약이다. 더구나 2인 플레이 지원을 위한 디자인으로 십자 키도 없어 일부 게임에서는 조작이 정말 불편하다.

내구성도 역대 게임 패드 중 최악이다. 웬만한 닌텐도 스위치 게이머들이 1번씩은 조이콘을 교체했을 정도로 고장이 잦다. 특히 아날로그 스틱 쏠림 현상이 심한데 이 때문에 게임 조작은커녕 메뉴 선택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이렇듯 휴대 모드에서는 어쩔 수 없이 조이콘으로 조작하거나 테이블 모드로 화면만 기대놓고 프로 컨트롤러 같은 별도 조이패드로 즐겨야 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도 이제 끝났다. 게임기 액세서리 제조&판매 업체인 스틸인터렉티브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트리거 레볼루션을 소개한다. 트리거 레볼루션은 닌텐도 스위치의 본체를 독에 꽂는 것처럼 사용하는 휴대용 컨트롤러로, 그동안 왜 이런 것이 안 나왔는지 의문이었을 정도 참신한 제품이다.

 

보다 편안한 그립감

조이콘을 사용하면 닌텐도 스위치가 손에 딱 들어오지 않는 느낌이다. 조이콘의 디자인이 하단 부분이 일자로 납작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고정이 안 되고 힘도 잘 안 들어간다. 이 때문에 몇몇 조이콘 케이스는 그립감을 높이기 위해 하단 부분을 튀어나오게 디자인한다.

트리거 레볼루션의 디자인은 많은 게이머들에게 호평 받고 있는 엑스박스 패드 디자인을 하고 있다. 아날로그 스틱 위치도 조이콘이나 엑스박스 패드처럼 왼쪽은 위, 오른쪽은 아래에 위치했다. 조이콘에는 없는 십자키도 적용됐고 -, +, 캡처, 홈 버튼은 모두 밑 부분으로 배치해 오작동을 줄였다.

다만, ZL 버튼과 ZR 버튼이 프로 컨트롤러와는 달리 트리커 버튼 조작이 아닌 것은 아쉽다. 디자인은 트리거 버튼처럼 생겼지만, 버튼이 눌러지는 감각은 아날로그 입력이 아닌 디지털 입력이다.

왼쪽 아날로그 스틱은 일반 아날로그 스틱이지만,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은 윗부분이 없는 디자인이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이 버튼 바로 아래에 있기 때문에 버튼을 누르기 편하도록 아날로그 스틱 높이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사용하다 보면 어느 정도 감이 잡히지만, 그래도 불편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양쪽 모두 아날로그 스틱 형태로 되어 있는 모델도 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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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쉽게 결합&분리

트리거 레볼루션은 닌텐도 스위치에 조이콘을 끼우듯이 손쉽게 결합하고 분리할 수 있다. 닌텐도 스위치 본체를 트리거 레볼루션의 가운데에 있는 트랙에 맞춰 넣기만 하면 바로 장착이 되고 분리는 뒤쪽에 있는 분리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닌텐도 스위치 본체를 잡아 빼면 된다.

유선 연결 방식이기 때문에 별도로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컨트롤러 조작이나 진동 모터 조작을 위해 전원이 필요한데 이는 닌텐도 스위치 본체에서 공급해 온다.

본체에서 공급받는 배터리는 1시간당 약 1.2~3% 정도이기 때문에 배터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게임 중 충전할 일이 생기면 하단에 있는 USB Type-C 단자를 통해 곧바로 충전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

조이콘의 특징인 HD 진동은 지원하지 않지만, 듀얼 진동 모터를 내장해 진동의 강약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6축 모션 센서 기능도 탑재되어 조이콘과 유사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트리거 레볼루션은 닌텐도 스위치를 휴대 모드로 즐길 때 최고의 컨트롤을 제공한다. RPG는 물론이거니와 액션 게임이나 대전 격투 게임 조작도 만족스럽다. 조이콘으로는 거의 나가지 않는 고우키의 순옥살이나 기스의 레이징 스톰도 이제는 문제없다.

스틸인터렉티브의 제품 개발자는 2년 간 닌텐도 스위치를 사용하면서 조이콘을 4번이나 교체했고 조이콘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이 같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다른 게이머도 똑같이 느꼈을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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