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덜 쓰는 6코어 CPU, AMD 페넘 II X6 1055T
기업의 바람과 다르게 개인 소비자는 전력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20~30와트 더 쓰고 덜 쓴다고 전기요금이 눈에 띄게 줄거나 늘지는 않는다는 이유다. 친환경 저전력 제품에 이렇게 심드렁하다가도 여름에 고생을 하고 나면 태도가 180도 돌변한다. 무더운 여름 에어컨도 없는 방 안에서 ‘미션 클리어’와 ‘레벨업’을 위해 온몸을 불살라 본 게이머라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PC 발열의 주범은 눈에 제일 먼저 띄는 모니터와 본체 내부의 그래픽카드와 CPU다. 성능과 발열량이 정비례하는 그래픽카드는 갱생의 여지가 없다. 더위를 참거나 게임을 참거나 양자택일이다. 모니터는 LED 광원을 쓴 제품을 고르면 열기가 한풀 꺾이는 걸 느낄 수 있다. CPU는 성능은 동일하고 전력소모는 적은 절전 모델을 고르는 것이 해결책이다. AMD 페넘 II X6 1055T 저전력 모델 같은 제품 말이다.
■종전 제품을 저전력 모델로 대체
종전 페넘 II X6 1055T는 열 설계 전력(TDP)이 125W다. 이는 많이 쓰는 듀얼코어 CPU의 2배에 달하는 전력이다. 코어가 6개나 되는 탓에 전기를 많이 먹을 수밖에 없다. 새로 나온 1055T는 열 설계 전력이 95W로 전보다 30W 줄었다. 이름이 동일한 만큼 클록이나 캐시 등 다른 제원은 똑같다. 단지 TDP만 낮아졌을 뿐이다.
AMD가 저전력 CPU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예전부터 꾸준하게 저전력 CPU를 내놓았지만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았을 뿐이다. 원인은 가격 차이. 저전력 CPU의 희소성 때문인지 값은 올려 받았으나 성능은 일반 모델과 차이가 없으니 찾는 이가 적을 수밖에 없다.
페넘 II X6 1055T | 구형 | 신형 |
클록(터보코어) | 2.8GHz(3.3GHz) | 2.8GHz(3.3GHz) |
캐시 메모리 | L2 3MB, L3 6MB | L2 3MB, L3 6MB |
공정 | 45나노미터 | 45나노미터 |
하이퍼트랜스포트 | 4,000MHz | 4,000MHz |
열 설계 전력(TDP) | 125W | 95W |
값(9월초 인터넷 최저가 기준) | 19만 3000원 | 20만 원 |
■온도 5~10도 정도 낮아져
TDP 말고 달라진 것은 작동 전압과 정품 상자에 함께 든 쿨러다. 종전 1055T는 1.4V 이하에서 작동했지만 신형 1055T는 1.2V 수준에서 작동한다. 0.2V 차이가 전력에서는 30W란 큰 수치로 나타나는 셈이다.
실제 소비전력을 측정해 본 결과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스템이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는 10W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게임을 돌리거나 최대 부하를 걸면 40W까지 차이가 벌어진다. 소비전력은 부품 구성과 작동 중인 프로그램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구체적인 수치보다는 전체적인 차이를 살펴야 한다.
온도는 윈도에서 아무 작업도 하지 않을 때가 4도, CPU에 최대 부하를 거는 프로그램을 돌렸을 때는 10도 가까이 차이가 났다. 테스트한 곳은 실내 온도가 27도 안팎으로 유지되는 사무실이었는데 만약 PC를 켜면 짧은 시간에 온도가 올라가는 좁은 방에서 테스트했다면 차이는 더 벌어졌을 것이다. TDP가 낮아진 것만으로 이 정도의 개선을 이룬 것은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다.
다만 인텔이 코어 i5-750(2.66GHz)과 같은 값에 코어 i5-760(2.8GHz)을 내놓은 마당에 성능 향상 없이 전력과 발열만 개선된 CPU가 게이머와 파워유저의 마음을 돌려세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8월 말 현재 신형 95W짜리 1055T는 구형 125W짜리보다 1만 원 정도 비싸게 팔리고 있다.
클록과 캐시가 같으니까 당연히 성능도 동일하다. 터보코어 기술이 작동할 때 최대 클록까지 같으니 아무리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차이를 찾아봐야 헛일이다.
지난 5월 이 CPU를 리뷰했을 때의 테스트 결과를 되짚어보면 일부 테스트에서는 코어 i5-750을 앞섰지만 게임과 멀티미디어 분야에서는 뒤처지는 모습이었다. 이는 이달에 테스트한 <스타크래프트 2>의 테스트 결과도 동일하다. 6개의 코어가 제 구실을 못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코어 i5-750에 뒤진다는 평가다.
테스트 | 테스트 | 페넘 II X6 1055T | 페넘 II X4 955 | 코어 i5-750 |
PC 마크 밴티지 | PC 마크 밴티지 | 6,542점 | 6,635점 | 7,083점 |
시네벤치 11.5 | 시네벤치 11.5 | 4.93점 | 3.51점 | 3.48점 |
산드라 2010 | CPU 연산 성능 | 55.74Gops | 43.36Gops | 47.84Gops |
산드라 2010 | 멀티미디어 연산 성능 | 117.1Mpixel/s | 89.49Mpixel/s | 84.43Mpixel/s |
3D 마크 밴티지 | 전체 | 8,736점 | 8,357점 | 8,491점 |
3D 마크 밴티지 | CPU | 14,708점 | 11,174점 | 12,968점 |
HAWX | 1280×720화소 | 81fps | 82fps | 80fps80fps |
스트리트 파이터 4 | 1280×720화소 | 194.9fps | 197.9fps | 196.9fps |
다음 팟인코더 | ts -> mkv | 147초 | 136초 | 121초 |
다음 팟인코더 | mov -> mkv | 67초 | 64초 | 60초 |
/조정제 편집장 editorm@ilovepc.charislauren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