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의 새로운 커버스토리
올해 초 애플이 아이패드를 내놓자 전자책(eBook)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 해외에서는 이미 아마존닷컴의 킨들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며 꾸준히 종이책 시장을 잠식 중이다. 국내는 크게 아이리버, 인터파크, 삼성전자가 솥발의 지세를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이리버가 최근 기존 전자책인 ‘스토리’의 개량 모델인 ‘커버스토리’를 내놓으며 시장 확장에 나섰다. 아이리버 특유의 디자인으로 단순미를 십분 살렸다. 버튼 배치가 직관적이어서 처음 전자책을 쓰는 이라도 설명서 없이 다룰 수 있을 정도다. 커버스토리라는 이름 그대로 전자책 터치 패널을 보호하는 표지를 달았다. 평상시에는 본체 뒷면에 끼웠다가 가방에 넣거나 쓰지 않을 때 제품을 덮는다.
커버스토리의 전신인 스토리보다 터치 패널 감도가 향상됐다. 터치펜이 필요했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도 알아챈다. 중력 센서를 달아 가로세로 관계없이 쥐는 쪽으로 읽기 좋게 화면을 돌린다. 본체 한쪽에 길게 자리 잡은 조작키도 어떤 방향이든 편하게 조작하게 돕는다. 화면은 8단계 흑백 디스플레이로 600×800화소 해상도로 화면을 띄운다. PDF를 비롯해 ePub, txt, fb2, djvu 등 전자책 관련 확장자를 알아챈다. 오피스용 문서 확장자인 ppt, pptx, xls, xlsx, doc, docx, hwp도 지원한다. 기본 용량은 2GB지만 시스템 용량 500MB가 포함돼 실제로는 1.5GB정도다. 외부 저장매체로 SDHC 32GB까지 알아채니 따로 용량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커버스토리 배터리는 리튬폴리머 배터리로 용량은 1,800mAh다. 5시간 정도 충전하면 전자책은 1만 페이지 이상 읽고 음악은 약 30시간정도 감상한다. 음성녹음도 5시간정도 가능하다. 와이파이 모델은 신문배달 기능으로 조간신문을 받아본다. 새 책이 나와도 마찬가지로 곧장 커버스토리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내려 받은 전자책이나 신문을 읽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 기능을 활용해 궁금증을 풀면 된다. 이 밖에도 직접 필기를 하거나 낙서를 하는 메모장 기능도 유용하다.
커버스토리 장점은 쓰지 않을 때도 보인다. USB 단자에 연결하면 PC 화면에 배터리 충전과 이동식 디스크 연결을 선택토록 했다. 아쉬운 부분은 음악이나 전자책을 찾을 때 걸리는 시간이다. 눈에 띄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스마트폰에 익숙한 소비자 입맛을 감안하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탐색 속도는 마뜩찮지만 읽기 편한 구조와 해상도는 대만족.
글_ 정용석 PC사랑 객원 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