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D램 가격 하락… 4달러선 붕괴

2020-05-31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D램 가격 하락이 5월에도 이어지면서 3달러대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메모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31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에 따르면 컴퓨터에 사용되는 DDR4 8G 2133/2400Mbps의 고정거래가격은 이날 기준 평균 3.75달러를 기록하며 4달러선 밑으로 내려갔다. 이는 한 달 전보다 6.25% 떨어진 수치로, 역대 최고치였던 작년 9월(8.13달러)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이나 하락한 셈이다. 국내에서도 D램 가격 하락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삼성전자 DDR4 8G PC4-21300은 작년 연말 최저가가 70,500원에 이르렀으나 가격 하락이 지속되더니 4월 말에는 40,100원까지 하락했다. 그리고 5월 31일 기준 최저가가 38,100원을 기록하면서 4만 원대의 벽까지 무너졌다.

삼성전자 DDR4 8G PC4-21300 최저가 동향 <출처-다나와>

2018년 12월 70,500원
2019년 1월 57,500원
2019년 2월 52,300원
2019년 3월 44,500원
2019년 4월 40,100원
2019년 5월(5/31 기준) 38,100원
D램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의 실적도 추락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모리 제조사들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8.6% 감소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에 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생산량 조절을 통해 D램 가격이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업계 관게자 A는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고 중국의 ‘메모리굴기’ 또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머지 않아 D램 가격이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개인과 기업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메모리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D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메모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D램 가격이 당초 에상보다 심하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