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작이 더 기대되는 신규 프랜차이즈, 데이즈 곤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콘솔 게임기를 구매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완성도 높은 독점 타이틀이 콘솔 게임기의 구매욕을 자극한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에 플랫폼 홀더들은 양질의 독점 타이틀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SIE(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는 15곳의 스튜디오에서 자사의 플레이스테이션을 위한 독점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덕분에 이제 황혼기에 도달한 PS4는 우수한 퀄리티의 독점작을 다수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대표적인 예로는 시리즈 부활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갓 오브 워, 히어로 게임도 성공할 수 있는 것을 증명해낸 마블 스파이더맨 등이 있으나 단 하나만 고르라면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를 고를 것이다.
이 게임은 흡입력있는 스토리를 다소 식상할 수 있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잘 풀어낸 게임이다. 물론 AI나 게임성도 흠잡을 곳이 없다. PS3 버전의 단순 이식판인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드만해도 PS4 독점작 중 가장 높은 메타크리틱 점수를 획득했으며,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는 PS4의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소니의 또 다른 독점작 데이즈 곤도 더 라스트 오버 어스처럼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다룬다. 스토리도 흡입력 있는 편이다. 하지만 부족한 AI나 어설픈 모션 등 명작의 반열에 오르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은 작품이다.
인기 있는 게임의 공식을 담다
데이즈 곤은 인기 있는 게임의 공식이 가득 담긴 게임이다. 우선 세계관부터가 더 라스트 오브 어스에서 호평을 받았던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다루며, 좀비(프리커)와의 사투도 벌여야 한다. 오픈 월드로 제작된 이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은 바이크이다. 바이크는 게임의 주인공이자 폭주족인 디컨 세인트 존의 주요 이동 수단이다.
스토리는 좀비 사태가 발발하면서 아내를 잃고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현상금 사냥꾼 디컨의 생존기를 다룬다.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바이크나 생존에 관한 스킬을 강화할 수 있고 멀티플레이 모드가 없는 게임인 만큼 스토리 모드의 플레이 타임도 꽤 긴 편에 속하며, 엔딩도 5종류가 준비되어 있다.
즉, 좀비 세계관의 지긋하게 즐길 수 있는 싱글 플레이 게임을 찾고 있다면 꽤 즐길만한 타이틀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더 라스트 오브 어스와 같은 게임을 만족스럽게 즐겼다면 취향에 맞는 게임일 가능성이 더 높다.
이를 반대로 말하자면 데이즈 곤은 인기 있는 게임의 공식들을 적당히 담아낸 게임이지만 반대로 독창적인 요소는 찾기 힘들었다. 따라서 신선한 작품을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움이 느껴질 수 있다.
조금 더 다듬었다면…
게임의 스토리와 달리 게임성은 아쉬움이 느껴졌다. 우선 게임의 핵심 시스템인 바이크가 그리 편리하지 않았다. 현실감을 중요시해서인지 조작이 그리 쉬운 편은 아니다. 게다가 자유롭게 맵을 이동해야 할 오픈 월드 게임인데 바이크의 연료 소모량이 커서 발이 묶이는 경우도 잦았다.
퀘스트도 반복적인 내용이 많다. A 지역에 있는 B 무리를 모두 제거하라는 식의 퀘스트가 잦아 쉽게 지루해질 수 있었다.
물리 엔진이나 AI는 잘 만들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중 가장 당황스러웠던 부분은 손전등을 사용할 때이다. 캐릭터가 뒤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손전등은 전면을 향했다. 이는 상당히 어색하게 느껴졌다. 물리 엔진도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주인공이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의 반응이 너무 비현실적이다. 게다가 간혹 적이 주인공의 바로 옆을 스쳐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솔직히 2013년에 출시된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AI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된다.
마치며
벤드 스튜디오는 거의 10여 년 가까이 거치형 콘솔 게임을 발매하지 않았다. 또한, 데이즈 곤은 이들의 첫 PS4용 타이틀이며, 신규 프랜차이즈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아쉬운 부분이 다소 존재한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해봐도 좋을 게임이라 생각된다. 추후 이 매력적인 세계관을 더 다듬어서 후속작이 발매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