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가 된 소년에게 바치는 게임 ‘데스티니 커넥트’

2020-06-07     임병선 기자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데스티니 커넥트마계전기 디스가이아시리즈로 유명한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새로운 IP이다. 2D 그래픽 게임만을 출시했던 니폰이치 소프트웨어가 특이하게 풀 3D 턴제 RPG를 선보이는 것 자체가 상당히 독특하다.

최근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에서 새로운 작품을 계속 출시 중이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과연 데스티니 커넥트는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숨통을 트이게 해줄 작품일까?

 

과거와 현재의 수수께끼

데스티니 커넥트는 가상의 마을 클락니에서 사는 소녀 쉐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데스티니 커넥트의 세계관은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곳으로, 1999년에서 2000년을 맞이하는 순간 세계의 시간이 멈춰버리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쉐리와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쉐리는 아빠가 쉐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로봇 아이작과 만나고 아이작의 시간여행 기능으로 시간이 멈추어버린 마을 클락니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시간이 멈춘 이유를 알게 되고 사건을 해결하는 스토리다.

또한, 제목에 어울리게 모든 중요 등장인물이 쉐리와 연계된 모습을 보여준다. 소꿉친구이자 기계를 다루는 걸 좋아하는 소년 페글레오’, 과거에서 만난 소년 트루스’, 습격당한 쉐리 일행을 구해준 정체불명의 소년 오르타나등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며 성장해간다. 특히 세대 간의 인연은 이 게임의 테마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익숙한 JRPG 전투 시스템

데스티니 커넥트는 전형적인 JRPG 전투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JRPG를 많이 접한 사람이라면 곧바로 알 수 있을 정도이며,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간단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누구나 즐기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다.

전투는 커맨드 선택 형식에 액티브 턴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군 캐릭터와 적 캐릭터 중 민첩도가 높은 순서대로 행동할 수 있다. 행동 순서가 게임 화면 왼쪽에 표시되기 때문에 순서를 확인하고 전략을 잘 짜야 한다.

파티는 2명의 인간 캐릭터(4명 중 선택)와 로봇 캐릭터인 아이작으로 구성된 3명의 파티로 진행한다. 대기 멤버에게도 경험치가 분배되기 때문에 모든 캐릭터를 균일하게 성장시킬 수 있어 상황에 맞게 인간 캐릭터를 교체하면 된다. 캐릭터들은 제각기 고유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데 아이작의 폼 체인지와 조합하면 보다 다채롭고 뛰어난 전술을 펼칠 수 있다.

이 게임의 가장 독특한 전투 시스템은 아이작의 개조와 폼 체인지이다. 게임 진행에 따라 아이작을 개조하고 다양한 폼으로 변경할 수 있는데 원거리 공격에 특화된 아우트로 폼’, 근거리 공격에 특화된 챔피언 폼’, 방어에 특화된 가디언 폼’, 치료 등 서포트에 특화된 레스큐 폼등 상황에 맞게 폼 체인지를 해 전투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폼 체인지는 전투 도중 제한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마음이 치유되는 힐링 게임

데스티니 커넥트는 빼어난 그래픽은 아니지만, 니폰이치 소프트웨어 특유의 아기자기함을 잘 살렸다. 10살 아이들이 모험하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어른이 하기에는 유치해 보일 수 있겠지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그만큼 순수했던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게임이다.

게다가 단순히 아이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어른의 시각에서 바라볼 때 비로소 보이는 내용도 있을 만큼 깊이도 있다. 폭력과 선혈이 난무하는 최근 게임들 사이에서 힐링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닐까 싶다.